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행복한 목회 37년간의 비결, 이젠 흩어지는 목회로!
《흩어지는 목회》(최상태 / 국제제자훈련원)
대부분의 목회자가 담임목사가 된 후에는 한 교회에서 목회하고 은퇴 후에는 원로목사가 되길 희망한다. 그러나 최근 ‘흩어지는 목회’를 표방하며, 담임목사가 직접 분립개척에 나선 이가 있다. 바로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소그룹이라는 양 날개로 진정한 교회 성장을 이룬 최상태 목사가 그 주인공이다. 최 목사는 신간 《흩어지는 목회》를 출간하며 37년간의 목회 인생을 총망라하고, 선교론적으로 흩어지는 교회가 주는 유익을 한국 교회와 나누고자 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사람을 말씀으로 변화시키는 보람을 체감한 최 목사는 한국 교회 현장에 가정교회 소그룹을 접목하고, 가장 역동적인 소그룹 사역을 통해 ‘행복한 목회론’을 표방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화평교회 여덟 번째 분립개척 교회의 담임목사로 손들고 나섰다. 그리고 코로나 3년간 온라인으로 제자훈련과 가정교회 소그룹을 안착시키며 오히려 더 부흥했다.
이 책은 1부 “목회가 무엇인가?”, 2부 “흩어진 교회 이야기”를 통해 저자가 37년간 쉬지 않고 제자훈련을 하고, 가정교회 소그룹 사역을 하며 깨달은 ‘관계목회’의 중요성도 담고 있다.
전작인 《21세기 신교회론, 이것이 가정교회다》, 《제자훈련 이후의 제자훈련》의 후속작으로 나온 《흩어지는 목회》는 제자훈련(36년), 가정교회 소그룹(26년), 흩어지는 선교 지향적 사역(16년)을 목회 본질로 삼고 한길을 걸어온 저자의 목회 3부작의 최종판이다. 최 목사는 은퇴 준비와 편한 삶을 영위하기보다 “다시 목회해도 지금처럼 할 것 같다”며, 개척 교회 목회자가 돼 역동적이며 생명력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덧붙인다. 은혜목회의 현장을 느끼고 싶은 독자들에게 술술 읽히는 《흩어지는 목회》를 강력 추천한다. <우은진 기자>
낯설게 보기의 유익함
《히브리어의 시간》(송민원 / 복있는사람)
원서와 번역서의 의미 전달에는 미세한 간극이 존재한다. 제아무리 탁월한 번역가라도 이를 완전히 메울 수는 없다. 언어의 장벽 외에도 ‘오랜 세월 누적돼 온 문화’라는 거대한 괴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물며 성경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21세기 대한민국 그리스도인이 각자의 신앙적 배경과 색깔에 따라 성경 해석이 조금씩 달라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래서 이번 송민원 교수(이스라엘 성서연구원)의《히브리어의 시간》 출간이 의미 깊게 다가온다. 오랜 시간 구약학과 문헌학, 히브리어를 연구해 온 저자는 이 책을 ‘히브리어에 반영된 하나님 이해’, ‘히브리어에 반영된 인간 이해’, ‘언어 표현에 나타난 히브리적 사고’의 세 부분으로 나눠, 하나님과 인간의 속성을 재정의하고 성경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의 뜻을 고찰해 재정립한다.
저자는 히브리어가 가진 독특한 표현법에 따라, 하나님께서 어떤 기준으로 사람을 선택하시는지, 자신을 어떻게 사람 안에 두시고 관계를 쌓아 가는 분이신지 설명한다. 또한 다양한 의미를 가지는 히브리어 접속사 하나도 신중히 살펴, 그간 문제의식 없이 받아들여 왔던 차별적 언사를 경계하고, 왜곡된 시선을 교정하라고 따뜻이 조언한다.
익숙하고 편안한 것을 찾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그러나 익숙한 틀을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추구할 때, 완전히 다른 세계 안에서 가치관이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낯선 고대 히브리어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 변하는 시대와 상관없는 불변의 진리를 마주하길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하나님의 존재를 어떻게 증명할까?
《하나님의 시그니처》(리 스트로벨 / 국제제자훈련원)
21세기 새로운 지성체로 각광받는 챗GPT에게 “하나님께서는 실제로 존재하시는가?”라고 질문하면, 명확한 답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저 창조주의 존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긁어 오고, 자신은 개인적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며 빠져나간다.
우주의 근원이자 모든 피조물의 존재 이유이신 하나님에 대한 이해 부족은 여러 가지 질문을 남긴다. 생명의 기원, 예수님의 부활, 신비한 영적 체험, 전쟁의 불행과 고통의 연속 등 쉽게 답할 수 없는 화두 앞에, 《하나님의 시그니처》의 저자 리 스트로벨은 8명의 각 분야 최상위 전문가와 인터뷰하며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확실한 자취를 탐사하고 설파한다.
회의적 무신론자였던 리 스트로벨이 진리의 변증가로 탈피하기까지 그 역시도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아 나갔을 것이다. 그는 아내의 회심을 보며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 2년간 탐구했고, 결국 하나님의 존재와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해 완전히 믿게 됐다.
저자는 신앙의 난제에 대해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더불어 치밀한 철학적 논리와 다양한 과학적 논증을 열정적으로 펼친다. 또한 그는 법률 분야 전문 저널리스트였던 이력에 걸맞게 치열한 영적 공방에 대한 혜안과 근거를 유려하게 제시한다.
다루는 주제의 묵직함에 비해 명쾌하고 이해하기 쉬운 인터뷰의 흐름과 정보 전달은 진리에 대한 갈증을 느끼던 현대인들의 마음을 시원케 한다. 복음 제시를 위한 체계적 배경지식과 개인적 신앙의 의문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김미은 기자>
다시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자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손경민 / 규장)
“모든 것이 은혜 은혜 은혜 / 한없는 은혜 / 내 삶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었던 것을 / 모든 것이 은혜 은혜였소.”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 찬양을 들어 봤을 것이다. 손경민 목사가 작사, 작곡한 찬양인 “은혜”는 암울했던 코로나 시기에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모든 것들 즉, 숨을 쉬고 미래를 꿈꾸는 것, 하나님을 찬양하고 예배하는 것, 사람들과 교제하고 식사하는 것 등 당연하게 여겨 왔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음을 고백한 찬양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지낸 손 목사는, 어머니의 눈물의 기도와 하나님의 역사하심 안에서 자신이 겪은 모든 연단과 고난을 수많은 영혼을 위로하는 아름다운 멜로디로 재창조했다.
그리고 녹록하지 않았던 40년의 삶이 녹아 있는 찬양들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진솔한 신앙고백과 함께 엮어 이번에 책으로 출간했다.
“은혜”, “감사”, “충만”, “하나님의 부르심” 등 한국 교회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찬양에는 기도의 열매로 살아온 날들, 행복을 누리며 걸어온 시간, 고난 속에서 주님을 더욱 의지했던 시간 등 하나님의 일하심과 손 목사만의 깊은 묵상이 절절하게 녹아 있다.
바쁜 일상을 살면서 매일 누리고 있는 은혜를 잊고 있지는 않은가? 질병으로 마음이 낙심되거나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 가운데 있는가? 이 책을 통해 은혜의 안경을 다시 쓰고 지금, 이 순간 그리고 지나간 모든 순간 하나님께서 부어 주신 은혜를 돌이켜 보길 소망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