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4년 01월

1월 신간소개 * 『한국 교회 형성사』 외

북&컬쳐 편집부

1세대 선교사에 비친 개신교를 통해 한국 교회를 바라본다
『한국 교회 형성사』(G.H.존슨 저, 옥성득 편역/ 홍성사)


“19세기 후반에 와서야 복음주의 기독교 선교는 한국을 발견했다. 따라서 그것은 교회가 아시아에 진출한 마지막 사건의 하나였다.”
이는 『한국 교회 형성사』의 1장에 나오는 첫 문장이다. 이 문장이 바로 오늘 이 글을 읽는 우리와 한국 교회를 있게 한 역사적 사건이 됐다. 즉 100여 년 전 격동의 한반도에서 사역했던 한 선교사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선교행정가, 역사가, 강사로서 당시를 회상하며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1971년 정리한 글이다.
이 글은 오랜 세월 도서관에 묻혀 있다가 UCLA 옥성득 교수에 의해 발견돼 이번에 책으로 묶여 나왔다. 최초의 개신교 통사라는 중요성과 더불어 1세대 선교사의 견해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읽을수록 재해석되는 책이다.
존스 선교사는 미국 북감리회 개척 선교사로서 1888년 한국에 와서 20년간 서울, 인천, 강화 지역에서 활동했으며, 한국의 역사와 종교, 문화와 풍속에 정통한 내리교회 2대 담임목사로 섬긴 바 있다.
미출간 상태로 보관된 존스의 원고를 번역해 꼼꼼히 주석을 달고, 참고 사진을 곁들인 점이나, 영문 원문도 수록돼 있어 책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개신교 초대 역사를 봄으로써 오늘날 한국 교회를 위한 실마리를 발견하거나 개혁의 단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애초에 저자가 ‘떠오르는 교회가 한국의 희망’이라고 책 제목을 지으려 했듯이 말이다. <우은진 기자>

 


공동체, 그 이상의 무엇이다

『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래리 크랩 저/ IVP)


만약 주변의 누군가가 인생의 큰 시련을 겪고 있을 때, 당신의 앞에서 자신의 두려움과 고민을 용기 내서 토로한다면, 과연 당신은 그를 어떻게 위로하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반응하는 우리의 모습은 아마 제각각일 것이다.
상대방의 정서적인 치유를 위한 막연한 방안이나 해결책을 내놓으려 한다거나, 의도는 선했지만 뜻하지 않게 무례하고도 조급한 조언을 할 수도 있다. 혹은 무엇을 어떻게 해줘야 할지 몰라 당황하다가 그 교제의 시간을 어설프게 끝내버릴지도 모르겠다.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성경 교사, 저술가인 래리 크랩의 신간 『영혼을 세우는 관계의 공동체』가 나왔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공동체에 대해 다루고 있다. 공동체, 교회를 다니는 성도라면 무척 익숙한 단어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말하는 공동체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공동체 그 이상이다. 또 그저 교회 출석 잘하고, 헌금을 꼬박꼬박 하며, 봉사나 섬김에 열성을 내는 그 이상의 영적인 삶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공동체를 돌아보게 되고, 교회 및 세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방식을 살펴보게 될 것이다. 성경이 말하는 ‘그리스도의 몸’을 뜻하는 이 교회가 진정한 공동체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지, 동역자들과의 교제가 생명을 주고받는 살아 있는 영적 교제인지 말이다. <박지연 기자>

 

 

“당신은 사명자입니까?”

『사명자반』(이재철 저/ 홍성사)


『새신자반』, 『성숙자반』에 이어 이재철 목사의 『사명자반』이 출간됐다. 신앙 훈련서 시리즈의 완결판이자, 그의 목회 25년이 집약된 『사명자반』은 우리에게 ‘사명자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사명을 다루기에 앞서 그는 먼저 믿음의 정의와 의미를 재정립하며, 믿음에 대해 우리가 잘못 이해하고 있던 것들을 바로잡는다. 이어 그는 본격적으로 사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사명의 정의와 사명자에게 요구되는 조건, 복음과의 연결고리, 사명자의 표본인 노아, 모세, 예수님에 대해 다루며, 사명자의 마지막 날을 위한 유언으로 책을 마무리하고 있어 마치 책 속에 그의 인생이 펼쳐져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 특히 주목해볼 만한 부분은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사명자행전’이라 표현한 점이다. 예수님 승천 이후 사도들의 삶이 남긴 사도행전과 같이, 이 시대를 사는 사명자들이 보여야 할 ‘삶의 행함들’을 ‘사명자행전’이라 명명한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사명자의 모습을 짚어나가다 보면 ‘나는 정말 진리를 따르는 사명자인가?’ 하고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사명자는 진리의 편에 서서 행하는 자다. 한국 교회 안에 다른 무엇이 아닌 오직 진리, 곧 십자가의 도(道)를 따르는 사명자들이 가득해져 삶으로 복음을 나타내며, 제자 삼는 귀한 일들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