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04년 01월

제자훈련 필독도서 독후감 - 파인애플 스토리

전도행전 디사이플

파인애플 스토리/ IBLP 저/ 김두화 역/ 80쪽/ 나침반사


이미 읽은 책이었는데, 성경구절을 이해하고 연구하며 실천한다는 시각을 배운 후에 다시 읽어서 그런지, 또 다른 특별한 깨달음과 심령의 쪼개어짐을 느꼈다.

 

 이것은 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라 한 선교사가 7년 동안 네덜란드령 뉴기니에서 겪은 이야기다. "주님께 맡긴다." 얼마나 말하기 쉽고도 친근한 고백인가? 그러나 실제로 나의 문제를 온전히 주님께 맡긴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인 것이다. 이 선교사는 자기 파인애플을 원주민들이 계속 먹어서 화가 났다. 원주민들은 그 선교사가 자기 파인애플을 먹을 수 있는 권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선교사는 자기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문제를 해결하려 하나 도저히 해결되지 않음을 알고 절망한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해 있다는 것을 알고, 그 밭을 하나님께 맡기기로, 그의 원하시는 뜻대로 사용하시게 한다. 그러자 비로소 원주민들은 변화한 선교사의 말과 행동의 일치를 보고 그리스도인이 된다.

 

 나의 파인애플은 `나의 자녀`이다.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은 엄마인 내가 노력하고 애쓰는데 딸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교육의 일선에 서 있으면서 누구보다 많은 인정을 받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교육에 대해서라면 자신 있었다. 여러모로 신경을 쓰는데도 상위권에 있어주지 못하는 딸이 이해가 안 되고 야속했다. 친척, 친구들과 비교할 때 내가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했던 뒤쳐진 느낌이 나를 당황하게 했다.

 

 하나님은 이 아이를 통해 나에게 가득 찬 교만을 깨드리시는 것 같았다. "하나님, 이것 말고, 내가 참을 만한 것으로 나를 깨뜨려 주세요. 이것은 정말 참을 수 없는 분야입니다" 하고 떼도 써보았다. 뉴기니에 있던 선교사가 온갖 방법으로 원주민과 협상한 것처럼 나도 온갖 궁리를 했다. 닦달을 하고, 과외를 시키고, 한학기를 완전히 방치하고…. 마음으로는 인간적인 궁리를 하면서도 겉으로는 새벽기도나 철야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맡기는 척도 여러 달 했다.

 

 그러나 이제 주님 앞에 손 들고 내 권리를 다 맡기고 자식에 대한 욕심과 기대를 내려놓으려고 한다. 아니, 내려놓는다. 이제 이 아이는 나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아이임을 인정한다. 이제 내 권리를 주장할 때 일어나는 `분노`에서 모든 권리를 하나님께 드릴 때 일어나는 `온유`를 맛보는 감사하고 순종하는 믿음을 가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