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무너짐 앞에 진실하게 서는 인생
『난파』 (제프 고인스 저/ 국제제자훈련원)
누구든 무너짐을 경험하는 순간이 있다. 순항하던 인생의 배가 뒤집히는 순간, 우리가 진리로 여겼던 우상들은 무너지고, 외면하고 싶었던 진짜 진리가 선명히 다가온다. 그렇게 안전지대를 떠날 때, 우리는 소명을 발견한다.
『난파』의 저자 제프 고인스는 스페인에서 한 노숙자를 만난 후, 더 이상 이전과 같이 가난과 아픔을 외면하지 않기로 선택한다. 소명을 찾은 그는 “내가 그 일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그 일이 나를 선택했다”고 표현한다.
또한 제프는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고 싶다면, 상처가 있는 곳을 찾아 거기서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반드시 자리를 떠나 선교지로 가야 한다거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단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아니다. 어디든 고통당하는 자와 상처 입은 자는 있게 마련이다. 그들과 인격적으로 마주하며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나누면 나눌수록, 도움을 주기엔 너무 연약한 우리 자신과, 아무리 도와도 여전히 세상에 산재한 고통 앞에서 무력함을 느끼고 또 다시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무너지고, 또 무너질 각오를 하면서도 여전히 그 길에 서 있는 인생이 진정 소명을 따라 좁은 길을 걷는 작은 예수가 아닐까? <백지희 기자>
왜곡된 제자도를 향한 돌직구!
『당신의 열심이 위험한 이유』 (래리 오스본 저/ 새물결플러스)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목회자 중의 하나인 래리 오스본의 신간 『당신의 열심이 위험한 이유』가 나왔다. 제목이 빗대는 바와 같이, 이 책은 열성적 믿음의 어두운 측면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특별히 저자는 그것을 ‘바리새인 신앙’이라고 정의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은 바리새인이라는 단어를 들을 때, 위선적이고 편협하며 거드름 피우기를 좋아하는 영적 패배자들을 떠올린다”고 래리 오스본은 말한다. 하지만 그는 “예수님 시대에 바리새인이라 불리는 것은 비난이 아닌, 칭찬이었다는 사실” 또한 지적한다.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수준 높은 영적 헌신의 대명사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자신들이 그토록 찬양하고 예배했던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셨을 때, 조롱하고 배척했으며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단순한 영적 열심이 문제가 아니라, 어긋난 영적 열심이 문제임을 말한다. 그리고 이것을 불러일으키는 요소들로 교만, 배타성, 율법주의, 획일성의 추구 등을 꼽는다.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하는 제자의 모습이 과연 성경적인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혹시 내가 정의하는 편협한 신앙을 가지고 왜곡된 제자도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 뜨거웠던 열기를 식히고 새롭게 시작되는 가을의 문턱에서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열성보다 더 크고 강한 예수의 은혜와 부르심을 되새겨 보기를 바란다. <박지연 기자>
불신자 회심 정착률 80%의 비밀
『뒷문 없는 교회이야기』 (강정원 저/ 국제제자훈련원)
구구절절한 사연 하나쯤 갖고 있지 않은 개척 교회는 없다. 개척 교회에는 ‘돈 가뭄’과 ‘사람 가뭄’이 유독 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돈 가뭄, 사람 가뭄을 극복하고, 불신자 회심 정착률 80%를 보인 교회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바로 『뒷문 없는 교회이야기』가 그것이다.
이 책은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불신자 전도를 통해 사람을 모으고, 이들을 정착시키고 양육해서 평신도 사역자로 길러낸 만남의교회만의 목회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솔직한 개척 이야기를 통해 한국 교회 90%에 해당하는 성도 수 300명 미만의 작은 교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그것은 새신자 주변에 있는 불신자들이 주렁주렁 연결되어 있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기존 신자 못지않게 새신자에게 관심을 갖고, 양육과 설교 등 모든 사역을 집중한 것이다. 저자는 “내 몸에 맞은 약이 따로 있듯이 개척 교회에 적합한 전략과 프로그램이 따로 있다”며 “만남의교회는 가정교회라는 소그룹을 통해 전도와 양육, 훈련을 통해 뒷문 없는 건강한 작은 교회가 되었다”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개척을 하려는 목회자는 스스로 목회철학을 분명히 하는 것이 중요한데, 어느 방향으로 개척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며 “소그룹과 제자훈련 중심으로 방향을 세우고, 오늘날의 작지만 든든한 만남의교회를 세울 수 있었다”고 덧붙인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