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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주식회사 장성군』의 주인공 김흥식 전 군수. 그는 지금은 작고했지만 12~13년 전, 기업 부사장 출신으로 지자체 실시 이후 첫 민선 군수가 되었다. 선거 때부터 ‘주식회사 장성군’을 만들겠다고 공약했던 그는 철밥통이라 불리는 공무원들의 ‘머리가 바뀌지 않으면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라는 것을 깨닫고, ‘장성 아카데미’를 열었다.
그리고 10년간 한 주도 빠지지 않고, 국내 최고의 강사진을 초빙해 나노 과학이나 동북아의 앞날 등 수준 높은 강의들을 군민들에게 들려줬다. 그러자 70대 노인이 전문 강사진과 나노기술에 대해 맞짱 토론을 벌일 만큼 성장했다. 또한 400여 명의 공무원들을 미주와 유럽, 일본으로 배낭여행을 보냈고, 장성군 버스, 택시기사들도 모두 일본의 MK택시회사에 연수를 보냈다.
그 결과 대기업 부품사 49개를 장성군이 유치했다. 장성군 공무원들과 군민들에게 자신감이 생기자 군 전체가 활기가 넘쳤다. 그리고 정부와 경제단체가 주최하는 각종 평가를 싹쓸이해 받은 상금만도 105억원이 넘었다. 교육비로 투자한 금액을 뽑고도 남았다. 전라도 시골 어디라고 말하다가 설명을 포기해 버려야 했을 정도로 콤플렉스가 많았던 장성군은 이제 모든 지자체와 기업체들의 견학 코스가 되었다.
장성군의 사례는 배움과 탐방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CAL세미나 이후, 제자훈련이 목회 본질임을 깨달은 사역자들이라면 이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가지고 있는 밑천이 없다면 비슷한 유형의 제자훈련 모델 교회를 찾고 탐방하라. 먼저 제자훈련을 통해 시행착오를 거친 모델 교회를 통해 얻을 게 많을 것이다.
“제자훈련을 하자”라는 말을 어떻게 교인들에게 동기 부여했는지, 양육과정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했는지, 제자훈련 교재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훈련생들에게 과제물은 어느 정도 내주는지, 귀납적 인도 방법이 서투를 때는 어떻게 보완했는지, 문제를 일으키는 훈련생은 어떻게 인도해야 하는지, 제자훈련에 반감을 가진 성도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훈련 이후는 어떤 사역을 맡겨야 하는지 등 궁금한 것을 묻고,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탐방을 통해 모델 교회 평신도들이 훈련을 통해 변화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교회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섬기면서 기뻐하는 모습을 가슴에 담아 와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교회 평신도들도 1년 후, 2년 후, 3년 후 모델 교회 평신도들처럼 기쁨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꿈과 비전을 품어야 한다.
마치 전라도 시골구석 어디에 있는지 알지도 못했던 작고 초라했던 장성군이 교육과 탐방을 통해 군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어 변화되었듯이 말이다. 우리 교회도 지금은 작은 개척 교회이지만, 초라한 농촌 교회지만, 변하기 힘든 전통 교회지만 제자훈련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교회와 사회, 민족을 변화시키는 교회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자. 그리고 그 작은 시작은 바로 교회 탐방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