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2년 10월

10월 신간 소개 -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외

북&컬쳐 편집부

당신은 여전히 하나님의 아름다운 형상입니다

《시니어 상담》 (노원석 / 성서유니온)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고도 성장기를 거치며, 농경 사회에서 산업 사회로 빠르게 진입했다. 그러나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언제나 어두운 그늘이 있다. 농경 사회에서 절대적이었던 시니어의 경험과 지혜는, 디지털 홍수 속에 사장됐다. 뒤처지고 소외된 나머지 극단적 선택에까지 내몰리는 시니어의 비율이 날로 높아지는 이때, 현대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돌볼 것인가.

저자 노원석 목사(인천제2교회 담임)는 상담학을 공부하면서 노년기에 맞닥뜨리게 되는 다양한 문제의 치유와 회복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한다. 또한 시니어 사역은 단순한 ‘섬김과 효’의 실천이 아니라 건강한 노년을 위한 소중한 사역이라고 소개한다.

저자는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쳐 온 시니어의 삶과 가족을 잠잠히 고찰한다. 그는 망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삶에 주목하며 따뜻이 위로하고, 나아질 수 있다고 끊임없이 격려한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문제가 안고 있는 사회적 의미를 분석하며, 성경적 관점으로 이를 재조명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이 책이 특히 시니어 비중이 절대적인 농촌 교회의 목회자와, 풍성하고도 활기찬 노년기를 준비하는 성도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 믿으며 진심을 담아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고난 너머에 있는 아름다움, 하나님의 길을 바라보라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스캇 솔즈 / 두란노)


베토벤은 귀가 먼 상태에서 불후의 명곡을 남겼고, 반 고흐는 자살을 고민하던 중에 세기의 역작들을 그려 냈다. 링컨과 처칠, 마틴 루터는 끊임없이 우울함과 싸웠다. 슬픔 전문가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는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패배와 고통에서 몸부림을 치다가 나락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은 사람들이다.

스캇 솔즈의 신간 《아름다운 사람은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상처와 절망의 나락에 있는 그리스도인에게 재 대신 화관을, 슬픔을 기쁨으로, 근심을 찬송의 옷으로 바꿔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을 솔직하고 친절하게 보여 준다. 아이러니하게도 인생의 아름다운 것들은 고통 속에서 더욱 의미 있게 나타나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도 심각한 우울감과 패배감 속에서 남모를 전투를 벌이고 있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독자의 상처를 위로하고 공감한다.

그리고 우리가 아픔을 느끼는 세 가지 통점을 후회와 상처, 두려움으로 나눠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의 ‘후회’가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로, 우리의 ‘상처’가 하나님의 ‘인자하심과 긍휼의 손길’로,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이 ‘하나님의 임재와 약속의 통로’가 되기를 기대한다. <박주현 기자>




복음을 사양해도 될 사람은 없다

《부족한 것이 없는 사람에게 왜 복음이 필요한가?》(윌리엄 윌리몬 / IVP)


“개신교 설교는 궁지에 몰린 사람에게 한결 잘 어울린다. 우리의 복음은 억눌린 자 불행한 자에게 알맞게 맞춰진 것 같다. 하지만 강한 자, 성숙한 자, 기뻐하고 있는 자에게는 무엇을 말하는가?” 이는 신학자 윌리엄 윌리몬이 31세 신참 신학교수 시절 썼던 문장이다.

직설적이다 못해 노골적인 이 글을 40년 뒤 탁월한 설교자이자 가장 많이 읽히는 기독 저술가 중 한 사람이 된 그가 다시 다듬어 세상에 내놓았다. 그는 고통 속에서 그리스도를 만난 후 변화되는 간증의 감동은 진실하지만, 이것이 모든 사람을 위한 유일한 패턴은 아니라며, 성경에서 사람들이 여러 방식으로 하나님께 부름받았음을 상기시킨다. 부유한 사막 족장 아브라함, 성전에서 기도하던 이사야, 고기 잡던 베드로, 돈을 세던 마태 등 때로는 극적인 에피소드가 없어도 모든 인간에게 복음은 간절하다.

저자는 그리스도를 만난 전후의 변화보다 사실은 그리스도께서 먼저 찾아오신다는 것에 방점을 둔다. 나의 결단보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 결단하신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도는 우리 삶에서 불행을 덜어내기 위해서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그분의 사명으로 여기게 하시기 위해 부르신다고 말한다. 서른한 살, 치기 어린 비판의 목소리를 내던 신학자에서 어느새 지혜와 연륜이 쌓인 이순의 설교자가 된 그의 복음과 은혜, 구원과 소명에 대한 통찰에서 영감을 얻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