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4년 05월

5월 신간 소개 - 《감정의 틈, 은혜의 빛》 외

북&컬쳐 편집부

복음의 능력을 힘입은 온전한 제자

《감정의 틈, 은혜의 빛》(코트니 피델 / 국제제자훈련원)


‘육각형 인재’는 2024년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다양한 방면에 능력을 균형 있게 갖춘, 즉 감정과 의지까지 모두 온전한 사람을 뜻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 대체로 감정에 대한 고찰은 이성적 사고에 비해 평가 절하돼 있다. 특히 자신의 감정을 다루는 데 서툰 사람 중 하나는 한국 교회 목회자나 사모일 것이다. 이들은 자기 내면의 소용돌이를 지긋이 살필 겨를도 없이 성도들의 상처 회복에 집중하다가, 스스로를 돌볼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 코트니 피델은 개척 교회 목회자의 아내이자, 두 딸의 엄마, 그리고 하나님의 자녀다. 그녀는 그리스도인의 진정한 영적 성장을 방해하는 감정들과 이 감정이 할퀸 상흔에 비취는 복음의 빛을 영민하게 포착해 글로 담았다. 상한 감정과 쓴 뿌리로 인해 하나님께 온전히 쓰임받지 못하고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은 비단 여성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성장 과정에서 혹은 부르심을 따라 다양한 사람과 상황의 어려움을 겪으며 미처 해결되지 못한 상한 감정들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서 주신 하루를 기쁨으로 순종하지 못하도록 발목을 붙잡곤 한다. 

저자는 압박감과 낙심, 수치심이나 외로움, 소외감과 권태 등 30개의 감정의 틈이 벌어질 때 개인적 경험과 모난 틈을 비집고 들어오신 하나님의 다정한 위로와 말씀의 빛에 대해 소개한다. 각 감정에 따르는 에피소드 다음에는, 해당 감정을 건강하게 다뤄 내면의 성소를 세우기 위한 기도문과 함께 묵상하기 좋은 성경 본문을 제시한다. 하나님만이 주실 수 있는 복음적 위로로 더욱 강건한 속사람을 세워 가기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여백이 많을수록 자유로워지는 여행

《1세기 팔레스타인에서 예수를 만난 사람들》(벤 위더링턴 3세 / 감은사)


복음서를 읽다 보면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직접 만나 기적을 체험한 이들이, 그 뒤로 어떤 인생 역정을 살았을지 궁금해지곤 한다. 이 책의 저자 벤 위더링턴 3세(애즈베리대학교 신약학 교수)는 마치 예수님의 이야기를 모으는 초기 성경 저자가 된 것처럼, 복음서에 인상 깊은 이야기를 남긴 사람들을 가상으로 인터뷰하며 이야기를 재구성해, 독자를 단숨에 1세기 팔레스타인으로 데려간다.

니고데모는 자신과 예수님이 나눈 대화를 통해 얼마나 많은 이가 구원의 길로 인도받았는지 모른 채, 아직 예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있다. 빌라도는 군중 심리에 굴복해 예수님을 넘겨준 것만은 아니며, 실제로 예수님께서 제국에 위협이 될 것 같아 두려웠다고 고백한다. 의심과 회의의 대명사인 도마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에서 신앙고백의 정석을 보여 준다. 

또한 사실과는 다소 관계가 있을지라도 복음서 속 인물을 적절한 관계로 엮어 등장하게 하는 장면들은 마치 옴니버스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여백이 많고 조금은 불친절한 성경 속 서사는 어쩔 수 없이 대다수 독자의 머리에 물음표를 떠오르게 하지만, 재미있게도 그런 이유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완성되기도 한다.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 이들의 전사(前事)를 채워 보고, 성경에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관계와 성별 등을 뒤집어 읽는 것만으로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과 함께 1세기 팔레스타인으로 새롭고도 흥미진진한 여행을 떠나 보길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믿음에서 출발해 사랑에 이르기까지

《신의 성품》(최병락 / 두란노)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형제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 1:5~7).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생을 얻고 구원을 선물로 받았지만, 여전히 변화되지 않은 나의 쓴 뿌리와 옛 성품들로 인해 힘들어하고 있는가? 

하나님을 향한 신실함과 뜨거운 열정이 가득한 강남중앙침례교회 최병락 목사는 베드로후서의 말씀을 근거로, 그리스도인이 닮아야 하는 하나님의 성품 8가지를 ‘계단 오르기’에 비유해 성도의 성품과 신앙 성장에 도움을 주는 책을 출간했다. 

최 목사는 구원받은 성도를 대상으로, 이들이 구원 이후에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 나가야 하는지, 하나님의 자녀로서 어떤 성품을 지녀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베드로후서 1장 말씀을 통해 단계적으로 찬찬히 설명한다. 

이 책에서 성도의 성품은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시작해, 덕, 지식, 절제, 인내, 경건, 형제 우애의 계단을 거쳐 마침내 사랑이신 하나님을 닮은 사랑의 성품을 가지는 것으로 완성된다”라고 말한다. 

최 목사는 각 단계별로 목회 현장에서 경험한 사례와 성경의 근거들을 제시하며, 성도들이 각 성품들을 능동적으로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하나님의 성품을 내 인격으로 만들어 세상 한가운데로 걸어가 하나님을 드러내기 원하는 모든 성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