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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알파세대와 인공지능(AI)은 베프?!

과월호 보기 금동훈 목사 (사랑의교회)

알파세대라면 인공지능 추천이지!

아빠: 얘들아, 오늘은 어떤 음악을 들을까? 

알파 1, 2호: 알고리즘 추천으로 들어요~!

알파세대는 자신의 취향이 명확하고 이를 정확하게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거나 존중받지 못할 때, 다른 세대와 동일하게 불평하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알파세대와 다른 세대의 차이점은 이들의 마지막 선택이 인공지능(AI)에게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들은 인공지능의 추천을 자신의 생각이라고 믿는다.

알파세대는 Z세대와 가까운 세대이지만 오묘하게 다르다. 지능화된 웹이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공지능은 2010년에 시작됐다. 그래서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알파세대는 기존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 알파세대는 인공지능과 같은 해에 태어난 아주 친한 친구이다.


알파세대의 엄마는 인공지능? 

최근 영국에서 일어난 일이다. 18개월 된 아기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한 단어가 “알렉사”였다. 알렉사는 아기의 엄마, 아빠 이름이 아니었고, 아마존 인공지능의 이름이었다. 이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 주변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어린아이들이 TV 화면을 손가락으로 누르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아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온몸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시대에 가장 적합하게 적응하는 세대가 바로 ‘알파세대’이다. 

알파세대는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2010년 이후에 태어난 이들을 가리킨다. 그리고 알파세대의 가장 앞선 선배는 이제 막 중학교에 입학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이들은 MZ세대와 엄청난 차이를 보이지는 않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이 있다. 이들은 디지털 퍼스트(Digital-First)가 아니라 디지털 온니(Digital-Only)인 세상에 태어난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이다. 그래서 알파벳 마지막 Z세대를 넘어, 고대 그리스 알파벳으로 그들을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호주의 사회학자 마크 매크린들의 주장에 의하면, 2025년까지 알파세대는 약 22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 신인류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은 국가나 종교, 정치와 경제를 초월하는 문화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들이 만들고 공유하는 문화는 디지털 기기 안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놀이와 문화에는 늘 인공지능이 있다. 영상을 보거나 사진을 찍고 보정할 때 등 이제 인공지능은 없어서는 안 될 알파세대의 필수가 됐다. 인공지능은 알파세대에게 엄마의 역할, 친구의 역할, 때로는 이들 자체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경쟁할 것인가? 사용할 것인가?

며칠 전에 알파세대와 함께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영상을 보다가 수년 전에 비전 트립으로 다녀왔던 멕시코의 정글 영상을 보게 됐다. 인공지능은 도대체 내가 그때 거기 있었던 것을 어떻게 알고 이런 영상을 추천해 주는 것일까? 알파세대는 인공지능이 추천해 준 영상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 나는 이상한데, 알파세대는 자연스럽다. 그래서 이렇게 대단한 인공지능이 때로는 무섭기도 하다. 

그렇다면 빠른 속도로 우리의 삶과 알파세대에게 스며드는 인공지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인공지능이 일상이 된 알파세대에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을 무엇일까? 예전에 이어령 박사는 이러한 인터넷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 세상을 바라보며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기술은 마치 말과 같다. 사람들은 말과 달리기 경쟁을 하지 않는다. 말은 먼 거리를 빠르게 도달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올라타서 사용하는 것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세상은 변해 왔고, 앞으로 더 빠르게 변화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디지털 기기와 경쟁할 필요는 없다. 우리는 인공지능과 새로운 문화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 나라와 이웃을 위해 선하게 사용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야 한다. 그리고 성경적 세계관을 갖고 알파세대와 함께 신기술과 신문화를 맞이해야 한다. 알파세대와 함께 더 멋진 하나님 나라를 꿈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