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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그룹 정근두 목사 _ 울산교회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있는 한 학생이 릭 워렌 목사가 목회하는 새들백교회를 방문하여 소그룹의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 참석했다. 세미나를 마치고 나오면서 그가 던진 말은 의미심장하다. “한국 교회는 이미 구역 혹은 속회로 소그룹이 잘 운영되고 있는데….” 그렇다. 한국 교회는 선교 초기부터 소그룹으로 모이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전통적인 한국 교회에는 예외 없이 구역 모임이 활성화되어 있다.
그런데 왜 이 글에서 전통 교회의 소그룹 활성화 방안을 얘기해야 하는가? 그것은 한국 교회의 소그룹이 본래의 목적에 적합하지 않는 형태로 고착화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교회에서의 구역 모임은 정해진 시간에 모여 30분 정도 예배를 드린다. 사도신경을 외우고, 찬송하고, 권찰이 기도하면, 구역장이 설교한다. 설교는 미리 정해진 공과 내용을 읽는 수준이다.
그리고 찬송하면서 헌금 주머니를 돌리고 주기도문을 외우면 모임이 끝난다. 그리고 준비된 음식이 나오고, 예배와는 전혀 상관없는 세상사는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이것이 소위 전통 교회 소그룹의 모습이다. 여기에는 소그룹 모임의 역동성이 없다. 소그룹의 장점인 귀납적 접근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하여 최근 셀 교회 형태로 급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교회들이 많아지고, 또 그런 변화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그렇지만, 또 다른 부작용도 동반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전통적인 소그룹의 문제를 전통적 구역모임의 좋은 틀을 깨뜨리지 않으면서, 소그룹 고유의 장점을 살려 활성화시키는 방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