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05년 05월

“제자훈련은 한국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통합니다”

전도행전 우은진 기자

일본 소목자훈련원  정둘영 선교사

 

요즘처럼 일본과 우리나라의 사이가 불편혔던 적이 있었을까? 우리에게는 언제나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서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어 제자훈련 선교활동를 펼치고 있는 이가 있다. 바로 일본 소목자훈련원에서 섬기면서 아가페 하찌오지교회를 담임하며, 일본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둘영 선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복음화 비율이 낮은 일본에서 그것도 제자훈련이라는 강도 높은 목회철학을 가지고 일본 땅에서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펼치는 그에게 일본 교회의 가능성을 엿듣게 된다. 청년시절 일본 땅으로 건너가 어떻게 일본선교사로서 헌신하고, 제자훈련과 만나게 됐는지 또 일본 소목자훈련원을 통해 일본 교회를 어떻게 섬기게 됐는지 지금부터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유학시절 캠퍼스 사역하다 선교사로 헌신하다
모태신앙이었던 정둘영 선교사는 부산 온천중부교회에서 당시 담임목사였던 정필훈 목사의 제자훈련에 관한 논문을 통해 처음으로 제자훈련에 대해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후, 직장생활을 하다가 국제법을 공부하기 위해 1990년 3월 일본유학을 온 그는 센슈대학에서 캠퍼스 선교사역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었다. 당시 대학친구였던 이토우 형제, 후지미야 형제, 쿠리하라 형제에게 예수를 영접시킨 그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들은 현재 모두 목회자가 되었다.
본격적으로 캠퍼스에서 성경연구회라는 동아리를 만들어 매주 아내 정매숙 선교사와 함께 많은 일본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양육훈련에 집중했다고 한다. 일본인 학생들을 양육하면서 느낀점은 진리를 사모하는 점과 순수했기 때문에 일본인에게도 양육과 훈련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는 점이다.
센슈대학 성경연구회는 당시 교내신문에 대대적으로 보도가되어 많은 학생들이 예수를 영접하는 역사가 일어났고, 캠퍼스사역이 타 대학에 확장되는 계기가 됐을 정도라고 한다.
일본 캠퍼스 선교활동은 정 선교사를 본격적인 일본선교사로서 헌신하게 하게 만들었다. 그후 일본 소목자훈련원 대표 변재창 선교사를 만나 신학공부와 제사훈련사역에 대한 구체적인 훈련을 받게 되었다.
변 선교사는 국제그리스도 복음교회를 5개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고 있었는데, 1997년 정 선교사는 동경에 있는 후쮸교회에서 목회하면서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처음으로 제자훈련을 하게 되어 지금까지 잘 접목시키고 있다고 한다.
한편, 일본 소목자훈련원은 일본 내에서 제자훈련사역과 여러 가지 목회사역을 전담해 일본교회를 건강하게 세우는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단체이다. 사랑의교회 국제제자훈련과는 협력관계에 있으며, 정 선교사는 2000년에 일본 소목자훈련원의 총무가 되어 제자훈련과 관련된 모든 사역을 섬기고 있다. 소목자훈련원의 1년 스케줄은 빡빡하다.
1월에는 일본 전국제자훈련 컨벤션, 3월에는 큐티세미나, 기초양육세마나, 4월에는 제자훈련 체험학교, 5월에는 청년 제자훈련캠프. 7, 8월에는 일본 전국 단기선교인 하베스트 페스티벌, 10월에는 귀납적 성경공부 세미나, 12월에는 제자훈련 보조세미나 등 1년 동안 행사가 쉼 없이 진행되고 있다. 정선교사는 일본인 스테프와 함께 모든 사역에 참여하면서 일본 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고 있다.

일본 목회자들의 제자훈련 반응보며 보람 느낀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일본에서도 제자훈련 체험학교가 두 번이나 열리면서 현지 목회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정 선교사는 일본 사람은 현장성이 없으면 따라오지 않는데, 체험학교를 통해 ‘제자훈련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한다.
훈련생으로 참가한 목회자들이 제자훈련 평가시간에 옥한흠 목사의 저서 『평신도를 깨운다』의 포커스를 깨닫게 됨으로 교재에 푹 빠져 연구하는 모습과 이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훈련사역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뿌듯하다는 것이다.
정 선교사는 “일본 목회자들이 영적인 눈을 떠서 제자훈련의 참맛을 깨닫고, 교회로 돌아가 많은 일본인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삼을 것을 생각하면 저절로 행복해진다”고 말했다.
아직은 미약하지만 그동안 일본에서도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체질이 개선된 교회들이 생겨나고 있다. 아시야복음그리스도교회, 수도복음그리스도교회, 하꼬다테시온교회, 오미야교회, 아키루노 다이바이블교회, 국제그리스도 복음교회 등 100명 이상의 교인들이 모이는 교회들이 건강하게 모델교회로서 잘 성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자훈련 사역은 목회자의 변화가 우선인데, 일본교단 내에서 지도자의 역할을 하는 목회자 중에도 여러 명이 이 일에 헌신하며 준비 중이라고 한다. 물론 제자훈련 목회를 시도하다가 실패한 케이스도 많았다.
한국에 와서 사랑의교회 현장도 보고 세미나도 받고, 일본 소목자훈련원에서도 후속적인 도움은 주었지만, 국제제자훈련원을 통해 직접적인 체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제자훈련을 현장에서 직접 인도하기에는 어려움을 느끼는 일본 목회자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런 일본 목회자들에게 올해부터 열리게 된 제자훈련 체험학교는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현제 일본 목회자 중에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에 참석한 이는 520여명이고, 체험학교 수료자는 1기 18명, 2기 15명이다. 앞으로 체험학교를 수료한 목회자 중 가능성이 있는 교회를 주목하고 집중적으로 도와주면서 일본 내에서 확실한 제자훈련의 모델교회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목표라고 한다.
정 선교사는 “일본은 미신숭배의 경향이 짙어 복음화 비율이 낮고, 일본 교회 목회자들이 고령화되어 가고 있는 추세이기에 미래에 일본 교회도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교회에 젊은이들이 오게끔 해서 건강한 교회로서 체질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한다. 현재 일본 목회자들은 사람이 변화되지 않으면, 아무리 여러 가지 프로그램 목회를 열심히 해도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제자훈련 사역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일본 교회에 제자훈련의 열매가 나타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0년간 일본 소목자훈련원을 통해 보급된 제자훈련은 교회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현재 일본 교회 목회자들은 60대가 많고, 평균 교인 수도 40여명 정도이가 대부분이다.
정 선교사 역시 현재 섬기고 있는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하고 있는데, 매주 수요일 오전 제자반과 오후 사역반, 그리고 주일날 청년들을 대상으로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50여명의 교인들이 모두 제자훈련의 한배를 타고, 삶의 변화와 교회봉사 사역에 동역자로서 동참하고 있는 중이다.
제자훈련은 한국 교회에서만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일본 교회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정 선교사는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2004년 9월부터 2005년 2월까지 한국 국제제자훈련원 인턴으로 생활을 하기도 한 정 선교사 부부는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와 체험학교에 참석해 옥한흠 목사의 목회철학을 눈으로 확인하고 배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정 선교사 부부가 각각 남녀 제자훈련 반에 들어가 제자훈련 인도방법과 현장을 체험했고, 사랑의교회 다락방에도 참여해 평신도들의 귀납적 성경공부 방식을 배우기도 했다.
정 선교사는 “그동안 사랑의교회 제자훈련에 대해 많이 들었지만, 직접 한국 사랑의교회와 국제제자훈련원에 와서 제자훈련지도자세미나와 체험학교, 다락방에 참여하면서 제자훈련이 어떻게 사람의 인격을 변화시키는지를 직접 목격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지난 6개월 간의 인턴생활을 회고했다.

 

바쁜 일본 선교사 생활, 오히려 기쁨이 되고 있다
이런 경험들은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일본 교회와 일본 목회자들을 섬기는 데 귀하게 사용되어지고 있다. 제자훈련으로 인격이 변화된 평신도들의 삶과 가정이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얼마나 귀한 삶인지, 그리고 그것이 교회를 위해 얼마나 중요한 사역인지를 일본 교회 목회자를 만날 때마다 간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려움도 있다. 자신을 잘 드러 내려하지 않는 일본 사람들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쉽지 않고, 또한 일본 교회는 교단 수가 많고 타 교단과의 교류가 많이 없기 때문에 제자훈련을 초교파적으로 통합해가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게다가 일본 전체에 만연한 토속종교와 신흥종교가 기독교문화를 받아들이는데 많은 장애가 되고 있다.
또 하나의 어려움은 자녀교육 문제이다. 정 선교사는 선교사의 삶이 한곳에 정착하는 것이 아니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찾아가다 보니 자녀가 학교를 이동할 때가 많아 교육문제의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정 선교사의 자녀는 현재 일본인 학교에 다니는데, 한국인 이름 때문에 따돌림을 당한다고 한다.
이것만 제외하면 교회에서 제자훈련하며 일본인 교인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고, 소목자훈련원 행사와 지방교회에 가서 일본 목회자에게 제자훈련을 전하면서 교회의 체질이 변화된 간증을 들으면 선교사로서 제일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생활의 바쁨은 오히려 하나님의 도구로서 일하게 되는 영광을 얻는 것 같아 감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것도 제자훈련 선교사로서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특권은 오늘 하루도 일본교회를 위해 기도의 무릎을 꿇지 않을 수 없게 하는 원인이라고 정 선교사는 고백했다.
일본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고, 같은 제자훈련 목회철학을 지닌 목회자와 교인들을 만날 때마다 이 사역을 하는 보람이 크다는 것이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일본 전 지역에 제자훈련을 통해 건강하게 성장한 모델교회가 많이 생기는 것이다. 한 나라가 변화되려면, 복음화 비율이 3%이상은 되어야 하는데, 일본이 이렇게 되려면 일본 교회가 제자훈련을 통해 현장에서 제자들이 전도를 많이 할 수 있도록 교회체질이 시급하게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1998년부터 매년 3회에 걸쳐 전국 일본지역 교회에 제자들과 함께 파송되어 단기선교를 통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제자훈련현장을 열고 있다. 현재 오키나와현 6개 교회, 큐슈지역에 5개 교회, 오오사카 6개 교회, 효고현 2개 교회, 니이가타현 4개 교회를 섬기고 있다. 앞으로의 비전은 2015년까지 일본 43개의 현소재지에도 전도에 강한 제자훈련 모델교회를 세우는 것이라고 한다.
정 선교사는 “일본 선교사로서 사역하면서 사랑과 인내를 많이 배우게 된다”며 “일본에서도 제자훈련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고 기독교문화가 한국처럼 활짝 꽃 필 날이 올 것을 꿈꾸고 있다”고 희망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