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죽음 그 이후가 궁금하다!
『죽음 이후를 말하다』 (톰 라이트 저/ IVP)
죽음 이후에 관해 우리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사랑하는 이들을 떠나보낸 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동안 교회 안에서 잘 다뤄지지 않는 조심스러운 주제, 즉 죽음 이후에 대해 다룬 책이 나와 흥미를 끈다.
아직까지 기독교의 사후세계에 대한 이해는 불분명한 전통과 관행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다. 이런 진단이 『죽음 이후를 말하다』에서 제기됐다. 그동안 궁금했지만, 정확히 알 수 없었던 죽음 이후의 세계, 즉 곧바로 천국에 가는지 혹은 잠시 어느 단계에 머물다가 가는지, 천국과 지옥, 죽은 성도를 위해 드리는 기도에 대해 이 책은 성경적 이해를 기반으로 기술하고 있다.
저자는 죽음 이후 세계에 대해 기독교의 위대한 전통들과 열린 대화를 시도한다. 천국과 지옥, 연옥, 림보, 부활, 영혼 같은 주제는 우리 신앙생활에도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지만, 논의할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주제들을 짚어주며 성도들이 바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부활의 소망 가운데 죽은 성도들을 추모하고, 남은 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바른 신학적 기반을 제시한다.
이 책은 톰 라이트의 『마침내 드러난 하나님 나라』의 예고편 같은 책으로, 저자가 웨스트민스터 참사회원 시절 강연한 내용을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누구나 언젠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죽음, 그 이후가 궁금한 독자라면 정독할 만한 책이다. <우은진 기자>
파괴된 기초를 다시 세우는 신트로피의 드라마
『생명과 회복의 신트로피 드라마』 (김영길 저/ 두란노)
한동대학교의 초대 총장으로 재임 중인 김영길 박사의 『생명과 회복의 신트로피 드라마』가 발간됐다.
신트로피(Syntropy)란 무질서에서 질서 상태로 향하는 법칙을 뜻하는 것으로, 질서에서 무질서 상태로 향하는 엔트로피(Entropy)와 반대되는 개념이다.
특별히 이 책에서 말하는 신트로피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의미한다. 무신론 과학자였던 김영길 박사가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창조론 과학자가 되고, 미국의 안정된 환경과 직장을 내려놓고 한국으로 들어와 한동대학교를 세우기까지 한 개인의 삶 속에서 신트로피의 드라마를 써 가시는 하나님에 대한 고백을 담고 있다. 또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한동대학교를 세우게 하신 하나님의 뜻에 대한 확신과 이 학교를 거쳐 신트로피 리더십의 주역이 될 학생들에 대한 기대감이 책 곳곳에 담겨 있다.
또한 작용과 반작용이라는 법칙을 따라, 과학과 기적, 신본주의와 인본주의, 영적 법칙과 과학적 법칙 등을 김영길 박사 특유의 통찰력을 가지고 설명하고 있어 주목할만하며, 다소 어렵지만 혼란스러운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반드시 필요한 영적 혜안을 제공한다. 무너진 이 세상에 회복과 생명을 불어넣는 신트로피의 드라마가, 이 책을 통해 더욱 널리 퍼지기를 기대한다. <박지연 기자>
C. S. 루이스의 팬이라면 이 책을!
『순례자의 귀향』 (C. S. 루이스 저/ 홍성사)
C. S. 루이스의 회심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신간 『순례자의 귀향』이 나왔다. 이 책은 그가 회심한 직후에 써내려간 첫 소설이자 자전적 소설이다. 얼핏 흥미진진한 소설 같이 보이지만, 페이지 상단에 의미를 해석하는 면주를 달아 루이스의 의도를 알레고리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책의 등장인물 존은 루이스 자신을 상징하며, 존이 꿈꾸던 아름다운 섬, 곧 구원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은 그가 살아오면서 만난 사상이나 학파들을 의인화한 것이다. 이들은 프로이트주의, 세속적 교양, 현대화된 종교, 휴머니즘, 이상주의, 마르크스주의, 물질주의를 비롯한 다양한 철학들인데, 존은 그들에게서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던 섬의 모습을 찾으려 애쓰지만 번번이 실망하게 된다. 그러한 사상과 학파들은 우리가 살면서 만나온 것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많은 부분 공감하게 된다. 또한, 원서의 제목이 『The Pilgrim’s Regress』인 점이나 스토리텔링 방식을 살펴보면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모델로 삼았음을 발견할 수 있다.
C. S. 루이스의 팬이라면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가 어떤 과정을 거쳐 회심하게 됐는지를 알 수 있으며, 당시의 학파와 사상들에 대해서도 엿볼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개인적으로 자신의 신앙 여정을 객관적, 이성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매력적인 경험이 될 것이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