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2013년 10월

제자의 발가벗은 힘은 전도다!

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나무는 겨울의 추위와 눈보라, 봄의 따스함, 여름의 무더위, 가을의 찬바람을 겪지만 끝내 열매를 맺고, 다시 발가벗은 몸 으로 되돌아간다. 그리고 또다시 꽃과 잎을 내고, 열매를 또 맺는다. 영국의 알프레드 테니슨의 <참나무>(The Oak)라는 시는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이란 어떤 것인지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젊거나 늙거나

저기 저 참나무같이

네 삶을 살아라

봄에는 싱싱한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나뭇잎을 다 떨어뜨린 겨울나무는 자신의 몸을 가릴 것이 없다. 지난 여름 무성했던 나뭇잎과 가지에 둥지를 틀었던 새나 나무그늘에서 쉬던 사람들까지 모두 떠나고 없다. 발가벗은 나무는 둥치와 가지만으로 겸손히 추운 겨울을 견뎌야만 한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구원받은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처음 가진 구원의 은혜와 감격, 자기부인과 성숙함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믿는 자에게든 믿지 않는 자에 게든 복음을 전하고, 스스로 변화된 삶의 본을 보이고 갱신하며 살아가야 할 의무가 있다.

 

믿는 자에게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이란 바로 자신의 죄와 자랑, 교만 등 모든 것을 내려놓고, 성령 안에서 복음을 전하는 삶이다. 예수의 피 값으로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발가벗은 힘이란 복음의 감격을 전하는 데 있지 않나 싶다. 복음을 전하며 스스로 충만함을 느끼는 제자들의 모습은 이를 잘 대변한다.

 

<디사이플>10월호 기획에서는 ‘영적 추수를 경험하는 제자가 되자’라 는 주제를 통해 제자훈련 받은 자들의 삶과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만 하는 전도와의 관계, 제자훈련 중 구령의 열정을 일으키는 방법 등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