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1년 09월

하나님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한 ‘생각’하기_『존 파이퍼의 생각하라』(존 파이퍼 저, IVP)

북&컬쳐 원용일 소장_직장사역연구소

『하나님을 기뻐하라』는 책으로 유명한 존 파이퍼 목사가 생각과 지성에 관해 쓴 책이 나왔다. 하나님을 향한 기쁨과 갈망을 언급한 앞의 책이 감성적이라면, 이 책 『존 파이퍼의 생각하라』는 지성적이어서 대조되는가? 아니다. 저자는 하나님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 생각하는 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6년간 대학에서 가르친 후 34세에 대학 강단을 떠나 목회를 시작했던 30년 전의 경험을 집필 동기로 삼고 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생각해 보라. 주께서 범사에 네게 총명을 주시리라”(딤후 2:7)는 말씀과, 명철을 얻으려고 소리를 높이면 하나님이 지혜를 주신다는 말씀(잠 2:1~6)을 핵심 구절로 삼아, 깨달음을 얻기 위한 생각을 설명한다(1장). 또한 저자는 조나단 에드워즈의 선물을 소개하며 지성이 감성의 불을 지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진리를 깨닫는 데 도움을 준다는 점을 배웠다고 고백한다. 공허한 감정의 도취가 아닌 하나님을 기뻐하는 진정한 열정을 가지기 위해서는 올바른 생각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2장).
하지만 역사 속에서 지성의 자리는 불안했다. 저자는 과도한 지성주의와 반지성주의가 노이로제와 불감증의 위험한 양극단임을 안타까워하며, 이 책에서 생각의 영역을 주로 “글(특히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지성의 활동”(45쪽)이라고 한정한다. 그래서 읽기, 특히 성경 읽기를 통해 생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3장에서 저자는 마태복음 7장 7~12절의 산상수훈을 통해 단어의 의미 해석과 문법의 활용, 효과적 질문법, 적용과 결론을 유도하는 접속사에 유의하는 생각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지식에 관한 이 책은 현학적이진 않으나 성경적이다. 결국 하나님을 사랑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생각의 출발점은 당연히 회심 과정에서의 생각의 역할이다. 그렇다면 오직 믿음으로 그리스도인이 되는 과정에 지성은 어떤 관여를 하는가(4장)?
이에 대해 저자는 하나님을 생각하지 않고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못함을 설명하며, “지성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말은, 하나님을 가장 소중히 여길 때 느낄 수 있는 충만을 일깨우고 표현하는 데 우리의 생각이 전적으로 참여한다는 뜻이다”(105쪽)라고 말한다.
6장까지 하나님 사랑을 위한 생각의 핵심을 언급한 저자는 이후 객관적 지식을 무시하고 감성적 만족을 추구하는 상대주의(7~8장)와 미국 기독교 역사 속의 반지성주의(9~11장)를 성경으로 반박하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죄악된 기준을 만들어 과시하는 반역을 꾀한다.
제대로 알아야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지만 지식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지식은 무시해도 문제지만, 그들처럼 과시(교만)해도 위험하다. 따라서 교만을 배격하고 바른 지식에 근거해 열의를 보이며 배워야 한다(12장).
이제 저자는 “모든 생각-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간단하든 복잡하든, 모든 배움과 모든 가르침과 모든 학교 교육-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위해 존재한다”라고 말한다. 어떻게 구체적으로 생각을 통해 사랑을 실천할 것인지 적용하는 부분은 좀 빈약해 보이지만, 유용한 부록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저자는 부록2에서 “학생, 물고기, 아가시즈 교수”라는 글을 통해 생각하려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록3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창조성 발휘의 예화로 미켈란젤로와 토마스 크레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이로써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각을 통한 사랑하기’가 무엇인지 실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부록에서 예로 든 사람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생각하여’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얻고, 결국 세상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 역시 ‘생각하기’를 통한 하나님의 은혜로 그렇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세상 사람들에게 유익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원용일 목사는 총신대학교와 동 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현재 직장사역연구소 소장으로 사역하며 (주)동양물산기업의 사목으로 섬기고 있다. 저서로 『직장인이라면 다니엘처럼』, 『요셉의 인생수업』, 『신입사원 다윗 CEO 되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