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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이권희 목사 _ 신일교회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올든버그(Oldenburg) 교수는 “현대인들은 집이나 직장이 아닌 제3의 편안한 장소에서 이런저런 걱정을 잊고 조용히 쉬면서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바로 ‘제3의 장소’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이런 비전의 영향인지 점심 값보다 더 비싼 한 잔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일개 커피전문점도 이렇게 사람들에게 매력을 주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고 있는데 과연 오늘날 교회 내 소그룹은 소그룹 구성원들에게 매력적인 곳인가? 우리 교회에 ‘제3의 장소’가 될 수 있는 소그룹이 몇 개나 될까?
솔직히 교회 안에 소그룹 한두 개쯤 없는 교회는 아마 없을 것이다. 소그룹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구역, 다락방, 속회, 순 등의 이름으로 불린다. 하지만 상당수의 교회의 사정은 어떠한가? 아직도 소그룹은 매주 한 번 모이는 ‘정례화된 모임’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한 구역장이 일방적으로 설교하고 끝나는 ‘주일예배의 축소판’의 모임 형식에 머무르거나 몇 년 혹은 몇 십 년이 지나도 번식하지 못하는 ‘생명력을 잃은 조직’으로 전락한 경우가 많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어떻게 하면 소그룹에 목회자나 성도들이 애정을 쏟을 수 있을까? 나 역시 3년 전 전통 교회에 부임해서 고목생화(枯木生花)의 심정으로 목회하면서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사람들이 또 오고 싶은 소그룹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들을 풀어가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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