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24년 07월

7월 신간 소개 - 《제자도의 관점에서 본 영성 형성》 외

북&컬쳐 편집부

은혜로 빚어지는 온전함의 보석, 제자도

《제자도의 관점에서 본 영성 형성》(윤난영 / 국제제자훈련원)


각양의 색채로 빛나는 보석 중 최고는 단연 다이아몬드다. 다이아몬드 자체는 무색, 투명하지만 빛을 비추면 가장 찬란한 빛을 반사한다. 이는 땅속 깊은 곳에서 극한의 기압과 온도를 견디며 층층이 쌓아 올린 다이아몬드 내부의 탄소 구조물의 열매다. 

이 책의 저자 윤난영 사모는 스무 살에 예수님을 영접한 이후, 40여 년간 예수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를 세워 온 남편과 함께 연단과 훈련의 길을 걸어왔다. 저자는 때로는 고독하게 또 치열하게 하나님을 바라보지 못하게 하는 인생의 허무와 침체를 배격하며, 밭은 숨을 내쉬던 초보 신앙에서 깊은 영혼의 호흡을 고르는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영성 형성’이라 명명한다. 

저자는 자신의 삶에서 만나고 깨달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과 성경 속 사도 바울의 영성 형성 과정을 명확한 신학적 토대 위에서 나직하게 설파한다. 이를 통해 때로 바다를 길로, 벽을 문으로 열어 주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에 대한 자기 고백과 함께 제자훈련의 각 단계와 요소를 소개하며, 하나님께서 각 사람의 영혼에 내밀하게 빚으시는 은혜의 결정체를 발견하게 한다. 또한 개인의 영적 성숙의 목표는 결국 하나님 나라 확장에 있음을 짚으며, 경건한 개인을 통해 생명력 넘치는 교회 공동체를 이뤄 갈 것을 권면한다. 

예수님을 닮아 가는 영성 형성의 시작과 그 실제, 신앙인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지적으로 탐구하길 원하며, 영성의 추상적 개념을 넘어 삶에서 구체적으로 경험하며 온전한 제자로 성장하기 원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책 한 권으로 떠나는 한여름의 성지 순례

《바울로부터》(최종상 / 두란노)


기독교 방송국 CGN은 바울의 삶과 선교 여정을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10부작 다큐멘터리 <바울로부터>를 제작해 내놨다. 총 제작 기간만 3년이 걸린 이 다큐멘터리는 45년 동안 현장에서 선교사로 사역한 최종상 선교사가 대본을 쓰고, 직접 출연해 가이드 역할까지 담당했다. 그리고 영상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를 포함해 동명의 책으로 출간했다.

바울의 행적은 사도행전과 그가 쓴 서신서를 통해 단편적으로 드러나지만, 성경에 대한 해박한 이해가 없는 한 그의 진정한 성품과 삶이 내포하는 신학적 깊이를 온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배경 등의 지식과 함께 바울의 연대기를 재구성해 그의 삶 한가운데로 독자를 인도한다. 저자는 바울의 성장 배경과 그가 본격적으로 사역을 시작하기 전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문화, 지리적 배경과 함께 설명한다. 또한 네 번에 걸친 바울의 선교 여행을 당시의 경로대로 따라가며, 그 여정에서 생각해 봐야 할 신학적 문제를 고찰한다. 또 책 안에 함께 게재된 풍부한 사진 자료는 내용의 깊은 이해를 돕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명 작가의 격언은 성경에도 적용할 수 있다. 성경의 무대인 이스라엘 본토와 소아시아, 그리스 지역에 대한 이해가 더해지는 것만으로, 지면에 인쇄된 검은 글자는 독자를 아득한 옛날의 그곳으로 단숨에 데려갈 힘을 얻는다. 교회마다 단기선교 준비가 한창이다. 이 책과 함께 기독교 최초의 타 문화권 선교사인 바울의 행적을 따라가며, 땅끝까지 복음을 전해야 할 사명을 되새겨 보자. <이수영 기자>



성령으로 기도할 때 놀라운 능력이 임한다

《낮은 데로 가라》(앤드류 머레이 / 브니엘)


당신은 하루에 몇 분이나 기도하는가?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일상이 너무 바빠서 하나님과 교제할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바빠서 식사할 시간이 없고 바빠서 숨 쉴 시간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기도와 성령 사역의 대가로 유명한 앤드류 머레이는, 기도를 통한 하나님과의 교제는 반드시 먹고 마셔야 하는 밥과 공기처럼 성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강조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신간 《100% 응답받는 영적 능력의 비밀》은 머레이가 말년에 5년간 집중적으로 집필한 저서 가운데 하나로, 그리스도인의 영적 침체를 염려하며 하나님을 움직이는 영적 능력을 기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이 책은 1장 먼저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라, 2장 영적 능력은 성령님으로부터 비롯된다, 3장 기도는 영적 능력의 통로이다로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머레이는 십자가 죽음 앞에서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고백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신 예수님처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나를 못 박을 때 비로소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아울러 기도는 나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 안에서 간구하시도록 잠잠히 기다리며 기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점 많은 내 기도를 성령님께서 인도해 주신다는 것 자체가 은혜이다. 그런 점에서 기도는 하나님의 일이 되는 것이다. 성령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으로부터 영적 능력을 받기 원하는 모든 성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