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2009년 02월

다락방과 순장 | “예수님을 만나게 해 준 평안의 다락방”(모자이크교회 다락방)

전도행전 박시온 기자

함께 둘러 앉아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만 보아서는 알아챌 수 없었다. 모자이크교회(담임: 정갑준 목사) 희락다락방 식구들의 사연을 말이다. 이들의 삶이 편안하기 때문에 표정이 밝고 목소리가 명랑한 것은 아니다. 우리 이웃집에 사는 것 같은 아주머니 4명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우리는 평안한 삶을 살기 원한다. 그러나 눈에 보이는 현실이 편안하다고 해서 반드시 평안한 것은 아니다. 반대로 눈에 보이는 현실이 불안하다고 해서 평안이 주어지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살면서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겪는다. 그럴 때 주님을 믿고 견뎠다. 그리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안을 경험했다”라고 고백하는 이들이 있다. 모자이크교회 희락다락방 안에서 예수님을 만나 평안을 되찾은 식구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예수님을 만나면 변한다
“제 인상이 좀 강하지 않나요? 제가 웃고 있지 않으면 상대방이 먼저 다가오지 못하더라고요.” 희락다락방의 순장으로 섬기고 있는 강정화 집사는 자신을 강한 인상과 성격의 소유자라고 소개한다. 예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용하기로 소문난 점집에 다니고, 자신과 가족을 위해 부적을 사서 가지고 다닐 정도로 지극히 세상적인 사람이었단다. 술을 좋아해 집에서도 맥주 한 캔은 음료수였을 정도.
그러다 10년 전, 전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어쩌다 교회에 가게 됐다. 그때 예수님을 만났다. 술을 끊게 해달라고 기도했더니 술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왔다. ‘하나님이 내 기도에 응답해 주시는구나’라는 것을 느끼며 정말 단기간에 완전히 술을 끊을 수 있었다. 참 화끈한 기도응답이다. 그녀가 지금은 일을 마친 후 밤마다 기도하기 위해 교회 근처로 이사까지 왔다.
그러나 교회에 다닌다는 이유로 남편과 시어머니의 핍박이 이어졌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예수님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제자훈련을 할 때 남편의 발을 씻기는 생활숙제가 있었어요. 처음에는 하기 싫었어요. 하지만 ‘한 번 순종해보자’라는 마음으로 남편의 발을 씻어주는데 거친 발이 보였어요. 우리 가족을 지탱하기 위해 노력하는 발이었죠.” 그녀는 변화되기 시작했다. 존중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남편에게 존칭을 쓸 수 있었다. 거친 말투도 고치고 시어머니의 핍박도 견뎠다. 예전의 그녀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일이다. 결국 시어머니는 그녀가 섬기는 하나님을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그녀에게 교회 가서 회개하라며 비아냥거리던 남편도 얼마 전 예수님을 만났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진작 예수님을 만났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예수님을 만나면 사랑한다
양숙희 집사는 3년 전, 모자이크교회로 오게 되면서 다락방에 참여하게 됐다. 강정화 순장은 그녀의 첫인상이 신선했다. 교회에 온 첫날부터 주방에 들어가 설거지를 하더란다. 다락방 식구들이 양 집사를 만나면 늘 콧노래로 찬양을 하고 있었다. 
“사실 유행가를 따라 부르면서 화장을 하는 모습은 자연스러워 보이는데, ‘내게 강 같은 평화, 내게 강 같은 평화’를 부르면서 화장하는 것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하지만 그것은 우리가 잘못된 거죠. 얼마나 은혜를 많이 받았으면 저럴까 생각했어요.” 강정화 순장은 이런 양 집사에게서 도전을 받기도 했지만, 처음엔 부담스러운 순원이기도 했다. 믿음이 좋은 양 집사보다 순장인 자신이 부족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녀에게 판단을 받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늘 순장님을 위해 기도하며 존경한다는 양 집사의 말이 강정화 순장의 마음에 있던 무거운 돌을 깨뜨려줬다. 강 순장은 그런 그녀를 역시 존경하고 사랑하며 귀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됐다.
양 집사는 작년에 교회에서 전도 훈련을 받았다. 전도법을 배우고, 매일 4시간 이상씩 전도를 했다. 그런데 전도를 하러 가면 문전박대를 받기 일쑤였다. 이런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다락방 식구들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예수님을 전하는데 왜 박대받아야 할까’라는, 사람이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안타까움이었다.
2008년에는 다락방에서 ‘사도행전’ 본문으로 함께 말씀을 나눴다. 희락다락방 식구들은 잃어버린 영혼에 대해 그동안 방관자적인 기도를 했다고 고백했다.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다 때가 되면 구원해 주시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씀 안에서 함께 기도할 때,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고 감사했다. 인간적인 욕심, 거절감이 아니라 잃어버린 영혼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새학기부터 양 집사는 전도 훈련을 함께 했던 5명과 다락방 모임을 하게 된다. 그들이 교회의 전문사역자처럼 전도단으로 활동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락다락방 식구들은 정들었던 식구를 보내는 아쉬움이 크다. 양 집사도 전도를 하면서 경험하는 생생한 이야기를 이제 매주 희락다락방 식구들에게 전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다. 하지만 그녀는 “전도는 전문사역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해야 하는 것이니까요”라고 덧붙인다.

 

 

예수님을 만나면 순종한다
희락다락방에는 남편이 전도해서 예수님을 믿게 된 우정숙 집사도 있다. 연애를 하던 시절에 갑자기 남편이 교회에 가자고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권유였기에 거절할 수 없어 한 번 두 번 갔는데,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모든 일에 하나님께 열심인 사람이었다. 다락방 참석도 남편에게 떠밀려 시작했다.
희락다락방 식구들은 “얼마나 아름다운 부부인지 몰라요. 교회에서 우리가 놓칠 수 있는 궂은일들, 예를 들면 화장실 청소, 성가대 가운 세탁 등을 도맡아 한답니다”라고 칭찬했다. 우 집사는 “처음엔 남편에게 막 따졌어요.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고 그러냐고요. 우리 집도 아닌데 왜 내가 화장실 청소를 해야 되냐고 말이죠”라면서, 피곤할 때 집에 바로 오지 않고 교회 화장실 청소를 하자는 남편이 밉기도 하단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남편의 말대로 섬기고 나면 마음이 평안하다는 것이다.
작년에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우 집사의 다리 인대가 늘어났다. 게다가 교회에서 어떤 성도의 실수로 유치원생인 아들까지 다리를 다치고 말았다.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은 일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모든 상황이 막막하게 느껴지고 힘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들을 다치게 만들고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는 교회 성도 때문이었다. 그때 상황을 기억하고 있는 순장과 순원들은 “참 힘든 순간이었죠. 처음에는 우 집사가 투정하는 것 같더니 곧 기도하면서 믿음으로 반응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그녀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녀는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경험했고 서서히 믿음도 성숙해져간다. “처음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을 때 원망스러웠어요. 하나님을 잘 믿는 내 남편과 교회에 갔던 내 아들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내가 힘들 때 하나님이 옆에 계시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다락방에서 나를 위로해 준 순장님과 집사님들 덕분에 힘을 얻었어요.” 그녀는 하나님 말씀대로 인내하며 기다리기로 했다. 얼마 후 그 성도는 그녀에게 찾아와 미안하다고 전했고, 지금은 가족 모두가 회복되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예수님을 만나면 평안하다
양숙희 집사의 전도로 교회에 나오게 된 김지영 성도는 다락방 모임의 매력에 푹 빠져있었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두고 집에서 쉬었을 때 그녀는 남편이 너무 미웠다. 아무런 대책도 없고, 술과 담배만 좋아하고, 바깥에 나가면 들어올 생각도 안하는 남편이었다. 그런데 이러한 과정을 겪어 온 신앙 선배들이 ‘한번 말씀에 순종해보자’고 권유하면서 함께 생활숙제를 한 것이 큰 힘이 됐다.
자신의 시각으로만 보면 남편은 미울 수밖에 없었고, 절대 변화되지도 않았다. 그런데 다락방 모임에서 강정화 순장이 그녀에게 주일 오전, 오후 예배를 빠지지 말고 참석해 볼 것을 권유했다. 오전 예배를 드리는 것도 힘들었지만, 딱 한 번 만이라는 생각으로 오후 예배까지 참석했다. 기대하지 못한 결과가 나타났다. 그때부터 남편의 귀가 시간이 조금씩 앞당겨졌고 취직도 했다. 그리고 남편의 귀가 시간과 상관없이 그녀의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그녀는 “좋은 책을 읽어도 그 감동이 오래가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대로 실천하면서 변화가 일어날 때의 감동은 잊히지 않는 것 같아요”라고 한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한다는 부담감, 교회에서 사람들끼리 겉으로만 알고 지낸다는 편견도 깨어진 지 오래다. 순종과 응답의 기쁨을 경험하면서 김 성도는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조금씩이라도 제 믿음이 성장하게 해 주세요. 우리 다락방에 있는 다른 집사님들처럼 기쁨으로 봉사하는 마음도 생기게 해주세요.”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