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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0월

지금 알파에게 필요한 것은?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너무 빠른 변화 앞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소식이 들린다. 과거에는 자료나 정보를 정리해 주는 정도였던 인공지능이 이제는 몇 개의 프롬프트(prompt, 명령어)로 영상을 만드는 시대가 됐다. 카메라와 배우가 없어도 상관없다. 모든 것을 가상으로 만들 수 있는 인공지능은 가상 인물과 가상 배경, 가상 이미지와 가상 스토리를 사용해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영상을 제작한다. 이런 시대 속 알파세대의 부모는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인공지능의 배에 탑승한 알파

인공지능은 1956년 다트머스대학에서 열린 학술 회의에서 시작됐다. 당시 존 매카시, 마빈 민스키 등 주요 학자들은 ‘인공지능’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하고, 기계도 인간처럼 사고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2012년에는 제프리 힌턴과 그의 팀이 딥 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을 사용해, 이미지넷(ImageNet) 대회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뒀다. 이후 딥 러닝은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자율 주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용적 응용을 가속화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등장한다. 언어 모델 인공지능인 ‘챗GPT’가 컴퓨터 언어가 아닌 인간의 언어로 소통의 장을 연 것이다.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 일상에 공존하는 기술이 됐다. 인공지능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기술의 편리함으로 사람을 대신한다. 세상은 바뀌어 가고, 그 속도는 너무 빠르다. 

알파세대를 태운 ‘이 시대의 배’는 과거를 풍미한 X세대와 M세대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나아간다. 예측되지 않는 시대의 변화 앞에서 알파세대는 모르는 것이 많고, 부모세대는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알파여, 두려워 말고 담대하라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그 땅으로 가라”(수 1:2). 이스라엘의 영적 지도자 모세가 죽었다. 그것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 이스라엘 백성의 소망인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바로 직전이었다. 여호수아는 불안했다. 이제 여호수아의 모든 것은 변화될 것이다. 40여 년의 광야 생활이 마무리될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의 눈앞에 약속의 땅 가나안이 나타났다. 그곳은 광야와는 다른 땅이었다. 광야보다 문화적으로 발달했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웠다. 젖과 꿀이 흐르는 기름진 땅이었다. 이렇게 문화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비교할 수 없는 완전히 다른 곳에 들어가기 전에, 하나님께서는 여호수아에게 당부하신다. “강하고 담대하라”(수 1:6).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수 1:8a). 하나님께서는 변화 앞에 선 여호수아에게 ‘순종’과 ‘담대함’을 요구하셨다.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하지 아니한 것을 내가 결코 먹지 아니하였나이다 한대 또 두 번째 소리가 있으되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 하더라”(행 10:14~15).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 승천하신 후에 베드로는 성령의 인도하심대로 주님의 일을 감당했다. 그러던 중에 환상을 보게 된다. 

하늘에서 보자기가 내려왔다. 그 안에는 유대인의 풍습에 속되고 깨끗하지 않게 여겼던 것들이 있으며, 그것을 먹으라는 말씀이 들렸다. 베드로가 이를 속되다고 말하며 거부하자, 주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더럽다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 주님께서는 모든 것의 창조주이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내 생각과 판단대로 속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기 시작했다. 

부모세대는 알파를 이해하고, 그들의 미래를 준비시키기 위해 이 교훈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변화의 시대에 중요한 것은 두려움 대신 ‘순종’과 ‘담대함’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빠른 변화 속에서도 하나님께서는 분명 자신의 자녀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실 것이다. 

그러니 알파여! 두려워 말라. 강하고 담대하라! 그리고 믿음 안에서 주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순종한다면 알파의 미래는 하나님의 약속처럼 소망과 기쁨으로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