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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상한 음식이 몸을 병들게 하듯 불건전한 문화는 정신을 해친다. 진리와 아름다움의 문화는 영혼을 건강하게 하지만 거짓된 화려함으로 치장된 문화는 그것을 타락시키기 때문이다. 똑똑한 소비자는 결코 썩은 냄새 나는 음식을 생각 없이 삼키지 않는다. 하지만 병든 문화를 분별하는 것은 쉽지 않다. 문화는 제2의 환경이며 물과 공기처럼 삶의 필수 조건이다. 물과 공기가 오염됐다고 마시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걸러 내고 정화하려 애쓴다. 마찬가지로 날로 오염돼 가는 대중문화를 걸러 내는 장치가 중요하다.
대중문화의 정수기이자 거짓말 탐지기
찰스 콜슨(Charles Colson, 1931~2012)의 『대중문화 속 거짓말』이 바로 이런 정수기 역할을 한다. 또한 그것은 거짓말 탐지기이기도 하다. 솜사탕처럼 달콤하고 부드러운 대중문화가 뱉어 내는 거짓말을 낱낱이 잡아내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대부분의 진실에 약간의 왜곡이 곁들여진 것이라는 말이 있다. 무서운 거짓말일수록 진리의 함량이 높고 논리적 치밀함이 강하다.
대중문화는 미학적 매혹까지 덧입혀져 치명적인 거짓이 더욱 강화된다. 저자 콜슨은 이런 거짓말이 개인의 삶과 문화에 얼마나 파괴적인지를 너무도 잘 아는 사람이다. 찰스 콜슨은 한때 이런 거짓말을 능숙하게 구사하다 권력의 정점에서 감옥으로 추락한 경험을 했던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닉슨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그 유명한 ‘워터게이트’(Watergate) 사건의 주역 중 한 명으로, 사건을 거짓말로 덮으려다 7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요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