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온전함의 고지에 이르기 위한 안내서
《인생, 야고보서를 읽다》(데이비드 깁슨 / 복있는사람)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라”는(약 2:17) 말씀은 성경 일독 시 가장 충격받는 구절 중 하나다. 야고보서는 여러 논란과 오해를 빚기에 때로는 설교자들이 기피하기도 하는 본문이다. 과연 야고보서는 사도 바울이 가르친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칭의’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을까?
이 책의 저자 데이비드 깁슨은 야고보서가 온전한 영성과 건강한 신앙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다며, 야고보서에 대한 오해를 풀어간다. 그는 조금 멀찍이 물러나서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도록 인도하며, 야고보서가 다소 날 선 언어로 표현하지만 온전한 삶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갖고 있음을 발견케 한다.
저자는 야고보서가 유대교적 특성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놀랄 만큼 예수님의 가르침에 근접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전한다. 또한 그는 야고보서를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곧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을 정도로 급박한 영적 위기에 처한 교회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도 말한다.
냉철한 의사의 진단과 같은 이 가르침은 우리의 인격이 자리 잡은 깊은 내면세계, 즉 ‘두 마음’에 대해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으며, 갈라진 마음을 온전히 치유하도록 돕는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야고보가 하나님 앞에서 우리 삶의 전 영역이 통합하는 그림을 제시하고 있음을 깨닫게 한다.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것은 사랑 안에서 하나님과 우리가 하나 되는 것이며, 그 사랑을 통해 전폭적으로 순종하는 것이다. 오랜 세월 야고보서 속에서 길을 잃었던 주석가와 설교자, 믿음과 행함이라는 저울의 양쪽이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신앙의 정수를 탐구하고픈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역사의 빈틈을 채우는 거룩한 상상력
《버가모에서 사라진 비밀 편지》(브루스 롱네커 / 이레서원)
초기 기독교를 연구하고 가르쳐 온 브루스 롱네커는 성경의 짧은 기록(계 2:13)에 거룩한 상상력을 더해, 서신 문학의 형식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그는 이 분야 전문가답게 역사적 사실과 고고학 자료를 근거로, 초대 교회와 로마 사회, 유대교의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풀어낸다.
로마 황제에 충성하며 명예로운 삶을 추구하는, 버가모의 귀족 안디바는 우연한 기회에 의사이자 학자인 누가를 소개받는다. 지적 호기심에서 비롯된 누가와의 서신 교환이 안디바를 점점 진리로 인도하는 가운데, 안디바가 접하는 두 개의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예수님의 가르침에 대해 보이는 상반된 태도는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 성경의 독특한 서술 방식과 특유의 문체는 그 자체로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을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가까이하기 어려운 책이며, 그저 아득한 옛이야기로 박제된 채 무력한 문자로만 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 때로는 약간의 역사적 상상력을 동원해, 지금의 언어로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지금도 동일한 성령님의 역사하심이 내 삶에서 새로이 변주돼, 구체적 변화를 이끌어 내곤 하니 말이다.
부족함 없는 귀족 안디바는 과연 어떤 고뇌의 시간을 거쳐 결단의 자리로 나아갔을까. 이 책에는 안디바가 의문과 혼란을 넘어 믿음으로 향하는 여정이 아름다운 그러데이션 화풍으로 실감나게 펼쳐진다. 안디바의 보폭에 맞춰 그 길을 함께 걸어 보자. 그의 경험이 생생하게 체화돼 따뜻한 감동과 도전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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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끈질김’으로 믿음의 근육을 단련하라
《끈질긴 믿음의 사람들》(강준민 / 두란노)
수십 권의 주옥같은 저서들을 통해 성도의 영성을 깨우고 메마른 영혼을 은혜의 보좌 앞으로 인도했던 LA 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의 신간 《끈질긴 믿음의 사람들》이 출간됐다.
강 목사는 하나님의 성품 가운데 배워야 할 중요한 덕목으로 ‘끈질김’을 제시한다. 물이 99도가 아닌 100도에서 끓듯이, 믿음이 임계점에 이르고 하나님의 축복을 받기 위한 자리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끈질김’을 꼭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성경에 등장하는 끈질긴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믿는 자가 지녀야 할 끈질긴 믿음, 끈질긴 성품, 끈질긴 사랑, 그리고 끈질긴 기도에 대해 간결하면서도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아브라함은 약속의 아들 이삭을 얻기까지 끈질긴 인내로 25년을 기다렸다. 이삭은 끈질긴 온유함으로 많은 우물과 화평한 인간관계를 얻었다.
야곱은 하나님의 축복에 끈질긴 매달림으로 나아가, 결국 ‘하나님이 싸우신다’, ‘하나님이 끈질기게 다투어서 이기신다’라는 뜻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게 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앞에 끈질긴 매달림, 끈질긴 기도로 나아간 자들이 받는 복이다.
저자는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 사이에는 기다림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우리는 거룩한 기대감을 품고 기도해야 한다고 권면한다. 이는 우리 믿음의 근육이 하나님의 끈질긴 성품을 닮아 가는 축복의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 답게 그분의 끈질김을 닮아 가, 아버지께서 예비하신 풍성한 복을 누리길 바란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