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5년 09월

9월 신간소개 *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 외

북&컬쳐 편집부

교회의 시작은 언제나 한 사람이었다
『나는 평신도 목회자다』 (박래백 저/ 예수전도단)

 

한국 교회 안에는 다양한 소그룹 형태가 존재한다. 구역, 다락방, 가정교회, 목장, 셀 등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사람 대 사람으로 인격적 친밀감을 나누며 함께 예수를 닮아 간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하다. 저자가 소개하는 소그룹은 가정교회다. 그는 화평교회에서 제자훈련과 지도자 훈련과정을 거친 후, 가정교회를 이끄는 평신도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
아직까진 생소한 가정교회에 대한 소개로 시작하는 이 책은 저자가 평신도 목회자로서 준비되고 섬기면서 겪은 시행착오들이 생생히 담겨 있다. 또한 경험이 녹아 있는 소그룹 매뉴얼은 각 교회 상황에 맞게 조정해서 시도해 볼 만하다.
이 책을 꿰는 하나의 주제는 ‘한 사람 철학’이다. 평신도 목회자라는 타이틀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하고, 가족 같은 가원들(가정교회 구성원들)이 좋지 않게 떠나는 일도 벌어진다. 그러나 한 사람을 향한 그의 마음은 식어지지 않는다. 항공기 기장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면서도 언제든 한 사람을 위해 달려가며, 가원들의 이야기에 함께 울고 웃는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목회자다.
한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 것을 버리는 사람. 하나님께서는 그 한 사람을 사용하셔서 교회를 일으키신다. 방학을 마무리하고 하반기를 힘차게 달려가야 할 평신도지도자와 목회자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백지희 기자>

 

 

아프지만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이름
『가족』 (김남준 저/ 생명의말씀사)

 

듣기만 해도 코끝이 시려오는 그 이름, 바로 ‘가족’이다. 수많은 저서로 그리스도인들을 도전하는 김남준 목사가 신간 『가족』을 통해 다시 한 번 소망을 전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가정이라는 말을 듣고 떠올리는 것은 ‘따뜻함’, ‘안전함’, ‘사랑’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그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가정이 드물다. 저자는 책을 쓰며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상처 받은 자들과, 소중한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와 가치를 모르는 사람들을 생각했다고 한다.
책은 총 3부로 이뤄져 있는데, ‘1부 가정을 주신 경륜을 생각하라’에서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지으신 뜻과 가정을 세우신 원리에 대해 설명하며, 가정이 어떻게 연합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2부 가정의 질서를 세우라’에서는 남편과 아내의 덕목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의 역할까지 세세하게 풀어내며 가족 구성원이 서로를 어떻게 섬겨야 할지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3부에서는 이혼 문제를 다루며 고통 가운데 신음하는 자들에게 다시금 희망을 찾게 하고 그들이 주님의 은혜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다.
지금은 말씀으로 돌아갈 때다. 더 이상 세상이 하는 말에 귀 기울이지 말자. 하나님께서 말씀을 기초로 가정을 세우신 뜻을 발견하자. 가정은 하나님의 신비롭고 놀라운 진정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김하림 기자>

 

 

‘경영학의 아버지’의 새로운 면모를 보다
『밥 버포드, 피터 드러커에게 인생 경영 수업을 받다』 (밥 버포드 저/ 국제제자훈련원)

 

경영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피터 드러커’.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그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로 유명한 그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수백 편의 기고문과 30권이 넘는 책을 집필해 현대 경영학의 기초를 다졌다. 하지만 그가 그리스도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드러커는 부를 위한 부를 경계하고, 개인의 이익뿐만 아니라 항상 사회의 이익을 생각했다. 이는 그가 성경의 진리를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하프타임』의 저자 밥 버포드가 피터 드러커의 제자이자 친구로서, 자신이 겪은 피터 드러커를 회고하며 쓴 책이다. 밥 버포드의 이야기 속에서 독자들은 다른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피터 드러커의 인간적인 면모와 교회에 대한 그의 관심과 애정을 엿볼 수 있다.
드러커에게 컨설팅을 부탁하기 위해 버포드가 보낸 편지로 이어진 그들의 만남은 후에 윌로우크릭교회, 새들백교회 등 여러 대형 교회에게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버포드는 말한다. “피터가 대형 교회 목사들을 선택한 것은 그들의 복음주의 신학과 교리를 공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확실히 좋겠지만, 피터는 그런 것에 끌린 것이 아니었다. 피터는 튼튼한 기반에 지으라는 자신의 조언에 스스로 충실했을 따름이다.” 이 책을 읽는 이들 또한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발견하고 그것을 끝까지 붙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 <방선주 기자>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으로 돌아본 사랑의 본질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조너선 리먼 저/ 국제제자훈련원)

 

참으로 특이하지만 꼭 필요한, 그리고 깊이가 있는 책이 나와 주목된다. 바로 『당신이 오해하는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책이다. 책 제목만 보면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책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되지만, 이 책의 부제는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으로 돌아보는 사랑의 본질’이다. 웬 뚱딴지같은 ‘등록 교인’과 ‘권징’이냐고 물을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나다니엘 호손의 『주홍 글씨』로 시작한다. 한 유부녀가 목사와 간통으로 임신했지만, 교회 교인들에 의해 정죄받고, 가슴에 주홍 글씨를 달고 살아야 하는 죄와 구원의 문제를 담은 유명한 소설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사랑에 있어서 하나님 중심이 아닌, 인간 중심적인 사랑만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하나님의 사랑도 그럴 것이라고 오해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의무와 조건을 두며, 심판을 선언한다. 교회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더 그리스도 중심의 경계를 만들어 세상과 구별하며, 그 사랑 안에는 구원과 심판이 동시에 포함된다.  
저자는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을 이 땅에서 분명하게 드러내도록 부름 받았으며, 그 사랑을 시행하는 장치가 바로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복음주의자들이 이런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을 복음의 본질적 요소가 아닌, 부차적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경계한다. 또 목회자들 역시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을 강화하면 교인들이 떠날 것이라고 염려한다. 반면 평신도들은 권력을 남용하는 목사와 율법적인 교회에게 상처를 받아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을 강화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이에 저자는 이 책이 권위를 남용하는 지도자를 지지해 주는 책으로, 악용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힌다. 그러면서 오늘날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에 대한 체계적인 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어느 순간 권징이 사라진 한국 교회가 거룩함과 순결을 회복하려면 이 문제를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나인 마크스(9Marks Ministries)의 편집장이기도 한 저자는 철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해박한 지식과 치밀한 논리로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 연구의 결정판으로 이 책을 내 놓았다.
정주채 목사(향상교회 은퇴목사)는 “등록 교인 제도와 권징을 신학적으로 고찰한 이 책이 출간돼 몹시 흥분했다”며 “오래전부터 한국 교회 교인들의 멤버십이 분명치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겼는데, 이 책을 통해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사역을 잘 감당하도록 도움 받을 것을 확신한다”라고 적극 추천했다. <우은진 기자>

 


생전 옥한흠 목사의 주옥같은 어록 담아
『문득 당신이 그리워질 때』(옥한흠 저/ 필로)

 

옥한흠 목사의 어록집 『문득, 당신이 그리워질 때』가 세상에 나왔다. 이 책은 생전 그의 주옥같은 설교들을 묶은 40여 권의 단행본에서 1장 고난, 2장 은혜, 3장 인생, 4장 사랑, 부록 정문일침(頂門一鍼) 등 주제별로 은보의 어록을 뽑아내 우리로 하여금 다시 옷깃을 여미게 한다.
1장 고난을 다룬 은보의 어록 한편을 살펴보자. “저는 ‘고난’을 일컬어서 변장하고 찾아오는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다시 말하면 겉으로는 고난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축복을 안고 오는 변장된 축복이라는 말씀입니다.”
2장 은혜를 다룬 은보의 어록 한편을 살펴보자. “속사람이 은혜로 강건해야만 겉 사람도 강건할 수 있습니다. 체질이 강해야 이길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살아갈 동안 많은 고난과 역경과 죄악을 이기는 데 필요한 것은 속사람의 강건함이지, 육체적인 건강이나 물질적인 부요함이 아닙니다.”
3장 인생을 다룬 은보의 어록 한편을 살펴보자. “누구든지 살아 있다면 소망이 있습니다. 살아 있는 사람 중에 내가 끼어 있다는 이 사실만으로도 소망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살아 있는 나는 죽은 사람들이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을 다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4장 사랑을 다룬 은보의 어록 한편을 살펴보자. “사랑을 얻는 것은 모든 것을 얻는 것입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감정보다 더 큰 힘은 없습니다.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습니다.”
김영순 사모는 “그가 온 힘을 다해 전한 말씀을 생각하면 좀 더 세상에 남겨 주셨어도 좋았을 것 같다”며 “이 책을 통해 그가 힘주어 하던 말씀을 다시 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