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개인의 실제 문제에 답을 주는 신학 소개
『삶을 위한 신학』 (알리스터 맥그래스 저/ IVP)
외서 중에는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손이 가게 되는 책이 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도 그중 한 명이다. 그의 전작 『기독교, 그 위험한 사상의 역사』, 『고난이 묻다 신학이 답하다』만 봐도 그는 이름값을 하는 저자다.
『삶을 위한 신학』 역시 마찬가지다. 옥스퍼드대학교에서 분자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바 있는 저자는 기독교와 신학을 폄하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과학적으로 기독교와 신학을 대변한다.
실제로 그는 리처드 도킨스나 크리스토퍼 히친스 등 무신론 과학자들과의 몇 년 전 논쟁에서 기독교를 대표해 “과학에 과학으로 답할 수 있는 유일한 신학자”라는 평을 듣기도 했었다.
특히 이 책은 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지적 유희가 아닌, 개인의 실제 문제와 문화의 현실적 도전 속에서 충분한 답이 될 수 있다고 논증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이 우리의 실제 삶을 변화시킨 것처럼, 신학적 관점은 우리가 살아가며 경험하는 모든 것을 해석하는 도구임을 일깨우는 것이다.
서울 남포교회 박영선 목사는 이 책에 대해 “탁월한 복음주의 신학자인 맥그래스가 신학에 대한 오해들을 교정하고, 기독교 신학이 얼마나 깊고 풍성한지를 보여준다”며 “생각하는 신앙을 갖고자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 <우은진 기자>
상처 없이 주고받는 이웃 사랑에 대해
『헬프』 (스티브 코벳, 브라이언 피커트 저/ 국제제자훈련원)
『헬프』는 성경과 사회과학 연구, 공동체 개발 현장의 살아 있는 지식인 두 사람, 스티브와 브라이언에 의해서 쓰여졌다. 이 책은 빈곤 문제와 구제 사역에 대한 기초적이면서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으며, 더 나아가 하나님의 백성과 이 땅의 교회가 왜 가난한 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신학적 고찰까지 다루고 있다.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고 있는 북미 그리스도인들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반가운 현상이지만, 여전히 빈곤의 본질과 성경적 이해를 갖추지 못한 채 노력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하는 두 저자의 마음에서 이 책은 시작된다. 이렇게 책의 범위를 역사상 유례가 없는 부를 누리는 북미 지역에 두고 있으나, 육체적·정서적·사회적·영적인 다양한 빈곤의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적용될 수 있는 유익한 내용을 다루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재미있는 점은 각 주제를 다루는 챕터마다 ‘들어가며’와 ‘돌아보며’라는 코너를 통해, 자신에게 또는 토론하는 그룹 간에 나눌 수 있는 질문과 답을 유도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난에 대해서, 구제에 대해서, 선교나 성경에 대해서 매우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우리의 통념을 깨는 이 질문들은 가히 허를 찌른다. 하나님은 가난한 이웃을 어떻게 돕기를 원하실까? 궁금한 당신에게 『헬프』를 강력히 추천한다. <박지연 기자>
이야기 속에 비전이 있다
『지금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 (신국원 저/ 복 있는 사람)
『니고데모의 안경』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총신대학교 신국원 교수의 신간 『지금 우리는 여기서 무엇을 꿈꾸고 있는가』가 발간됐다. 신 교수는 전작을 통해 창조, 타락, 구속의 역사에 비춰 기독교 세계관의 주제들을 체계적으로 전달했었다.
그러나 그는 기독교 세계관이 마치 철학이나 이론처럼 보이고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한계를 느껴 고민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옛 성도들이 비전을 따라 살았던 일화들을 본래의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을까?’ 이런 고민에서 이 책이 탄생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이야기다. 노아, 아브라함, 요셉, 모세, 여호수아, 사무엘, 다윗, 이사야, 에스겔, 다니엘, 예수님, 바울, 사도 요한까지. 오래되고 익히 들어온 성경의 이야기들 속에서 그들의 비전과 하나님의 크신 계획을 보게 된다. 개인이 회복되고, 민족이 회복되며, 시대와 하나님의 역사가 회복되는 모습을 만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그들의 삶이기 때문에 현실적이면서 실제적이고, 미래를 살아야 할 우리의 삶과도 맞닿아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우리의 비전이 하나님의 계획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의 꿈과 환상은 모두 하나님의 큰 이야기 속에 담긴 작은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비전은 우리의 삶이 어떻게 그 큰 이야기 속에 자리할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