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행전 이정화 집사_ 송내사랑의교회
송내사랑의교회를 섬기는 가운데 7번째였던 이번 단기선교는 개인적으로 처음으로 하는 경험이 유난히 많았던 선교다. 특히 베트남이라는 나라를 처음 가 보았고, 늘 맡아 왔던 회계라는 역할 없이 순수한 팀원으로 참가한 첫 선교였다.
또 호불호가 갈리기로 유명한 두리안이라는 과일도 처음 먹어 보았고, 어른이 된 후 처음으로 수영복을 입고 사진도 찍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싫어하던 행동인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일도 몸소 실천하는 등 첫 경험들로 인해 정신없었지만 그럼에도 너무나 즐겁고 행복한 선교였다.
앞서 예비하신 하나님
베트남에 도착해 숙소에서 팀원들과 함께하는 말씀 묵상(QT) 시간이 있었다. 인도하시는 목사님이 ‘이번 선교 기간 중에 개인적인 기도제목이 있으면 나누자’고 하셨을 때, 그동안 가정과 교회의 많은 일로 인해 지쳤던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나눴는데, 선교가 끝나고 나서 보니 그 기도제목이 모두 이뤄졌음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작은 신음과 기도에도 응답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다.
베트남 단기선교팀으로 모인 팀원들과 함께 단기선교학교
(MTS)에 참석해 단기선교사들이 알아야 하고 갖춰야 할 것들에 대해 배우는 시간은 여러 해 참석했지만 이전보다 더 은혜로웠다. 또 단기선교학교의 마지막 시간인 팀별 요리 대회를 위해 함께 모였을 때는 기쁨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준비한 음식을 감사함으로 나누기도 했다. 공연 사역을 위해 바쁜 중에도 시간을 구별해 연습에 참석해 부족한 부분들은 서로 돕고, 격려함으로 사역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들은 지금 생각해도 참 귀하다.
단기선교학교에서 강의해 주신 한 선교사님이 단기선교를 출발하기 전, 한국에 있는 그 나라 식당을 미리 찾아가 문화 체험을 하면서 기도로 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다. 베트남 문화 체험을 위해 베트남 현지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가 베트남 대표 음식들을 맛보며 그 땅을 위해 기도했는데, 참 잘한 일 같다.
또한 선교사님께 드릴 사역 물품들을 포장하는 준비 시간도 너무 즐거웠다. 선교지에서의 일정과 사역은 준비 시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보람 있고 즐거웠다. 팀원들 모두 성격이 좋아서 서로 배려하고, 작은 말 한마디에도 함께 웃고, 작은 것도 서로 나누려고 한 그 마음들이 너무 감사하고 너무 소중했다.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 없고, 완벽하게 준비된 것도 없어서 조금은 불안한 마음을 품고 떠난 선교지였지만, 우리는 우리의 계획과 준비와 상관없이 성실하게 일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했다. 여러모로 부족하게 준비한 우리에게 묵상 시간마다 ‘내가 너희와 함께할 것이다’, ‘너희를 통해 영광받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며,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일은 큰 감동이 아닐 수 없었다.
베트남에서 일하시는 하나님
특별한 부르심 가운데 청소년과 청년 문화 사역으로 선교하고 계시는 윤 선교사님을 만났다. 그분의 사역 소개를 들으며, 지금 우리가 대한민국 이 땅에서 누리는 믿음의 삶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참 많이 감사해야 될 조건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김 선교사님이 사역하시는 청소년 집회에 참석해 언어는 다르지만 그들과 함께 마음껏 찬양하며 하나님을 높인 시간은 눈물 나도록 가슴 벅찬 기쁨의 시간이었다.
우리 교회가 지원하고 있는 베트남 대학생 학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여름 더위에 낡은 선풍기 한 대로 방의 열기를 식히며 비전을 품고,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학업을 해 나가는 자매들을 만났을 때에는 그들의 열악한 환경에 놀랐다. 우리가 누리는 풍요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아팠다. 그리고 그곳을 보게 하신 하나님의 마음이 느껴졌다. 왜 그들을 후원하는 일들을 지속해야만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학사를 관리하는 김 집사님은 우리의 방문을 어린아이처럼 너무나 기뻐하셨고, 함께 다과를 나누며 사역과 비전에 대해 진지하고 진실하게 나눠 주셨다. 또 헤어짐을 무척이나 아쉬워하셨는데, 그때의 김 집사님의 웃음과 아쉬움의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
예수님을 믿지 않는 주변 분들을 초대한 호치민교회 집회에 참석해 팀원들이 준비한 찬양과 무언극을 공연했다. 초대받은 분들이 예수님을 믿겠다고 작정하며 무대로 오른 모습을 볼 때는 ‘이곳에서도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일하시는구나’ 를 고백할 수밖에 없었다. 그만큼 감사와 은혜의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은혜 자체였던 시간
우리 팀이 베트남에 방문하는 시기가 우기라고 해서 우비를 준비하고 비가 올까 걱정했던 우리에게 매일 너무나 좋은 날씨를 허락하셨던 하나님, 어려운 환경과 상황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선교 사역을 감사함으로 묵묵히 감당하고 계시던 두 분의 선교사님, 이렇게 좋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마음이 잘 맞았던 보석 같은 팀원들, 원도 없이 보았던 베트남의 오토바이와 순수하고 친절했던 베트남 사람들,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었던 베트남의 값싸고 맛있는 음식들은 잊히지 않는다. 기독교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베트남 땅에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었던 시간들은 감사 그 자체였다.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가운데 일하시고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베트남과 그곳 사람들을 사랑하신다. 선교지에서의 시간을 통해 하나님께서 언제나 성실히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경험했고,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은혜를 맛보았다.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우리 팀은 베트남 땅을 마음에 품고 돌아왔다. 그 땅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하는 일들을 지속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주시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