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007년 09월

습관적인 소그룹 결석자, 어떻게 섬겨야 할까요?

소그룹 안소영 기자

이번에 새로 다락방을 맡게 된 A 순장은 요즘 답답하다. A 순장의 소그룹으로 정해진 사람은 모두 5명. 그런데 그 중 두 명이 지속적으로 결석을 한다. 이유도 다양하다. 몸이 아프다거나, 아이 학교에 찾아가 봐야 한다거나, 시부모님이 찾아왔다거나, 여러 번 전화를 해도 가끔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모임에 온다고 말하고는 정작 오지 않은 이들을 보면 힘이 빠진다.
순장들에게 있어 가장 힘든 순원은 다름 아닌 결석자다. 습관적으로 결석하고 우선순위를 두지 않고 있는 이들은 소그룹 지도자들의 열정과 의욕을 꺾는다. 이들을 어떻게 섬기느냐는 것은 모든 순장들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할 고민이다. 그러나 고민도 나누다 보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법. 고민을 나누는 한 방편으로 한 명의 목회자와 한 명의 순장에게서 조언을 들었다.


 

평택 대광교회 한명숙 순장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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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양임을 기억한다”

 

습관적인 결석자들은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어려운 문제다. 구원의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나 모임에 우선순위가 없는 이들이 잘 참여를 하지 않는다. 사실 나 역시 요즘도 고민하며 기도하고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개인 심방 | 가장 보편적이고 잘 통하는 방법은 아무래도 개인 심방 같다. 나오지 않는 기간이 오래되면 서로가 힘들기 때문에, 세 번 정도 빠지면 빨리 만남을 가져야 한다. 무작정 집으로 찾아가는 경우도 있고, 점심 한번 같이 먹자고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데 전화를 하면 미안하니까 안 받는 경우도 많다. 연락을 구속이라 생각하는 경우도 많아 부담스러워하는 이들도 있다. 그래서 만나면 찾아가서 일반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왜 안 나왔냐는 이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며 당신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나에게 뭔가를 이야기한다는 것은 아직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문자메시지도 효과가 있다. 그냥 날씨가 좋다든지, 잘 지내라고 격려하고, 보고 싶다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답을 하지 않아도 마음에 편지처럼 새겨진다. 정기적인 연락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으나 하나님의 자녀는 그 물을 떠나지는 않는다.

  사랑과 신뢰 관계 | 개인 심방이나 문자 메시지는 관심의 표현이다. 순장은 끊임없이 그를 위해 기도하며 섬기려는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그래서 순장 하면 신뢰가 가고 믿음이 갈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순원이 순장을 필요로 하는 타이밍에 잘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순장이 늘 영적으로 깨어 있어야 한다. 이번 여름에 2년 전 연락이 끊어졌던 순원이 자진해서 나타났다.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도 많았는데 어느 순간 교회에 다시 나가야겠다는 마음과 함께 순장이 생각났다며 2년 만에 나를 찾아온 것이다. 포옹하는데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현재 그는 다시 순원이 되었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은혜가 있는 모임 | 모임에 오고 싶은 이유는 그 모임에 은혜가 있기 때문이다. 한 주간에 생활의 간증과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깊이 나누는 것이다. 특히 순장이 내 삶 속에서 하나님이 도운 일과 나에게 고통을 허락하셨을 때 느꼈던 점 등을 스스럼없이 오픈하면서 함께 삶에 대한 태도를 정하고, 같이 호흡하며 진리를 발견해 나가야 한다.
  또 순장들이 지속적으로 전도하는 것도 소그룹을 은혜롭게 만든다. 새로운 순원이 들어와서 은혜를 받으면 오래된 매너리즘에 빠진 사람들이 도전을 받는다. 아이를 제때 낳은 가정이 화목한 것처럼 말이다.

  인내 | 순장은 항상 인내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나 역시 잘 안되는 부분이다. 가끔은 순원이 얄밉기도 하다. “내가 저에게 어떻게 했는데”라면서 속상해하기도 한다. 그런데 순원들은 내 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최선을 다하고 쓰임 받는 자리다. 넓고 길게 끝까지 바라보는 거다. 하나님의 양은 하나님께서 철저히 인도하신다는 마음을 갖고 말이다.
  인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이다. 주님은 한없이 주는 사랑으로 죄인 되었던 나를 철저히 돌보셨던 걸 기억하는 것이다. 난 여전히 멀었다는 걸 알면서도 함께 가는 것이다.

 

 

만남의교회 강정원 목사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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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차원에서 소그룹에 소속되는 비율을 높여야 한다” 

 

소그룹 결석자들이 생기는 까닭은 다양하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이들을 책임지는 것은 소그룹 순장이다. 그렇지만 교회가 어느 정도 결석자가 나오는 퍼센트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결국 건강한 교회의 소그룹이 잘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를 위해서는 순장은 위에서 이끌고 교회가 아래에서 받쳐 줄 수 있어야 한다.

 

  구원의 확신 | 물론 소그룹 순장에 대해 개인적인 불만을 갖고 안 나오는 순원이 있을 수 있다. 순장의 말실수나 오해 때문에 벌어지기도 한다. 이 경우는 순원을 다른 소그룹으로 배정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한다.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안 나오는 경우는 그냥 놔주는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소그룹을 결석하는 이들의 대부분은 구원의 확신이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교회는 구원의 확신이 있는 이들을 점검하고 정화해서 올려 보내야 한다. 무조건 교회 등록했다고 해서 소그룹에 편입을 하면 순장이 너무 힘들다.

  익숙한 소그룹 문화 | 우리는 기수별로 묶어서 새신자반 이후 각 6주씩 양육반과 영성반을 한다. 보통 첫 모임만 교회에서 하고, 집마다 돌아간다. 이때 구원의 확신도 한 번 더 점검하고 소그룹 문화에 익숙해지도록 돕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 중에서 ‘두 주간 소그룹에 참관해서 오늘 은혜 받은 이야기를 나누기’ 같은 숙제를 내준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소그룹 사람들과 안면을 갖게 하며, 모임에 들어갈 여지를 만드는 것이다. 새로 소그룹에 편성되는 날은 환영식을 크게 한다. 들어가자마자 아무 일 없단 듯이 성경공부만 하는 것보다 훨씬 적응하기 좋다.

  목회자의 도움 | 목회자의 직접적 도움도 당연히 필요하다. 마음 상하고 지친 순장들을 위로하는 것은 목회자의 몫이다. 전화를 한다거나 별도의 시간을 내서 함께 밥 먹으며 그 마음을 위로한다. 또 본격적으로 돕기 위해서, 나 같은 경우는 잘 나오지 않는 이의 가정 애경사가 있을 때 그 순원들을 불러 자연스럽게 같이 간다. 은근히 효과가 있는 방법이다.
  또한 소그룹마다 가끔 들려 “소그룹 안에서 은혜 받은 이야기를 나눠 달라”고 슬며시 간증을 시키기도 한다. 그러면 순장에 대한 감사가 나오고 그것은 순장뿐 아니라 순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