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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를깨운다 신국원 교수_ 총신대학교
한 대학교의 학생들이 채플 시간에 거대한 스크린에 비친 찬양을 전자 기타와 신시사이저, 드럼에 맞춰 부른다. 스크린에 가려진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은 구시대 유물처럼 버려져 일 년에 몇 번 사용될 뿐이다. 이런 현실을 비판하는 퀸틴 슐츠(Quentin J. Schultze)가 바로 그 대학교가 속한 교단의 학자인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거듭난 텔레비전》, 《미디어 시대, 당신의 자녀는 안전한가》의 저자 퀸틴 슐츠는 칼빈대학교 커뮤니케이션 교수였다. 지금은 은퇴해 멀티미디어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책임과 영적 분별력 함양을 위한 저술과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예배에 사용되는 하이테크의 순기능과 역기능
하이테크 멀티미디어가 일상을 지배하면서 한국 교회의 예배 풍경도 변화하고 있다. 교회마다 커다란 스크린과 강력한 음향 시스템을 적극 활용한다. “스크린이 전자 멀티미디어 시대의 스테인드 글라스며 십자가”, “성상이 문맹을 위한 성경이라면, 스크린은 문자 이후 세대를 위한 성경”이라는 말은 멀티미디어가 예배에 얼마나 깊숙이 들어와 있는지를 보여 준다.
예배에서 하이테크 미디어 기술은 쓸모가 많다. 예배 장소가 크면 설교자의 모습을 투영할 필요가 있다. 찬양 가사와 성경 본문을 띄우거나 광고를 할 때도 유용하다. 찬양을 활기차게 만들고 설교 중 말씀이나 핵심 개념을 띄우거나 영상을 생생하게 보여 줌으로써 예배에 도움을 준다. 청각 장애인과 아이들의 이해를 돕는 수단으로 더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