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008년 01월

방학, 또 다른 준비를 위한 에너지 비축의 시간

소그룹 강희경 전도사 _ 사랑의교회

캐나다와 시베리아 툰드라 지역에 서식하는 다람쥐는 8개월간 기나긴 동면의 시간을 보낸다. 또 곰은 약 3개월 정도의 동면 기간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고 보낸다. 임신한 암컷의 경우, 동면하는 중에 새끼를 낳아 봄이 될 때까지 젖을 먹이며 자라게 한다. 이렇게 동면의 기간을 보낼 수 있는 이유는 먹을 것이 없는 겨울을 지나기 위해 가을 동안 부지런히 준비했기 때문이다.
  결실의 계절인 가을에 과실과 물고기, 곤충 등을 실컷 먹고, 에너지를 피하지방에 비축해 두기 때문에 기나긴 겨울을 생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먹이가 없는 겨울의 추위를 슬기롭게 보내는 동물들의 행동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배움의 메시지를 엿듣게 된다.
  생존을 위하여 준비하는 동물들의 행동과는 차원이 다른, 생존을 넘어 성장과 성숙 그리고 사명을 이루기 위한 철저한 준비는 우리에게 꼭 필요하다.
  지난 한해 한국 교회는 반기독교 세력으로부터 강력한 도전과 반발을 경험했다. 더불어 안타깝게도 내부적으로는 성장이 멈춘 듯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 우리는 새해를 시작하는 1월, 새로운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겨울방학을 보내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에 우리는 철저한 자기준비를 통해 생존의 문제를 넘어 성장과 성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방학 기간 동안 자신을 준비하는 그릇으로 다듬어가는 수고와 노력은 개인의 고난이나 교회의 위기 속에서 지혜롭게 극복하고 대처하는 가장 중요하고 실제적인 힘이 될 수 있다. 
  방학은 소그룹에서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교제를 통해 변화와 성장을 경험하던 순원에게 매우 소중한 준비 기간이 된다. 사랑의교회는 약 2달 동안의 겨울방학을 보낸다. 그 기간 순장과 순원은 자신을 돌아보며, 쉼과 회복을 누리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특히 영적으로 재충전을 하며, 보다 건강한 가족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가족과 친밀한 삶을 나누는 헌신과 봉사를 가르치고 있다. 쉼을 통한 회복을 경험하기 위해, 건강한 가정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방학 중 해야 할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려 한다. 이를 통해 읽는 독자들이 방학을 충분한 에너지를 비축하는 더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
 
1. 자신을 돌아보기
방학 중 스스로를 진단하고 내면을 견고히 할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한다. 말씀의 거울로 자신을 비추어 보다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내면을 점검해 보고, 건강한 삶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찰과 성장의 시간이 되도록 한다. 감사일기나 성장일기 등을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 자기 정체성 확인하기(자아상이 건강한가?)/ 자신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것 정리하기(세계관과 가치관이 건강한가?) 등.

 

2. 말씀과 동행하기
말씀과의 동행은 가장 중요하며, 본질적인 삶의 양식을 얻는 방편이다. 말씀으로 세워진 건강한 영성은 삶의 활력과 성숙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말씀에 착념하는 것은 방학 중에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되어야 한다. 순원에게 성취감의 기쁨도 맛보게끔 동일한 본문을 정하거나 주제를 정하여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예) 월간, 연간, 방학 중 성경 읽기표 제공/ 복음서 읽기(예수님 알아가기)/ 시편 또는 잠언 읽기(성도로서의 삶의 지혜 얻기) 등

 

3. 기도로 마주하기
하나님과의 만남을 기도의 시간을 통해 확보하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 주님과 은밀하게 교제하며, 독대의 시간을 갖는 것은 삶의 원천이 된다. 그러나 방학 중에는 자녀들로 인해 기도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집중적이면서 특별한 기도의 제목을 가지고, 다락방 안에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하는 기도의 시간을 마련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예) 시간을 정하고 함께 기도하기/ 릴레이 기도하기/ 공동기도 제목으로 기도하기/ 새벽기도회 참석하기

 

4. 삶의 지경 넓히기
생각의 폭을 넓히고 감성을 보다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삶의 체험을 방학 중 맛보는 것은 소중한 기회이다. 이원론적인 사고로 너무도 경직된 성도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문화를 통해 기독교적 세계관을 구축해 가는 사고의 전환을 시도해 보는 것도 필요하다.

 

예) ·한국 교회로의 지경 넓히기: 순교자 100주년 기념관, 제암리교회, 양화진 등 한국 교회 유적지 탐방
    ·문화적 삶의 지경 넓히기: 전시회 관람(사해사본과 그리스도교의 기원전, 반고흐전), 박물관 관람, 식물원 관람, 연극 영화 관람, 독서하기 등
    ·인간관계의 지경 넓히기: 학기 중 만나기 어려웠던 사람들과의 만남(전도 대상자 만남, 돌봄이 필요한 성도와 개인적으로 만남 등)

 

  방학은 기다림이다. 쉼을 누릴 수 있는 방학을 생각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있었고, 방학을 보내면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설레이는 기다림도 있다. 우리는 그 기다림의 현장 속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결단을 통해 삶의 방향과 품격이 달라지도록 도모해야 한다.
생존만을 위한 본능적 삶이 아니라 성장과 성숙 그리고 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진정한 성도의 삶이 되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결코 길지도 그러나 짧지만도 않은 방학을 주님이 주신 말씀과 기도로 보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순종이다. 이 순종의 실천은 분명한 자기 결단으로부터 시작한다.

 


강희경 전도사는 고려대와 총신대 신대원을 졸업했다. 이후 사랑의교회에서 12년 동안 사역하고 있으며, 현재는 사랑의교회 여순장반, 사역훈련, 목양사역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