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를깨운다

2023년 02월

다원주의 시대의 예의 있는 그리스도인 - 리처드 마우, 《무례한 기독교》

문화를깨운다 신국원 명예교수_ 총신대학교


선택이 곧 생활 방식인 시대다. 세계화의 대상은 상품뿐만 아니라 종교와 사상, 문화와 성적 취향까지 다양하다. 이런 다원주의 사회에서는 온갖 사회적 갈등이 고조된다. 그런데 신앙인들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악화시키는 듯하다. 이를 넘어설 길이 있는가?

이 책의 저자 리처드 마우는 책의 원제이기도 한 ‘탁월한 예절’(Uncommon Decency)의 계발을 제안한다. 다원주의 사회에선 신념 있는 ‘시민 교양’이 복음 증거에 관건이라고 보고, 정통 기독교의 신념이 강할수록 더욱 공손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우는 정치 사회문화의 권위자이며, 20년간 풀러신학교 총장으로 섬기기도 했다.


강한 믿음과 공적 예의의 조화로운 함양

저자는 사회가 인종, 종족, 성차와 종교적 적대감으로 분열된 오늘날 ‘예의를 지키는 것’이 불가능한 것처럼 보인다고 탄식한다. 그리스도인 사이에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겨야 한다는 십자군 정서가 팽배함을 우려한다. 이런 갈등은 대의명분이 확고하고, 사안도 중요하기에 양보나 타협은 있을 수 없다고 믿는다.

하지만 초대 교회 역시 다원적인 사회였으며, 지배적인 문화도 기독교 공동체를 관용하는 것이 아니었음을 상기시킨다. 성경은 그런 상황에 화평과 거룩을 함께 추구하라고 말하고, 그리스도인들은 이에 따라 온유와 존중의 태도로 복음을 전했다.

시민 교양이 중요한 것은 진정한 인간은 시민으로서 공적 역할을 통해서만 완성되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런 주장이 상대주의가 아님을 강변한...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23년 0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