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3년 03월

숙제, 넘어야 할 산이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인생에는 여러 가지 숙제가 있다. 결혼, 취업, 출산, 자녀교육, 건강, 죽음 등 인생의 사이클에서 주어지는 기본적인 것 들 외에도 갖가지 해결하기 힘든 인생 숙제들이 예고도 없이 우리 곁에 찾아온다. 고개를 숙이며 회개해야 하는 숙제도 있고, 나를 겸손하게 만드는 숙제도 있으며, 때로는 보람과 승리감을 안겨주는 숙제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숙제는 우리 자신에게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숙제 중에는 내가 스스로 만든 숙제도 있고, 사회적으로 주어지는 숙제도 있고, 주님께서 해결하라고 일부러 내주신 숙제들도 있다. 어쩌면 이런 숙제들을 맞이할 때 내가 어떤 자세와 마음으로 대처하고 이겨내느냐가 인생에 있어 관건인지도 모른다.

 

빠듯한 시간과 힘겨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진정성을 담아 숙제들을 해내느냐를 주님은 보시는 듯하다. 때로는 이런 숙제들을 미처 다 못하고 반만 해서 제출할 때도 있고, 내용물을 100% 채우지 못할 때도 있다. 또 숙제를 제 출했지만 주님께서 보시기에는 미흡한 점들로 가득할 때도 많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를 반드시 해 야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숙제는 넘어야 할 산이다. 기한을 미룰 수는 있어도, 안 넘을 수는 없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숙제하는 훈련을 받고 자란다. 초등학교를 입학하면 엄마가 책가방 안에 공책과 필통, 연필, 수첩 등 필요한 학용품들을 가득 채워주신다. 매일매일 학교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들을 힘겨워하기도 하고, 한 과목씩 해낼 때마다 숙제를 마쳤다는 성취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다가 성인이 된 이후, 참으로 오랜만에 숙제의 고통 속에 다시 빠져든다. 바로 제자훈련 학교에 입학한 훈련생으로서 매주 해야만 하는 숙제의 분량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매주 제자훈련 교재 진도 예습, 성경통독과 기도라는 기본 숙제부터 D형 큐티, 독후감, 생활숙제, 전도 소감문, 말씀 암송 등 부가된 과제물까지 숙제 속에 허우적거린다.

 

그러나 그 과제물 하나하나가 모두 훈련생이 제자로서 바로 서는 데, 꼭 필요한 과제들임을 깨닫는다. D형 큐티를 통해 말씀을 삶에 적용하게 되고, 독후감 과제를 통해 양질의 신앙서적을 읽게 되고, 생활숙제를 통해 배우자와 자녀, 직장 동료들에게 제자로서 한 발 다가서게 된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과제물을 통해 인도자와 훈련생 간의 신뢰감이 쌓이고, 나누는 과제물을 통해 다른 훈련생들이 도전을 받으며, 제자반 공동체가 하나가 된다는 점이다.

 

<디사이플> 3월호 기획에서는 ‘제자훈련 과제물 점검 마스터하기’를 통해 제자훈련 과제물 하나하나가 갖는 의미와 인도자의 과제물 검점이 왜 더 중요한지를 다뤘다. 이를 통해 어떻게 제자훈련 과제물을 잘 점검할 수 있을지, 선배 인도자들의 점검 노하우로부터 한 수 배워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