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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변증론은 지난 세기 후반에 들어 쇠퇴하기 시작했다. 다원주의의 여파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제 변증은 신학자들 사이에서도 거북한 단어가 돼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폴 코판(Paul Coupan)의 『기독교에 관한 뜨거운 감자』는 부제 ‘까다로운 질문에 대한 속 시원한 답변들’처럼 이른바 ‘사이다’ 변증을 제시한다.
일상적 변증학의 가이드
이 책은 학문적 저술이 아니다. 하지만 동성애와 이슬람의 지하드, 재림같이 까다로운 주제들을 다룬다. 개인주의와 거짓말, 기적, 신적 체험, 교파 분쟁처럼 목회자와 신학자들조차 잘 다루지 않는 논란거리를 다룬다. 책의 원제목 ‘하나님께서 스타벅스에 가셨을 때: 일상적 변증학의 가이드’처럼 폴 코판의 접근 방식과 해법은 매우 실제적이다.
코판은 이전에도 ‘신앙인의 말문을 막는’ 난감한 주제들을 다뤘다. ‘네가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아는데?’ 식의 공격이 좋은 예다. 누군가와 대화할 때 ‘네겐 옳게 보일지 몰라도 나에겐 아니거든’과 같은 대화를 하면 그 대화는 금방 끝이 난다. 다원주의 사회에서 절대 진리를 주장하는 사람은 가차 없이 공격을 당하게 마련이다. 교회 내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옳고 그름을 가리기 위해 애써 성경을 근거로 대답했을 때 ‘그건 네 해석일 뿐이야’라는 대꾸가 돌아오면 맥이 풀린다.
저자의 세심하고 지혜로운 접근은 첫 꼭지인 이기적 개인주의에 대한 답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남을 해치지 않는 한 뭐든 해도 좋다’라는 주장에 대해 저자는 삶이 ‘권리’가 아니라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