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2년 04월

4월호 신간소개 * 『불편한 진실, 내 안의 바리새인』 외

북&컬쳐 편집부

직선으로만 가는 바리새인, 예수님까지 불편하게 만든다
『불편한 진실, 내 안의 바리새인』 (톰 허베스톨 저/홍성사)

“자기 의로 충만하다, 사사건건 트집 잡는다, 잘난 척한다, 자신의 성경해석이 맞다고 우긴다, 툭하면 성경구절 들이댄다, 십일조·주일성수 등을 완벽하게 지키면서도 인간적인 매력은 없다, 그러면서도 윤리적으로 흠잡을 데는 없다.” 
 이 말은 전형적인 바리새주의 크리스천들이 가진 특징들이다. 한 마디로 내 주변 크리스천들 중에서도 흔히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 중에 꼭 바리새주의 성향을 지닌 이가 꼭 한 사람은 있다. 이들은 자기 의로 충만해 꼭꼭 짚어가며 “너 지금 이것 이것 잘못하고 있는 거야”라고 지적질을 해댄다. 마음 같아서는 꿀밤이라도 한 대 때려주고 싶지만 딱히 또 뭐라고 반박할 말이 없어 입만 벌리고 있게 되는 억울한 상황이 연출된다. 최근 바리새주의 크리스천에게 한 번 쓴맛을 본 뒤라 그런지, 제목부터가 끌린다. 원래 바리새인은 헬레니즘과 세속적 인본주의 공세 속에서 자신의 전통과 진리를 지키려 했던 의인이었지만 해박한 율법 지식으로 세상과 분리된 존재들이었다. 바리새인은 청교도처럼 거룩과 경건을 추구했다. 그러나 너무 직선으로만 달려가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예수님까지 불편하게 만들었다. 내 안에는 바리새주의적 불편한 진실은 없는지, 이 책을 읽고 반성해 보자. <우은진 기자>

십계명을 다시 읽어봐야 하는 이유
『교회 다니면서 십계명도 몰라?』 (차준희 저/ 국제제자훈련원)

교회 다니면서 십계명도 몰랐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세례를 받기 위해 십계명을 외운 적은 있기 때문에 문자적으로는 알고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풍부한 의미를 깊이 묵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 면에서 초신자에게뿐 아니라 나 같은 기존 신자에게도 유익한 이 책은, 십계명 안에 감춰진 제자도를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고 있어 반갑다. 교회 다니는 사람들에게 “혹시 십계명(율법)이 불편하거나 억압적으로 느껴지십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있겠다. 십계명을 두려운 하나님의 명령이라고 생각하거나, 지키고 싶지만 지킬 수 없는 고리타분한 도덕적 언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십계명에 대한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고 사랑과 은혜의 언어로 읽기 시작한다면, 십계명에 감동할 것이다. 코람데오(Coram Deo)의 진기(盡己)인 제1계명으로 시작해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는 제5계명인 부모 공경을 지나, 다른 모든 계명을 지키는 것을 가능케 하는 신앙의 마지막 단계인 제10계명에 이르기까지, 십계명을 주신 하나님의 마음이 영화 <십계>의 감동 이상으로 지금 우리 삶에 다가오기 때문이다. <박시온 기자>

잘못된 복음의 실체, 그 일그러짐을 보여주다
『일그러진 복음』 (트레빈 왁스 저/ 생명의말씀사)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단순명료하다. 복음을 제대로 알고, 복음을 명료하게 선포하며, 복음의 산 증거로서 모이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세 발 의자로 비유하고 있는데, 하나의 다리라도 잘리면 의자 전체가 무너지듯,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 또한 한 다리가 잘린 일그러진 복음으로 인해 무너져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과연 일그러진 복음이란 어떤 것일까? 마치 지금의 나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단어는 놀랍게도 아주 쉬운 예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책에서 치유 복음, 심판 없는 복음, 도덕주의 복음, 정적주의 복음, 행동주의 복음, 무교회 복음으로 소개되고 있는 여러 종류의 일그러진 복음들은 먼 나라에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나 자신, 혹은 내 옆의 소중한 사람이 믿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유명한 기독교 인사의 신앙생활 가운데 빈번히 나타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
 때문에 저자가 이 일그러진 복음들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함께 제시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이 책이 또 다른 한 권의 유용한 참고서가 되길 바란다”는 저자의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일그러진 세상 가운데서 그리스도인이 붙잡아야 할 교과서는 오직 성경임을 말이다. <유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