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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료생간증 김선영 집사_ 부천 역곡동교회
믿음이 없는 삶, 시한부 인생
나는 흔히 말하는 모태신앙인이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을 가지게 된 것은 불과 몇 개월 전이니 사실상 초신자와 진배없다. 부모님의 신앙을 보고 자랐고 교회 교사들과 목사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내게는 그저 당연한 소리로만 들렸을 뿐 나를 향한 말씀으로 ‘말씀을 말씀답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러다 때가 돼 결혼하고, 예상치 못한 첫아이를 낳으면서 내 마음대로 안 되는 상황을 인생 처음으로 경험했다. 직장 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그로 인해 남편과의 다툼이 잦았다. 다툼이 절정으로 치달을 때면, 나는 분노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사는 게 지옥이라며 죽고 싶다고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었다.
삼일절이 며칠 지난 금요일. 구역예배를 드리고 돌 지난 둘째와 잠깐 차에서 자고 일어났는데 말이 헛나오기 시작했다. 몇 달 전부터 심한 두통이 있었는데 무심코 지나쳤던 것이 떠올라서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았다. 입원해서 MRI를 찍자고 했다. 과거에 몇 번의 출혈이 있었고, 지금 출혈은 심해서 그로 인해 뇌부종이 전두엽을 밀어 언어 장애가 왔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렇게 병원에서 급하게 수술을 받았다. 일주일 뒤 진단이 나왔는데, 병명은 악성 뇌종양 ‘교모 세포종’으로 순식간에 나는 시한부 인생이 되고 말았다. 이 병은 완치된 환자가 지구상에 단 한 명도 없고 종양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라 평균 생존 기간이 14개월, 10년 생존율이 5%에 불과한 지독한 병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