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스토리 우은진 편집장
요즘 우리나라 모든 초·중·고등학교 자녀들의 교육 특징은 한마디로 ‘선행’(先行)이다. 유치원생은 초등학교 과정을, 초등학생은 중학교 과정을, 중학생은 고등학교 과정을 진학 전에 미리 과목별로 한 바퀴에서 두 바퀴는 도는 선행을 해야 안심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선행 교육 현상을 두고 최근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교육 전문가가 한 말은 다시 한 번 선행 교육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아무리 유치원 때부터 선행을 해도 고등학교 3학년 과목까지입니다.” 1~2년 빠르게 간다 해도 목표는 고3 교과 과목까지라는 말이다.
‘선행’(先行)은 말 그대로 어떤 것보다 앞서 있는 것, 즉 앞서서 행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는 자녀 교육에 있어서는 그것도 딱 고등학교까지만 선행을 한다. 그런데 정작 선행을 해야 할 분야는 따로 있는 것 같다. 바로 독서다. 요즘은 입시 관련 독서도 논술 때문에 선행의 바람이 분다고 한다.
이렇듯 세상은 한 점의 점수라도 더 따기 위한 선행 교육이 붐이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독교 가치관을 습득하는데 있어서 얼마나 열심을 낼까?
대부분의 한국 교회 성도들의 상황은 성경 일독은 고사하고, 한 달에 책 한 권 읽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교회 내에서 훈련이라도 받으면, 성경 일독과 책 한 권 읽을 기회가 온다.
그런 점에서 제자훈련 과정에 입문하면, 훈련 필독서가 있기 때문에 《평신도를 깨운다》에서부터 《기독교 기본 진리》, 《무엇을 기도할까》, 《내면세계의 질서와 영적 성장》, 《예수가 선택한 십자가》, 《종말 종말 종말》, 《내 마음의 그리스도의 집》, 《파인애플 스토리》, 《은혜로운 말》, 《5가지 사랑의 언어》 등 무려 10여 권 이상의 책을 일 년간 읽을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 중에는 《천로역정》, 《고백록》, 《신곡》, 《그리스도를 본받아》 등 양질의 기독교 고전과 존 스토트, C.S. 루이스, 리처드 포스터, 제임스 패커, 달라스 윌라드, 필립 얀시, 맥스 루케이도, 유진 피터슨, 알리스터 맥그래스, 고든 맥도널드, A.W. 토저, 팀 켈러에 이르기까지 해외 유명 저자들의 저서들을 접한 후, 교회에서 이런 저자의 책을 체계적으로 읽는 독서 모임과 훈련을 해 줬으면 하고 바라는 이들도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성(聖)과 속(俗)을 분리해 기독교 저서만 보면 안 되고, 사람 냄새 나는 일상이 담긴 세상 작가들의 문학 작품도 많이 읽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도하는 제자, 말씀 보는 제자, 훈련받는 제자, 선교하는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책 읽는 제자’가 돼 먼저 내면을 채워 세상과 믿음의 시각에 균형을 잡는 자세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속독을 하든 정독을 하든 어느 때는 한 문장, 단어 하나가 하나님께서 우리와 만나 주시는 도구가 될 때가 있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독서는 세상을 보는 눈을 키워 주고, 세상 문화에 대처할 능력을 길러 준다. 문제는 나만의 독서 습관을 만드는 것이며, ‘선행 독서’를 통해 책 읽는 제자가 되는 것이다.
이에 <디사이플> 10월호에서는 ‘책 읽는 제자, 세상과 소통하고 설득한다!’라는 기획 주제를 통해 기도하는 제자, 예배하는 제자, 훈련받는 제자도 있지만, 특별히 ‘책 읽는 제자’의 모습을 조명함으로써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 기독교 필독 리스트로는 어떤 것이 있으며, 책 읽는 습관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안에 기록된 대로 다 지켜 행하라 그리하면 네 길이 평탄하게 될 것이며 네가 형통하리라”(수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