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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어느 평일 오후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와 위, 아래층 아이들 4명과 함께 술래잡기 놀이를 하고 있었다. 아이들의 즐거워하는 웃음소리에 골목길을 지나가던 할머니 한 분이 “이 동네에는 신기하게 골목에서 아이들 소리가 다 나네”라고 말했다. 어느새 우리네 골목에서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를 들을 수 없게 됐다. 경제적 이유와 불임 등 저출산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면서, 사회는 물론이고 교회 안에서도 아이들의 수가 감소하는 추세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인디언 속담이 있다. 아이 한 명을 제대로 키우려면 그만큼 손도 많이 가고, 세상과 구별된 청지기 의식을 가진 가정과 학교, 교회 등 온 공동체가 합심해 키워야 제대로 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게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어떤 교회에서는 아예 초등학생들을 볼 수가 없고, 영아부, 유치부, 유년부, 초등부, 소년부 등의 교회학교 부서가 없는 경우도 있다. 물론 한국 교회는 아직도 교회학교를 성인 사역만큼 큰 투자와 관심의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그저 덤으로 잘 되면 좋은 부서이다. 말로는 다음 세대를 세워야 하고, 한국 교회 미래를 위해 교회학교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실상은 아직도 멀었다는 것이 관련 부서 종사자들의 말이다.
기독교 가치관에 입각한 다음 세대 교육의 부재는 많은 믿는 가정의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을 방조하고, 신앙 계승의 단절을 낳고 있다. 어떤 가정은 3대째 믿음을 이어오다가 학업으로 인해 자녀 세대에서 그 맥이 끊긴 경우도 있다. 기독교 교육은 교회에 맡기고, 부모는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으로 아이들의 학업 뒷바라지에만 바쁘다. 또한 교회 역시 다음 세대를 세우는 전문적인 전략이 부재하다.
이에 <디사이플> 5월호에서는 더 늦기 전에 ‘세상과 구별된 믿음의 다음 세대를 세워야 할 때다!’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그리스도인 가정을 만들고, 부모가 청지기적 사명을 지니고 자녀에게 세상과 구별된 신앙을 잘 계승시킬 수 있을지, 그리고 이를 위해 교회는 어떤 부분에 투자해야 할지를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