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예수를 만나 보고, 그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
『예수는 누구인가?』 (존 오트버그 저/ 두란노)
‘예수는 누구인가?’ 이 질문에 대해 존 오트버그는 자신만의 간결하면서도 논증적인 필체로 변증해 나간다. 저자는 예수가 일부러 로마제국과 정면충돌하는 길을 선택했고, 2천 년이 지난 지금도 인류를 매혹하며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예술, 과학, 정치, 의학, 교육 등 예수의 영향력이 미친 영역들을 차레로 변증해 낸다.
저자가 사는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는 일찍이 프란시스코(Francisco)라는 사람이 예수를 따랐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며, 캘리포니아의 주도(州都)가 새크라멘토(Sacramento)인 것도 예수가 제자들과 함께한 식사, 즉 최후의 만찬이 나중에 성례(Sacrament)로 불렸기 때문이다. 즉 예수를 떠올리지 않고는 지도를 볼 수조차 없으며, 달력을 보거나 수표에 날짜를 쓸 때조차 예수의 짧았던 생애가 B.C.와 A.D.의 연대표기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분은 짧은 생애 동안 어린아이와 여성의 착취와 불평등을 없앤 사람이자, 세상의 교육을 바꾼 목수였으며, 원수를 이웃으로 삼은 용서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스로에게 사형선고를 내린 사람이었으며, 약속대로 죽음을 이기고 돌아온 그리스도였다.
나다나엘이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고 묻자 빌립보는 “와서 보라”고 말한다. 저자는 그 말이 지금도 동일하다며, 예수를 만나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한다. <우은진 기자>
사순절 기간, 신선한 말씀을 겸손히 듣는 시간
『톰 라이트와 함께 읽는 사순절 매일 묵상집: 마태복음』(톰 라이트 저/ 에클레시아북스)
신간 『톰 라이트와 함께 읽는 사순절 매일 묵상집: 마태복음』은 영국 성공회에서 범교회적으로 시작했던 ‘빅 리드 프로젝트(Big Read Project)의 일환으로 만든 사순절 묵상용 책자이다. 재의 수요일 주간을 시작으로 고난 주간과 부활 주간에 이르기까지 마태복음을 기반으로 매일 말씀을 묵상하고, 사순절의 의미를 새겨볼 수 있도록 돕고자 만들어졌다.
그날그날 주제가 되는 마태복음 본문 구절은 세계적인 신약학자 톰 라이트가 희랍어 성경을 직접 번역한 것으로 실었으며, 본문에 대한 설명과 짧은 기도문으로 마무리된다. 개인과 가정 및 교회 소그룹 공동체에서 나누기 적합하게 구성됐고, 말씀과 기도로 균형 잡힌 사순절 경건의 시간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문 설명에 있어서 번역의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무심코 지나치는 사순절 기간에 보다 더 깊은 묵상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하는 독자들에게는 충분한 유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책의 저자 톰 라이트가 제시한 것처럼, “우리의 인간적인 반응을 유보하고 새로운 말씀을 듣고 새로운 생각을 하며 그것들을 삶으로 살아내기 위한 준비를 하는 데 있어서 좋은 지침서의 역할을 감당할 것”으로 기대해도 좋다. 사순절과 부활절을 맞는 4월에 꼭 정독해 보길 권한다. <박지연 기자>
교리에 문학적 감성을 더하다
『깨어진 세상 희망의 복음』 (김유복 저/ Ivp)
25년간 캠퍼스 사역을 하며 청년들에게 복음에 대한 메시지를 열정적으로 전해온 김유복 목사. 그의 신간 『깨어진 세상 희망의 복음』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들을 딱딱한 설명 대신, 풍성하고 감성적인 이야기체로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은 기독교가 제시하는 궁극적 희망에 관한 이야기”라면서 2부에 걸쳐 짧지만 분명한 논지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1부에서는 창조주 하나님과 인간에 대해 다루며,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근거들을 논리적으로 제시한다. 과학과 무신론이 말하는 하나님의 이미지와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모습이 비교, 보완되거나 대조되는 내용들이 흥미롭다.
2부는 본격적으로 구원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과 부활, 그분을 믿는 우리와 공동체에 대해 다룬다. 예수님의 행적과 부활에 있어서는 역사적 사실들을 근거로 들고, 우리의 믿음과 우리가 이뤄가야 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성경적 가치관을 제시하며 마무리한다.
교리는 알아야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고, 지식에만 그쳐서는 신앙과 삶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문학적 감성은 교리 속에서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나도록 하고, 그분을 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는 있음을 깨닫게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며 따르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신앙을 점검해볼 수 있다. 또한 주변에 있는 초신자들에게 권하기에도 좋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