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하나님께서는 불량품도 고쳐 쓰신다
《주가 쓰시겠다》(윤치영 / 규장)
지난해 유튜브 조회수 100만을 뛰어넘으며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삶과 그 속에서 한 걸음 한 걸음 인생을 준비시키시고 인도하신 하나님의 일하심을 증거했던 윤치영 목사의 간증이 책으로 출간됐다. 윤 목사는 부산 영락교회 파송 중국선교사로 수년간 순회집회 사역을 했으며, 호주 코스타 공동대표로 청년집회를 담당하고, 현재 호주 시드니 어노인팅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는 상처 입은 치유자로서, 고통과 어둠의 시간 속에서도 늘 자신과 함께하셨던 하나님을 전한다. 특히 인생의 장애물 앞에 낙심하고 좌절하는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함께하심과 성도를 향한 사랑하심을 간절히 외치고 있다.
윤 목사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버림받았다는 상처와 지독한 외로움의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한다. 끝이 보이지 않는 외로움 속에서, 절망의 벼랑 끝에서, 깊은 감옥에서 그는 자신을 안아 주시고, 위로해 주시고, 건져 주시는 하나님을 만났다고 말한다. 하나님께서는 한량없는 사랑으로 그의 인생에 매 순간 적극적으로 개입하셨다.
세상 사람들이 보기에 그의 삶은 버려지는 불량품 같았지만, 하나님께서는 불량품을 고치셔서 그분의 위대한 구원 사역에 귀한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윤 목사는 보잘것없는 자신에게 친히 찾아오시고, 자신을 복음 전파의 도구로 사용하시는 주님의 일하심을 증거하며, 믿음이 흔들리는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와 격려를 전한다. <박주현 기자>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마땅히 견지할 삶의 자세
《하나님 나라와 기독교 세계관》(김덕종 / 좋은씨앗)
그리스도인은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같은 사안이라도 가치와 의미를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해석과 적용이 천양지차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저자 김덕종 목사(동인교회)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 나라의 관점으로 기독교 세계관을 설명한다. 이 세계는 본래 하나님의 의도대로 창조됐고, 그리스도인에게는 그 의도를 이어받아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세워 가야 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기독교적 세계관을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으로 생활에 적용하도록 도전한다. 하나님께서는 그분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다스릴 대리자로 자신의 형상으로 빚은 사람을 세우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사기에서 보듯 하나님을 역행하는 세상의 악한 문화를 정복하기란 결코 녹록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출애굽한 이스라엘을 바로 가나안으로 인도하지 않으시고, 시내광야에 11개월간 머물도록 하시며 과거 애굽에서 행했고 미래에 가나안에서 마주칠 악습을 이겨 내도록 준비시키셨다.
저자는 가나안은 약속의 땅이며 천국의 모형이지만, 결코 죽어서 가는 낙원으로서의 천국이 아님을 강조한다. 이스라엘 공동체는 가나안의 악한 문화를 온몸으로 거슬러 하나님의 통치가 실현되는 거룩한 하나님 나라를 이뤄 가야 했지만, 문화 전쟁에서 패배했으므로 역사에서 사라졌다.
이 책을 관통하는 줄기는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의 통치권 아래 ‘들어가는’ 곳이라는 개념이다. 이는 하나님 나라를 사후 세계인 어떤 곳과 종종 혼동하는 그리스도인들이 다시금 온전히 붙들 가치다. 하나님의 통치권에 순종하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며 혼탁한 세상을 거룩하게 할 사명자로서 세계관을 바로 세워 삶을 새롭게 해야 할 때다. <이수영 기자>
하나님께 속한 자의 제자리 찾기
《나는 나의 것이 아니다》(앨런 노블 지음 / 두란노)
근래에 유행하는 자기소개 방법 중 하나가 MBTI다. 이는 성격 유형 및 선호 지표로 에너지 충전 방식이나 생활 패턴을 특징을 쉽게 설명하고 납득할 수 있어 인기다. 현대인들은 이 같은 다양한 테스트나 지표를 통해 자아 찾기에 집중하며, 스스로의 존재를 탐구하는 일에 매몰되곤 한다.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캐치프레이즈는 언뜻 듣기에 기분 좋은 말 같지만, 실상은 함정의 굴레다. 인간의 자의식 과잉의 결과는 끝없는 노력으로 인한 번아웃 혹은 우울한 자포자기 상태를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앨런 노블은 이러한 현대 사회의 거짓 외침과 병폐를 정확하게 진단한다. 저자는 특히 하이델베르크 교리 문답의 첫 번째 문답을 통해 우리의 존재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 비롯됐으며, 그리스도를 통해 독특한 언약 관계로 들어가 상속자가 됐음을 재인식하게 한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의 몸과 영혼이 신실하신 구주 예수 그리스도께 속한 것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다행한 일인지 깨닫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나에 대한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지신다는 사실은 현대인들에게 불편함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소유하시는 일은 인간성의 손상을 수반하지 않음을 강조한다. 그리고 우리가 스스로를 우주의 떠다니는 빈 먼지처럼 여겨도, 우리를 지으시고 숨을 주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자리를 알고 계심을 힘주어 전한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것이라는 것을 깨달아도 세상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그러나 더 이상 어딘가에 속하기 위해 애쓰는 삶보다 훨씬 가벼운 짐이며, 공허하게 울리는 소음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의 복음을 전하는 나팔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 <김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