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2015년 10월

10월 신간소개 * 『사랑하다, 살아가다』 외

북&컬쳐 편집부

리 스트로벨이 만난 사람들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리 스트로벨 저/ 두란노)


『특종! 믿음 사건』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리 스트로벨의 신간 『은혜, 은혜, 하나님의 은혜』는 은혜의 퍼즐 조각을 맞추는 리 스트로벨의 여정을 담은 책이다. 아버지로부터 사랑받지 못했다는 생각에 반항적으로 집을 떠난 리의 이야기에서 시작하는 이 책은 그가 만난 여섯 명의 이야기와 맞물린다.
한국 전쟁의 사생아로 노숙생활을 하다 미국으로 입양된 스테파니. 십대 시절부터 약물 중독으로 목숨을 잃을 위기에 있었던 저드. 캄보디아 킬링필드의 현장에 있었던 라펠. 반복되는 범죄와 약물 중독으로 길거리를 전전했던 코디. 아내와 떨어져 있는 동안 간음 죄를 저지른 브래드. 유명한 전도자의 아들로 태어나 방탕한 나날을 보냈던 앤드류. 착하고 모범적이었지만 불가지론자였던 헤이즌.
리 스트로벨은 이들과 자신의 대화를 가감 없이 지면에 담아 독자로 하여금 은혜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은혜를 경험한 이들은 도무지 용서할 수 없는 자를 용서했고, 사랑할 수 없는 자신을 사랑했으며, 기독교가 다른 종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진리임을 깨달았다. 
책에 소개된 이야기들은 다소 극적이고 비범한 경향이 있지만, 어떤 의도도 담겨 있지 않은 순수한 삶의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고, 내 삶에서 은혜의 흔적들을 더듬게 만든다. 이 책, 한 번 집어 들면 멈추기 힘들다! <백지희 기자>

 

 

하나님에 대한 최후 변론을 시작하다
『법정에 선 기독교』(마크 러니어 저/ 국제제자훈련원)


누군가 기독교 신앙이 왜 타당한지 설명해 보라고 한다면, 어떻게 그를 납득시킬 것인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명확한 판결을 내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나왔다.
저자 마크 러니어는 신학자이자 미국 최고의 변호사로 손꼽힌다. 그는 이 책에서 “우리는 삶에서 마주하는 현실에 대비하여 성경의 하나님을 판단하려 하기에, 가장 먼저 그분을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많은 사람이 기독교의 하나님을 오해하는 까닭에 그분을 믿지 않기 때문이다”라며 하나님에 대해 제대로 알아보자고 제안한다.
먼저 하나님에 대한 접근법을 설명하고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해결해 간다. 4장과 5장에서는 증인들을 통해 하나님의 존재 여부와 성품을 알아보고, 성경을 통해 우리와 소통하시는 하나님을 설명한다. 선택론과 결정론에도 접근하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천국과 영생을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들을 제시한다. 그리고 성경의 가르침과 우리 주변 세상의 모습을 통해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이야기하며 변론을 마무리한다.
방대한 지식과 예리한 분석, 영적 통찰력으로 그리스도에 대한 증거를 제시하는 저자는 변호사로서 배심원인 독자를 설득하는 과정은 신앙의 난제들로 고민하는 이들을 설득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하다. 이제 모두 마음의 준비를 하고 획기적인 재판에 참여해 보자. <김하림 기자>

 

 


사랑과 신뢰의 서클을 회복하라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티머시 R. 제닝스 저/ CUP)


우리는 알게 모르게 과학은 무신론적이고 진화론에 바탕을 두고 있어 신앙과는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학에 관해서는 하나님보다 의사의 말을 따르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던 이들에게 『뇌, 하나님 설계의 비밀』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 정신과 의사이자 상담가인 의학박사 티머시 R. 제닝스가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믿는 것이 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상세히 다뤘다. 평소 접하지 못했던 뇌 용어들이 등장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책 초반에 ‘인간 뇌의 구조’ 그림이 있고 본문 내용에서 그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금세 익숙해질 것이다.
 “… 거짓을 믿으면 대뇌변연계가 자극되고 전전두피질이 손상되어 우리의 존재 안에 사랑의 흐름이 막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진리는 거짓을 무너뜨리고 신뢰를 회복시킨다. 그렇게 하나님과의 관계에 신뢰가 싹트면 그때부터 생명을 구하는 그분의 사랑이 다시 우리를 통해 흐른다.”
 우리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것은 죄로 인해 사랑과 신뢰의 서클이 깨졌기 때문이다. 진실을 바로 마주하고 이 서클을 바로잡을 때, 우리는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기쁨을 누리고 살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사랑과 신뢰의 서클을 회복하는 이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방선주 기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헤세드 사랑!
『사랑하다, 살아가다』(폴 밀러 저/ 복있는사람)


『사랑하다, 살아가다』, 가을에 읽기 딱 좋은 책 제목이다. 사랑은 인간에게 영원불멸의 주제이며, 수많은 사람들이 답을 찾기 위해 애쓴다. 이 책은 룻기를 통해 사랑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감정이나 행복한 느낌이 아닌 인내와 자기희생을 필요로 하는 헤세드 사랑이라고 말한다. 또한, 감정에 빠지는 디즈니월드식의 행복한 결말의 사랑보다는 생각하며 사랑하기를 권한다.
이 책은 1장 헌신적 사랑(룻기 1장), 2장 사랑의 여정(룻기 2장), 3장 생각하며 사랑하는 법 배우기(룻기 3장), 4장 결국 사랑이 승리한다(룻기 3장)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룻기를 현대적 의미의 사랑의 예화로 풀어 독자로 하여금 쉽게 읽어 내려가게 한다. 
룻기에 나오는 나오미는 남편과 아들이 모두 죽고, 며느리 오르바와 룻이 자신을 떠나 재혼하기 바란다. 그는 자신의 삶이 더 좁아지고 힘들어지는 특권을 자청한다. 사랑의 핵심이 죽음임을 깨달은 것이다. 사랑은 고난을 통해 자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내 삶 속에서 고난을 버텨 내야 한다. 그렇게 견딜 때 진정한 사랑을 배우게 된다. 고난 앞에 마주설 때 하나님께서 그곳에 나타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룻도 시어머니 나오미를 떠나 행복한 재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나오미 옆에 머물기를 선택한다. 좁은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녀는 낯선 베들레헴 땅으로 가서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이삭을 줍고, 시어머니를 봉양한다. 그의 헌신적인 사랑은 입소문이 나 보아스의 귀에까지 들어간다. 룻기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그러나 그 안에 담겨 있는 나오미의 룻에 대한 사랑, 룻의 나오미에 대한 사랑, 보아스의 룻에 대한 사랑은 감정적이지 않고, 헤세드 사랑의 모범을 보여 준다.
세상 사람들은 흔히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라지면, 이별을 선택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오히려 그때 사랑을 배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아무리 사랑을 해도 아무런 보답이 없을 때, 어디서 사랑할 힘을 얻을 수 있을까? 하나님께 소망을 둘 때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하나님께서는 움직이는 것에는 역사하시지만 침묵에는 개입하시지 않기 때문이다.
이동원 목사(지구촌교회 원로목사)는 “룻기는 성경의 오래된 사랑 이야기지만, 저자에 의해 우리 시대의 사랑 이야기로 다시 태어났다”며 “사랑의 근원은 하나님의 헤세드 사랑이며, 헤세드 사랑이 우리 시대의 일그러진 사랑의 유일한 치유책이다”라며 이 책을 추천했다.
『사랑하다, 살아가다』의 저자 폴 밀러는 탁월한 사역자이자 대화식 제자훈련세미나를 개발해 전 세계적으로 개최하는 사역기관 ‘seeJesus’의 대표다. 그는 1997년부터 1999년까지 비블리컬 신학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마친 후, 귀납적 성경공부를 통해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모두를 도와 ‘예수를 보게’ 하는 선교기관 ‘seeJesus’를 설립했다. 저자의 깊은 묵상으로 탄생한 『사랑하다, 살아가다』는 룻의 이야기를 통해 참된 사랑의 의미를 깨닫게 해 주며, 사랑에 관한 깊으면서도 실천적인 통찰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깊어 가는 가을에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기 원하는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