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23년 01월

시대 정신의 소망이 된 기독교 - 케네스 M. 웰스, 《새 하나님, 새 민족》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개화기 애국지사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인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서재필, 윤치호, 안창호, 이승만, 조만식과 김구, 이광수가 그들이다. 이들은 기독교가 구국의 길이라 믿었다. 그들의 리더십은 교육과 정치, 경제에도 발휘됐다. 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어떤 비전을 품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오늘날 개신교의 정치적 입지가 이들의 유산에 뿌리를 내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버클리대학 교수였던 케네스 웰스는 이를 추적하는 독특한 한국사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새 하나님, 새 민족》을 통해 1884년에 들어온 개신교가 일제의 압제가 극에 달하던 1937년까지 민족주의에 미친 영향을 심도 있게 탐사한다.


구한말과 일제 시대의 종교와 사회 상황

유교는 청일 전쟁 후 위신과 국가의 제도적 지원을 모두 잃었다. 불교는 전국적 조직이 있음에도 성적 부도덕과 재정 부패로 백성의 존경을 받지 못했다. 실학을 통해 개혁을 꿈꿨던 천주교의 엘리트들은 갑신정변(1884) 실패 후 개신교로 돌아섰다.

천도교로 개칭한 동학과 토착 신앙인 무교(巫敎)는 민족 통합과 항일 운동의 원천이 돼 영향력을 이어 갔다. 1922년부터는 사회주의 사상도 저변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한편, 외세 척결과 민족 재건을 꿈꾸는 민족주의는 모든 종교의 관심사였다.

저자는 개신교와 민족주의의 제휴는 극도로 신속하게 일어났다고 말한다. 서구의 기독교 사상가들은 민족주의를 기독...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3년 01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