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학교클리닉

2025년 03월

다음 세대와 주일학교 - 다음 세대 살리기, 생명입니까, 화석입니까?

교회학교클리닉 조성희 사모_ 새로남기독학교 교장

 

얼마 전 남편과 함께 이집트를 방문했다. 출애굽 시대를 연상하면서 나일강을 따라 고대 유적지를 돌아봤다. 국토의 96%가 흙바람이 날리는 사막이고, 국민은 겨우 4%의 땅에서 살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대략 4,500년 전에 세워진 피라미드들, 3,800년 전에 만들어진 왕의 계곡, 파라오를 지키는 스핑크스 등 불가사의한 고대 왕들의 무덤과 신전으로 가득하다.

람세스 2세, 핫셉수트 여왕, 황금 마스크로 유명한 투탕카멘의 무덤에도 들렸다. 화려한 색감의 상형 문자들이 가득한 신전의 벽화들은 파라오들이 영생을 갈구하는 간절함을 표현해 놓은 것이다. 그러나 파라오들의 후세대는 2,000년간 외국의 침략과 통치를 받았다. 많은 혈족이 섞여서 자기 정체성이라는 개념이 거의 없다고 한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미래 세대에 희망이 없는 것이다. 초등학교가 의무 교육임에도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고, 관광객을 상대로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었다. 이미 화석화된 돌무덤, 메마른 미라에 의지해 사는 어른들을 보면서 답습된 것으로 생각된다. 내일의 희망이나 꿈을 상상하기 어려운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움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문득 생명력을 잃어버린 아이들이 이집트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 세대는 어떤가. 겉으로는 풍족함과 지식을 갖췄지만, 세상의 가치와 문화에 빠져서 영적인 생명력을 잃어 가고 있다. 욕망과 욕심을 숭배하며 영혼이 굳어 가고 있는데,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만약 우리가 하나님의 어린양들을 잃어버린다면...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5년 03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