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5년 06월

6월 신간소개 * 『예수님의 제자훈련』 외

북&컬쳐 편집부

나의 변화, 교회의 회복
『성도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황인각 저/ 홍성사)


한국 교회가 위기를 외친 지는 오래지만, 여전히 내적 건강성을 회복하지 못한 채 ‘가나안 성도’(‘안 나가 성도’를 지칭)가 늘어가고 있다. 대형 교회의 문제 앞에서 작은 교회가 대안이라지만, 아무리 규모가 작아도 교회 안의 고질적인 문제는 늘 존재한다.
신간 『성도 여러분, 안녕들하십니까』는 한국 교회 안에 있는 이런 문제들을 진단하며, 교회의 본질에 가까워지려 애쓴다. 인상적인 부분은 평신도 입장에서 바라본 교회의 이모저모 속에는 지도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동시에 철저한 자기반성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지도자들을 통해 드러나는 허물과 오류는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보여 주는 자화상과도 같다. 우리도, 나도 본질적으로 그와 다르지 않다.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들의 근원을 들여다볼수록, 그 비판의 방향이 결국 우리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저자가 제시하는 회복의 방향 역시 ‘나’에서부터 시작한다. 정직한 교회 비판으로 스스로를 먼저 개혁하고, 영적 동지들과의 깊은 교제를 통해 교회가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며, 은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해 교회의 건강성을 세워 가자는 것이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하나님의 뜻으로 둔갑한 인간의 욕망이 너무 많다. 그 책임을 오롯이 지도자에게로만 돌린다면, 우리를 그리스도의 ‘한 몸’으로 부르신 하나님께 무엇으로 반응할 것인가? <백지희 기자>

 

 

더 이상 하나님이 놀랍지 않은 당신에게
『하나님께 놀라다』(마이크 어 저/ 두란노)


우리가 완전하신 하나님께 실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님께 놀라다』는 성경에서 말하는 진정한 믿음에 대해 재정의하며, 잘못된 우리의 생각과 오해를 바로잡는다.
저자는 “성경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겠다고 약속하신 적이 없다”라며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실망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멋대로 확정 지은 하나님의 채우심을 기대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먼저 ‘하나님의 본성’을 다루고 하나님과 우리가 누구인지를 살피며, ‘믿음의 본질’에 대해 설명한다. 3부에서는 ‘믿음 충만한 삶의 본질’이란 무엇인지 들여다봄으로써 그리스도인이 믿음으로 사는 이유를 깨닫게 한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욕구를 충족시키신다는 말은 우리의 채울 수 없는 욕구를 사용해 그분만을 의지하고 의존하게 하신다는 뜻이다. 이것을 알아야 그리스도가 제시하시는 온전한 삶의 비밀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이 책의 말처럼 우리는 ‘하나님 길들이기’를 그만 멈춰야 한다. 이제 내 방식대로 믿던 값싼 신앙생활을 끝내고, 고통의 십자가형을 피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길에 서자. 그때 비로소 눈으로 볼 수 없는 하나님을 더욱 바라보며, 진정한 믿음 이야기를 쓰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그분의 사랑에 매일 놀라게 되기를 소망한다. <김하림 기자>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어요!”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데이비드 키네먼 저/ 국제제자훈련원)


『청년들은 왜 교회를 떠나는가』의 저자 데이비드 키네먼은 기독교 리서치 그룹 ‘바나 그룹’의 대표이자, 미국성서공회, 빌리 그레이엄 전도협회, 컴패션, 월드비전 같은 기독교 단체를 위해 수백 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분석해 온 전문가다. 이런 전문가가 이번에는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는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고 심도 있는 조사를 했다.
이 책의 원제 『You Lost Me』는 ‘이해가 안 돼’라는 뜻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다음 세대’는 1984년부터 2002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전 세대와는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고, 사고방식, 학습 유형이 과학 기술에 의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모자이크 세대’라고도 불린다. 이 책에서는 청년들의 특징을 설명하며, 기성세대가 그들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체적인 수치들과 수많은 인터뷰, 여러 책들에서의 인용은 청년들이 왜 교회를 떠나는지에 대한 질문에 매우 성실히 답한다. 더불어 저자는 문제 제기만 하고 끝나지 않는다. 마지막 장 ‘다음 세대를 제자 삼기 위한 50가지 지혜’에서는 남녀노소, 유명인과 평범한 이들의 조언을 고루 담아 현대 교회가 어떻게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실제적으로 제안한다.
한국 교회 다음 세대의 위기론이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오늘날, 이 책이 다음 세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방선주 기자>

 

 


예수의 인격에 집중하는 제자훈련
선별, 집중, 소통, 투명성 등 훈련가의 8가지 자질 소개
『예수님의 제자훈련』(P.T.찬다필라 저/ Ivp)


위대한 훈련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훈련 방식을 따르는 지도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이 말은 『예수님의 제자훈련』(Ivp)의 결론이다.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훈련 방식을 따르면 성공할 수 있음을 새삼 강조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제자훈련의 방법과 기술만을 알기 원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된 인격과 자질에 좀 더 집중하라고 권면한다. 오직 그리스도께만 집중하는 것이 가장 성경적인 제자훈련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 책은 제자훈련 사역자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이지만, 저자가 결코 대중적인 스타일로 집필하지 않았기에 주의 깊게 곱씹으며 음미해야 할 연구서이기도 하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평범한 사람들을 비범한 지도자로 만드셨는지에 대한 비결을 연구하고자, 간사훈련 노트를 모아 책으로 출간했다. 출간된 지 21년이나 지나 재개정판을 내 놓았지만 읽기 쉽지 않은 책이다. 여러 번 읽을 가치가 있다는 얘기다.
이 책은 제자훈련의 예비 단계로 ‘성육신’과 ‘동일시’ 과정이 있으며, 훈련가 예수 그리스도께는 8가지 자질이 있었는데, 그것을 잘 배워야 우리의 제자훈련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 8가지 자질은 다름 아닌 선별, 집중, 소통, 투명성, 유용성, 현실성, 이해와 평가, 일관성이다.
먼저 훈련가는 제자훈련 예비 단계로, 예수께서 열두 명의 제자들과 접촉하시고, 모든 생활에서 그들과 관계 맺으셨음을 주목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으로 오신 성육신처럼, 훈련가는 피훈련자의 삶의 수준에까지 깊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성육신 없이는 훈련자와 피훈련자 사이에서 어떤 접촉을 하는 게 불가능하다. 또 예수님께서 나사로의 죽음에 눈물을 흘리신 것처럼, 훈련가는 피훈련자의 삶과 구별되지 않고, 그들과 동일시하는 모습을 가져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예비 단계를 거친 훈련가는 8가지 자질을 통해 수많은 무리 중에서 핵심 제자들을 선별할 수 있어야 하고, 그 소수 제자들에게 자신의 시간과 물질, 헌신을 집중해야 하며, 그들과 대화로 소통해야 한다. 또 피훈련자들에게 투명해야 하고, 그들을 신뢰하고 그들에게 일을 맡기는 유용성이 있어야 한다. 이때 훈련가는 피훈련자들에게 자신의 생각과 이상을 손과 발로 구체화시키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훈련가는 피훈련자들을 면밀히 관찰한 후, 그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와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그 결론을 그들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이 책은 훈련가의 8가지 자질을 복음서에서 찾아 해석하고, 적용하며, 생각할 문제로 정리해 주고 있다.
이런 훈련가의 8가지 자질은 한국 교회 제자훈련 사역자들이라면 한번쯤 묵상하고,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덕목들이다. 과연 예수님께서는 어떤 제자들을 선별하셨고, 그들의 어떤 점에 주목하셨으며, 어떻게 그들을 세상을 변화시킬 제자로 세우셨는지 이 책을 통해 그 비결을 일부 엿볼 수 있다. 
이 책은 사람들을 ‘목회자의 제자’가 아닌 ‘예수의 제자’로 세우기 위한 사역자들에게 예수님의 마음가짐으로 그들을 바라보라고 권면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