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한계와 제약, 무한하신 하나님께로의 초대장
《작아서 아름다운》(애슐리 헤일스 / IVP)
가수 윤복희 씨의 어느 앨범 소개말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못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약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하나님의 딸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래한 그녀처럼, 나의 부족한 능력과 사역의 한, 내가 경험한 실패가 불편한 걸림돌이 아니라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맺게 하는 초대임을 깨달은 적이 있는가?
이 책의 저자 애슐리 헤일스는 복음에 대해 “바쁘게 쫓기는 삶, 즉 나의 탁월함이나 치열하게 쌓은 노력으로는 결코 이루지 못할 것들이 예수님의 삶과 죽음, 부활을 통해 다 이뤄졌다는 기쁜 소식”이라고 정의한다. 이 모든 것을 이루신 주님을 신뢰할 때, 주님께서는 나의 죄와 수치를 가져가시고, 사랑으로 온전하게 하신다.
또한 저자는 한계 안에서 사는 삶의 본을 주님께서 보여 주셨음을 상기시킨다. 무한하신 주님께서 유한한 인간으로, 기꺼이 작고 약한 아기로 오셨다. 육체의 한계를 무한하신 사랑을 이루시는 길로 받아들이셨다. 마구간의 한 아기, 진주, 누룩, 작은 겨자씨와 같이 작고 유한한 것에서 하나님 나라의 일이 시작되는 것은, 광대하신 하나님께서 인간의 한계와 제약을 통해 강하게 역사하시는 것을 드러낸다. 하나님께서는 나의 한계 때문에 내게 더 바짝 다가오실 수 있다.
세상은 약점은 감추고 약자를 외면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내게 그대로 오라 하셔서 약자들에게 나를 보내신다. 주님을 따르면 내 한계로는 가지 못할 곳에 가게 되고, 닿지 못할 은혜 안에 거하게 된다. 내 연약함이 그 어떤 것보다 영광스러운 삶으로의 초대장임을 깨닫기를 원하는 그리스도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그리스도인의 언어, 그 양날의 검에 대하여
《당신의 입을 거룩하게 하라》(존 파이퍼 외 / 두란노)
언어는 하나님께서 주신 귀한 선물이다. 우리는 언어로 서로 소통하며, 문자 형태로 기록해 대대손손 지혜를 남기기도 한다. 때로는 말 한마디로 절망에 빠진 사람을 구렁텅이에서 건질 수도 있다.
반면 간단한 검색만으로 ‘말에 대해 경계하는 금언’을 화면 한가득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이 귀한 선물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왔음을 방증한다. 그리스도인 또한 여기서 자유하지 못하다.
여기, 많은 그리스도인을 뜨끔하게 할 제목의 책이 출간됐다. 존 파이퍼와 싱클레어 퍼거슨 등, 평생 언어로 복음을 전해 온 여섯 명의 저자가 그리스도인의 언어생활에 대해 논증하고 권면한다.
그중에서도 퍼거슨 목사는 죄가 사람의 약한 부분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하는 일반적인 흐름을 반박한다. 그는 하나님께서 주신 강점과 은사 안에 죄가 교묘하게 둥지를 튼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도록 교육(혹은 강요)받는 요즘 시대에 우리의 혀가 얼마나 위험하고 파괴적인지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사람을 살리는 말을 해야 하는 사명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나는 말과 글로 얼마나 많은 살인을 했는지 돌아보자. 순간이 모여 평생이 되는 것처럼, 오늘 나의 소소한 언어가 모여 전인격을 이룬다. 이 책과 함께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언어생활의 첫걸음을 내디뎌 보자. <이수영 기자>
하나님 앞에 진심으로 드리는 사역
《사역하는 마음》(마이클 리브스 / 복있는사람)
교회와 성도를 섬기는 목회자의 마음 중심에는 무엇이 있어야 할까? 영국 웨일즈에 있는 유니언신학교의 총장이자 교수인 마이클 리브스가 신학대 학생들에게 당부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 《사역하는 마음》이 출간됐다.
이 책은 목회자뿐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 평신도 지도자, 교회 중직자 등 모든 성도에게 어떤 마음으로 교회를 품고 사역해야 하는지에 대한 여러 지침들을 친절하게 알려 준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양 떼를 살피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잘 살피라고 권면한다. 우리가 하는 사역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마음에서 흘러나와야 하는데, 이는 자신의 내면과 성품을 잘 가꿔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의 성공과 즐거움을 위해서 사역하는 것은, 공허하고 위선적인 행위라고 경계한다. 교회 지도자가 자신의 정체성을 그리스도가 아닌 자신의 목회 성과에서 찾는다면, 그는 다른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목자이기는커녕, 인기를 얻고자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려고 애쓰는 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모든 사역의 롤 모델을 예수 그리스도로 삼고, 마음속에 겸손을 추구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힘을 다른 이들을 섬기는 데 사용하라고 말한다. 또한 고통을 통해 유익을 얻고 더욱 그리스도를 닮은 모습으로 자라 가라고 권한다.
진정한 사역은 나와 그리스도 사이 기쁨의 연합을 통해 그분을 진심으로 즐거워할 때 완성되는 것임을 기억하자.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