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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에게는 직업이 있었다. 예수님도 목수라는 직업을 갖고 계셨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 직장인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아셨다. 매일 아침 공방에 출근하신 예수님은 무엇을 만들지 설계를 한 후, 나무를 잘라 다듬어 어떤 것은 의자와 책상으로, 어떤 것은 침대와 옷장으로 만드시고, 그 판 것으로 양식을 구하셨을 것이다. 베드로는 갈릴리바닷가로 출근해 물고기를 잡던 프로 어부였고, 누가는 의사였으며, 마태는 세금을 걷는 공무원이었다.
한편, 2천 년 전 남편이 없으면 생존 자체가 불가능했던 시대의 여성들도 단순히 가사와 자녀 양육뿐 아니라, 직업을 가진 여성들이 있었다.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의 압제에서 승리케 한 선지자 드보라의 직업은 장막의 등잔불을 지키는 자였으며,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은 유모였고, 빌립보교회를 세우는 데 큰 도움을 주며 바울 일행을 물질적으로 지원한 루디아의 직업은 부자들에게 자색 옷감을 파는 장사였다.
또한 브리스길라는 천막을 만드는 일을 했고, 비록 천한 기생이었지만 라합도 직업이 있었다. 또 빌립보교회를 위해 힘쓴 유오디아와 순두게, 겐그리아교회 일꾼이었던 뵈뵈 자매는 모두 바울의 동역자로서 교회 사역을 위해 큰 물질로 섬겼다는 점에서 직업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금 한국 교회에는 직장인 여 성도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경제 발전과 맞벌이 부부의 증가에 따른 현상으로 가정과 직장 두 개의 공동체에서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면서도, 이중적 짐으로 인해 신앙적 고민도 많은 계층이다. 이들을 제자훈련 하는 교회가 해마다 늘고 있다. 여성 훈련생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낮 여자 제자반과 같이 친화력이 강하고 말씀의 흡수성이 빠른 특징을 지닌다. 또한 직장인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남자 제자반과 같이 직장 생활 경험이 있어 질문의 의도를 빠르게 파악하는 편이다. 그러나 성과를 내야 하는 직장인이라는 스트레스와 가정 안에서 남편과 자녀들을 잘 돌보지 못한다는 미안함과 죄책감은 항상 갈등의 요소가 된다. 여직장인 성도들은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각종 봉사의 자리에서 헌신하고 있어 이들을 제자로 세우는 것은 중요한 사역이다.
이에 <디사이플> 4월호에서는 “여직장인 제자훈련, 가정과 직장의 짐을 맡기고 제자로 서라!”라는 기획 주제로 여직장인 제자반만의 훈련 인도법과 특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직장과 가정이라는 두 공동체에서 겪는 워킹맘으로서 연약함과 한계를 인정하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도록 인도하는 법과, 인도자가 여직장인 훈련생의 이중고를 알아주며 유연하게 훈련하는 법, 또 훈련을 통해 변화된 예수님의 제자로서 가정에서는 자녀들에게 축복의 말을 하고, 기도하는 엄마로서 거듭나도록 하는 법, 지치고 바쁜 여직장인을 위한 훈련 과제물과 직장 내 일터선교사로 파송하는 내용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이르리니 성읍에서도 복을 받고 들에서도 복을 받을 것이며 네 몸의 자녀와 네 토지의 소산과 네 짐승의 새끼와 소와 양의 새끼가 복을 받을 것이며”(신 2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