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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과학과 신앙의 바른 관계를 이 책의 저자만큼 권위 있게 논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가 생물학, 신학, 문학 세 분야의 박사요, 옥스퍼드대학 교수이기 때문은 아니다. 그는 이안램지 과학종교센터의 센터장이며, 같은 대학의 대표적 신(新)무신론자인 리처드 도킨스의 강력한 비판자다. 철학과 과학사에도 정통한 저자는 편협한 변증이 아니라 여러 학문의 통섭을 통해 21세기형 신학의 모델을 제시한다.
대화의 초대를 담은 40년 학문 여정의 매니페스토
이 책은 맥그래스의 많은 책들 중에서도 학문성과 대중성을 함께 갖춘 그의 강점을 잘 보여 준다. 동일한 전략을 구사하는 도킨스의 맞수로 적격이다. 주장은 분명하다. 우주가 왜 존재하며, 삶의 의미는 무엇인지 같은 ‘궁극적 질문’은 인간 본성에 새겨져 있다. 따라서 누구나 묻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과학의 답이 신앙과 종종 충돌한다는 것이다. 저자의 접근은 강압적이지 않다. 40년에 걸친 자신의 씨름을 나누며 “과학과 신앙에 대한 새로운 사고방식을 탐구해볼 것”을 권한다.
그는 과학과 신앙의 갈등을 단순하게 접근하지 말라며 이렇게 말한다. “종교는 가장 가까운 별까지의 거리를 알려 줄 수 없고, 과학은 인생의 의미를 말해 줄 수 없다. 그러나 둘은 각각 더 큰 그림의 일부며, 어느 하나를 또는 둘 다를 배제하는 순간 우리의 인생관은 그만큼 빈약해진다.”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