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발행인칼럼 김명호 목사 _ 국제제자훈련원 대표
우리는 지금 모더니티의 끝자락과 포스트모더니티의 문지방을 함께 경험하는 경계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일상적으로 생활하는 익숙한 경험의 세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과정에 서 있다. 마치 입대를 하긴 했는데 아직 사회의 물이 빠지지 않고 군대의 문화에도 익숙하지 않은 신병훈련소의 경험과 같다. 연속성을 가지면서도 단절된 변화를 경험하면서, 우리는 이전의 것을 지켜가는 노력과 함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며 모험을 하는 다양한 리더들을 보게 된다.
급변하는 문화 속에서 미래의 교회는 어떤 모습일까? 최근에 출간된 『밀레니엄 매트릭스』에서 렉스 밀러는 구술 문화, 인쇄 문화, 방송 문화, 그리고 디지털 문화로 세대를 구분 지으며 각 세대의 문화적 특성에 따른 목회의 패러다임을 분석해 설명해 주고 있다. 그는 이 책에서 포스트모던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다가오는 이 시대의 문화와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유조선을 건조하는 것 같은 패러다임으로 교회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 척의 유조선을 건조하는 일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세부적인 사항을 요구하는 어려운 일이다. 유조선은 그 목적과 항해지에 따라서 다르게 설계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북대서양을 항해하는 유조선을 건조한다면 북대서양의 변덕스러운 환경에서 항해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야 한다.
북대서양을 항해하는 유조선은 타이타닉호가 만났던 것과 같은 빙산에 시속 13킬로미터의 속도로 직접 부딪쳤을 때에도 견디며, 요동치는 바다 한가운데서도 떠 있는 계선소에 정박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닻을 내리지 않고서도 15미터의 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