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2009년 05월

소그룹이 잘 모이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소그룹 임동헌 목사 _ 광주첨단교회

제자훈련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교회의 유익은 건강한 소그룹에 있다. 제자훈련은 그 모임 자체가 소그룹의 현장이요, 훈련을 통해 배출된 평신도가 소그룹 현장에서 사역을 감당하는 강점을 지닌다. 그런데 이렇게 소그룹에 교회의 뿌리를 두고 있는 교회가 소그룹의 모임이 힘들어진다면 교회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적어도 소그룹을 통한 건강한 교회를 지향하는 것에 목회의 초점을 맞추는 목회자라면 소그룹의 위기는 곧 목회의 위기라고 느낄 것이다.

 

 

성도들의 신앙생활을 어떤 잣대로 가늠하느냐에 따라 양상이 달라지겠지만, 우선 교회의 예배 출석과 소그룹 출석에 따라 신앙생활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주일예배를 드리지 않는 성도는 믿음 생활을 잘한다고 보기가 힘들다. 그리고 소그룹에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성도 역시 믿음 생활을 잘하는 성도는 아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교회의 대표적인 소그룹 형태인 다락방이나 구역 모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교회는 건강한 교회라고 보기 어렵다.

 

소그룹 모임이 잘 안 되는 원인과 대처방안
소그룹(구역, 셀, 목장, 속회, 다락방 등) 모임이 잘되다가 갑자기 잘되지 않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진단할 수 있다.
첫째는 구조적인 문제이다. 소그룹에 여파를 미칠 수 있을 만큼 교회 내에 큰 문제가 발생했다든지, 소그룹 자체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예를 들면 교회의 예배당 건축이나 구체적인 비전을 이루려고 할 때이다. 성도들이 교회에서 추구하는 이러한 일에 충분히 공감하지 못했을 때, 부담을 가진 성도들은 교회의 예배 출석이나 소그룹 모임을 거부할 것이다.
둘째는 소그룹 리더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할 정도로 중대한 실수를 범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이다. 이럴 때에는 리더나 구성원의 능력으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 이때에는 교구담당 교역자나 담임목사가 직접 개입해서 해결해야 한다.
그런데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적절한 시기에 개입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회가 적절한 시기를 놓치기 때문에 소그룹이 와해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래서 목회의 중요성을 ‘적절한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셋째는 구성원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문제가 생겨 소그룹에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가장 자주 발생하는 경우는 신앙에 대한 열의가 식었다든지, 시험이 들어서 교회에 출석하는 것을 꺼려하거나 소그룹 모임을 회피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개인적인 문제로 시작되지만 다른 구성원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시험거리로 인해 연쇄적으로 몇 가정이 함께 소그룹에 참여하는 것을 꺼려할 때가 있다. 이때에는 상담이나 심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세워주면 쉽게 회복된다.
자주 있는 일이지만 구성원 간의 관계의 불편함 때문에 소그룹의 참여도가 저조할 수도 있다. 이때에는 리더를 중심으로 해결해가도록 지도하거나, 그래도 여의치 않을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구성원이 소그룹을 옮기도록 해서 해결해야 한다.
넷째는 구성원의 자연감소로 인해 소그룹의 모임이 어려워질 때가 있다. 대부분의 교회는 연말에 소그룹의 조직을 재편성한다. 그러나 성도들이 회사의 발령이나 자녀 진학 문제로 이사하는 학기 초 등 예기치 않는 때에 구성원들이 감소하기도 한다. 이럴 때에는 1년에 2~3번 분기별로 소그룹을 재편성하든지 통폐합해야 한다.

 

 

시대변화에 따른 소그룹 활성화 방안
요즘처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여자 성도들이 직장이나 아르바이트 때문에 소그룹 참여도가 저조할 때에는, 불가피하게 교회 전체의 소그룹 구조를 바꾸어야 한다. 대부분의 교회가 지금까지는 여자 성도들을 중심으로 하는 소그룹 조직이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지금은 소그룹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여자 소그룹, 여자 직장 소그룹, 남자 소그룹, 부부 소그룹 등 다양한 형태로 소그룹의 조직편성을 바꾸어야 한다.
이런 경우를 떠나서 장년목회 사역 중 소그룹을 세우는 일이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평소 소그룹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예견하고 예방하는 일이 최선일 것이다. 우선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소그룹의 사정을 살피거나 형편을 돌보는 것이다. 매주 리더들로부터 리더보고서를 통해 구성원들의 소그룹 출석을 체크하고 지도해야 한다. 최선의 방법은 목회자가 직접 지원하고 응원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평소에 리더나 부리더의 리더십이 견고해질 수 있도록 세워주고 지지해주어야 한다. 리더들은 물론 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리더의 역할이 어떤 것인지,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알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들을 교회에서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매김을 해주어야 한다. 물론 자신들은 가장 낮은 자리에서 섬김으로 사역을 감당해야 하지만 교회에서는 리더의 자존감을 세울 수 있는 이벤트 등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임동헌 목사는 총신대학교와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총신대 선교대학원과 숙대 음악치료대학원을 수료했다. 현재 광주•전남 CAL-Net 팀장으로 지역 교회를 제자훈련으로 세우기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광신대와 광주신학교에 출강중이며, 광주 첨단교회 담임목사로 시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