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3년 10월

10월 신간소개 * 『눈먼 기독교』 외

북&컬쳐 편집부

현대 기독교 영성의 민망한 민낯과 대면하다!
『눈먼 기독교』 (박태양 저/ 국제제자훈련원)


마지막 때, 현대 교회의 진정한 위기는 어디에 있을까? 신간 『눈먼 기독교』의 저자 박태양 목사는 기독교 사상의 변질과 세상 가르침인 인본주의의 뿌리 깊은 침투가 기독교 신앙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세계관과 철학이 난무한 이때에, 무분별하게 많은 것들을 받아들이고 수용해버린 현대 기독교는 이미 눈이 멀어버렸다고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추천사를 쓴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담임목사)는 책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이 책은 논쟁적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설득적입니다.”
실제로 『눈먼 기독교』는 논점이 분명하고, 근거가 구체적이며 사실적이다. 그가 잡탕 영성이라고 표현하는 박애주의, 세속주의, 종교다원주의, 동양사상, 뉴에이지, 합리주의, 자유주의, 영지주의, 신비주의, 신학해체 등에 대한 분석과 진단이 체계적으로 담겨져 있다. 우리가 기독교 성인이라고 알고 있던 특정 인물들에 대한 언급을 피하지 않고 있으며, 의문은 가지만 아무도 속 시원히 밝혀주지 못했던 문제들을 근본주의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있다.
일정 부분 편협하다고 여겨지거나, 동의할 수 없는 내용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신학적 지식이 부족한 평신도들이나 세상 문화에 대한 분별력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 여겨진다. <박지연 기자>

 

구약의 하나님 vs 신약의 예수님
『내겐 여전히 불편한 하나님』 (데이비드 램 저/ Ivp)


구약 성경을 꼼꼼히 살피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흔히 구약의 하나님과 신약의 예수님이 다르다는 오해를 한다. 이 책의 목차를 빌려 말하자면, 구약의 하나님은 예수님과 달리 평판이 좋지 않으시고, 진노를 내리시며, 폭력적이시고. 완고하시며, 멀리 계실 뿐 아니라, 성차별주의자에 인종차별주의자, 율법주의자라는 것이다. 이런 오해는 기독교 초기에 활동했던 마르시온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는 구약 성전을 기독교 경전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서로 다른 두 신이 있다고 가르쳤다. 교회는 그의 견해를 이단으로 간주했지만, 지금까지도 이러한 반(反) 구약적 관점은 계속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이 책을 쓴 목적이라면서 우리가 오해할 만한 본문들의 전체 맥락을 다루며, 그 본문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밝히고자 한다. 무엇보다 저자는 하나님의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와 자비, 긍휼이 무궁하신 성품과 인간의 불의한 행동, 언약을 무시하는 태도 사이에 있는 큰 간격에 집중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비를 너무나 당연히 여긴다. 구약 시대의 사람들처럼 우리도 불의하고 완악하다. 이런 우리를 진멸하지 않으시는 그분의 신실하신 성품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더 이상 오해의 눈으로 구약 성경을 보지 말고, 자세히 관찰하며, 그 안에 담긴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누리자. <백지희 기자>

 

‘제자도’를 다시 되돌아보자
『복음 중심의 제자도』 (조나단 도슨 저/ 국제제자훈련원)


제자도에 관한 책은 많지만, 그 어느 책도 이 책만큼 솔직하지는 못한 것 같다. 제자훈련 사역자라면, 『복음 중심의 제자도』를 한번 일독하기를 강력 추천한다.
제자와 제자훈련, 제자의 삶, 제자의 길 등은 훈련받고 전도하기 위한 암호가 아니다. 또한 제자도는 우리의 믿음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도 나눠야 하며, 실패와 성공, 불순종과 순종도 오픈 되어 회개해야 하며, 치유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우리는 예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고, 성령님이 내주하시는 감격, 제자도를 따라갈 수 있게 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우리는 외형적 경건과 행위만 제자도의 중심에 두게 되었다. 심지어 제자훈련 자체도 하나님과의 친밀함보다 제자훈련 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나의 가치를 드러내는 수단이 되어 버렸다.  
저자 조나단 도슨은 이 책에서 제자도의 진정한 정의부터 다시 시작한다. 제자 삼는 사역은 몇 번의 설교와 강의로 바뀔 만큼 단순하지 않다. 저자는 복음에 근거한 제자도로 우리의 발걸음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든다. 그러나 결코 ‘복음 중심’이라는 말로 의미가 모호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는다. 마음의 변화를 이끄는 실제적인 방법, 영적 변화에 대한 가르침, 변덕스런 행동이 아닌 영혼을 변화시키는 진솔한 가르침을 자신의 교회에 정착시킨 공동체, 파이트 클럽을 통해 실천할 수 있는 방안까지 친절하게 제시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