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인생의 모든 순간을 하나님께 드리라
『마지막까지 잘 사는 삶』(존 던롭 저/ 생명의말씀사)
지난 9월에 개봉한 영화 <인턴>에는 노인들을 회사 인턴으로 고용해 삶의 지혜를 얻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은퇴한 70세 노인 벤은 젊은 여성 CEO의 인턴으로 고용돼 젊은이 못지않은 센스와 연륜이 묻어나는 언행으로 주변 이들을 행복하게 한다.
그렇지만 실제 노년의 삶에는 상실감과 두려움이 수시로 찾아온다. 영원을 바라보는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다. 노년에 대한 세상적 가치 속에서 중심을 잡기란 쉽지 않다. 이런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존 던롭은 그리스도인이자 의사로서, 또 부모의 임종을 지켜본 아들이자 60대의 암 생존자로서 이 책을 썼다.
그가 제시하는 ‘아름다운 인생 마무리를 위한 아홉 가지 전략’은 다음과 같다. ‘노년의 기회를 찾으라’, ‘움켜쥔 손을 놓고 삶을 간소화하라’,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하라’, ‘고난 가운데 하나님의 선한 목적을 발견하라’, ‘삶과 죽음을 성경적인 관점으로 이해하라’, ‘남은 시간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고 마무리하라’, ‘첨단 의학 기술을 적절히 사용하라’, ‘치료에서 완화 간호로 방향을 전환하라’, ‘삶의 통제권을 주님께 맡기라.’
이는 노년의 시기뿐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견지해야 할 삶의 태도다. 결국 그의 말처럼 인생을 잘 마무리한다는 것은 죽는 순간까지 삶으로, 그리고 죽은 뒤에는 유산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이다. <백지희 기자>
욥, 고난 가운데 눈을 들어 주를 보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욥기』(오스왈드 챔버스 저/ 토기장이)
“종교 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우리는…배운 것을 있는 그대로 다 받아들인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고난을 만나면 과거에 배웠던 내용을 의심하고 비판하기 시작한다. 오랜 시간 배운 믿음에 관한 것들이 아무리 옳아 보여도, 고난을 통해 배운 것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맞지 않기 때문이다. 욥의 고난은 그가 믿는 믿음의 내용을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욥기 강해가 책으로 출간됐다. 이 책은 1917년 봄, 제1차 세계대전으로 두려움에 떨고 있던 군인들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강의한 욥기 메시지를 모은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으로 다룬다. 온전한 사람이라고 인정받은 욥이 고난을 당한다. 눈으로 볼 때 절망이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욥의 반응과 고백을 주목해 보면, 그가 내면적으로 어떤 성숙을 이뤄 가는지 알 수 있다. 욥은 이어지는 고난 속에서 겸손히 고백한다.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욥 42:5).
하나님께서는 간혹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우리를 혹독하게 다루시는데, 그때가 우리의 믿음이 나타나는 순간이다. 도무지 그 뜻을 알 수 없을 때에라도 그분의 주권과 살아 계심을 인정하는 것이 피조물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다. 매 순간 영적 전쟁터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욥의 회복을 통해 참된 위로와 소망을 발견하기 바란다. <김하림 기자>
사랑은 서두르지 않는다
『느긋한 제자』(앨런 패들링 저/ 국제제자훈련원)
‘느긋함’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엇인가? 게으름? 단순함? 태평함? 무관심? 서두르는 것이 당연하고, 바쁘게 사는 모습을 보여야만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일한다고 여겨지는 요즘, 누군가에게 느긋하다고 말한다면 칭찬으로 들리지 않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저명한 기독교 변증가 달라스 윌라드는 예수님을 느긋한 분이라고 표현했다. 예수님께서 하셨던 엄청난 일들을 생각하면 예수님과 ‘느긋함’이라는 단어는 매우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느긋한 제자』의 저자 앨런 패들링은 이 책에서 예수님의 느긋함을 배워야 한다고 말한다. 예수님께서는 그 누구보다도 많은 일을 하셨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으셨다. 이 책은 예수님의 속도를 따라 걸어갈 때, 진정한 영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전한다.
더욱 서두르고 더 바쁘게 살라고 부추기는 세상 속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그리스도 안에 더 적극적으로 머무르기를 택해, 느긋하고 풍성한 삶을 살아야 한다. 사랑이신 예수님의 속도는 세상과 비교할 때 무척 느린 듯 보이지만, 그분의 속도에 맞춰 살아갈 때 우리의 영혼은 세상에서는 맛볼 수 없는 사랑과 평안을 얻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랑의 하늘 아버지와 함께, 느긋하게 사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소원한다. <방선주 기자>
제자훈련에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제자훈련, 실패는 없다』(배창돈 저/ 디모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제자훈련에서도 통한다. 30년 가까운 세월을 제자훈련이라는 한 우물만 판 현장사역자가 쓴 『제자훈련, 실패는 없다』라는 책은 개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하는 목회자들에게 작은 울림을 전해 준다.
그 작은 울림을 주는 주인공은 바로 평택 대광교회 배창돈 목사다. 이 책은 교회를 개척했지만, 어려움으로 목회를 포기하려던 순간에 만난 제자훈련을 통해 목회자가 하나님 앞에서 진지하게 살기로 결단하고, 그로 인해 성도들의 삶이 변화돼 교회가 건강하게 성장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책은 1장 제자훈련이란 무엇인가, 2장 제자훈련,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3장 제자훈련, 어떻게 시작하고 진행할 것인가, 4장 제자훈련의 열매, 소그룹, 5장 제자훈련, 포기할 수 없는 이유 그리고 부록으로 평택 대광교회에서 제자훈련을 받고 변화된 8명의 평신도지도자들의 ‘나를 변화시킨 제자훈련’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또한 이 책에는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들의 삶이 바뀌는 것은 물론, 전도의 열정으로 가득한 교회로 변모된 이야기도 등장한다. 제자훈련을 시작할 당시 대광교회는 과수원에 있었고, 주변에 집도 별로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파트촌이 빽빽이 들어서면서 교회 정문 앞으로 시내가 흐르고 나무들이 저절로 심겨진 역사가 일어났다. 허허벌판에서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저자는 제자훈련을 하는 교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 빨리 이뤄진다는 확신을 품고, 중소교회 목회자를 위한 제자훈련세미나도 2008년부터 열면서 제자훈련의 노하우를 한국 교회에 공개하고 있다.
서문에서 배창돈 목사는 “제자훈련은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목회의 본질이며 목회자라면 반드시 해야 할 사역이다. 누구나 할 수 있고, 누구나 해야 한다. 다만 제자훈련에 대한 깊은 확신을 품고 열매가 맺힐 때까지 인내해야 한다. 물론 수많은 방해도 있고, 진행 과정에서 좌절을 맛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제자훈련에는 실패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우은진 기자>
칼빈의 제네바 사역과 신학에 대한 지적 향연
『칼빈과 제네바 목사회』(임종구 저/ 부흥과개혁사)
종교개혁을 이끈 프랑스 신학자 존 칼빈의 새로운 면모를 알려 주는 책이 나왔다. 『칼빈과 제네바 목사회』가 바로 그 책으로, 칼빈의 집 창문에서 바라본 전경을 표지로 내세워 보는 이로 하여금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는 제네바 목사회의 회의록을 통해, 절망 앞에서 용기를 내었고 자신의 생명이 천 번의 죽음을 직면한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투쟁했던 개혁자를 통해 오늘을 믿음으로 살아가야 할 종교개혁의 후손으로서의 지표를 얻는다.”
이 책의 저자 임종구 목사는 칼빈에 대해 다양하게 말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그가 제네바의 목사였음에 주목한다. 임 목사는 칼빈이 제네바 목사회의 회장으로 목사회를 대표해 치리회에 참여하고, 시의회를 방문하며, 아카데미를 세우고, 공적 구제 시스템인 종합구빈원(General Hospital)과 민간 구제 시스템인 프랑스 기금에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다.
이 책은 저자의 ‘제네바 목사회에 따른 칼뱅의 활동과 신학에 관한 고찰’이라는 철학박사 논문을 기반으로 한다. 1부 서론, 수원지에서 칼빈 연구의 시작, 일반적인 칼빈 연구, 제네바 목사회 연구로 시작해, 2부 선행연구 체류지에서는 칼빈의 생애, 제네바와 개혁파 도시들, 제네바와 칼빈, 제네바의 4대 기구, 선행연구의 결론, 3부 제네바 목사회 정착지에서는 목사회의 일반, 목사회의 실천, 목사회의 신학, 제네바 목사회 연구의 결론, 4부 결론 종착지에서는 요약정리, 최종결론, 연구의 한계와 남은 연구과제들, 결어 순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치리회 회의록』과 『시의회 회의록』, 그리고 각 종교개혁가와 각 종교개혁 도시로 오고간 서간문을 면밀히 분석해 제네바 목사회를 통해 칼빈의 제네바에서의 사역과 신학을 드러냈다.
총신대 신대원 교회사 박건택 교수는 “이 책은 한국장로교 정치체제가 실망스러운 오늘날, 개혁 교회의 요람이었던 제네바교회의 목사들이 그들의 모임을 어떻게 이끌어 나갔는지를 보여 준다”며 “『기독교강요』가 말할 수 없었던 목회신학의 일면을 보여 준다는 점에서 가치 있다”고 강력히 추천했다.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