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천국, 일상에서 추구하는 하나님의 통치
『천국 묵상』(팀 켈러, 존 파이퍼 외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천국은 과연 어떤 의미인가? 천국은 종종 힘든 일상에 지쳐 도망치고 싶을 때 상상하는, 몽환적인 분위기에 나풀거리는 옷을 입은 천사들이 날아다니는 이상향으로 오해받는다. 『천국 묵상』은 팀 켈러와 존 파이퍼를 비롯한 저명한 복음주의 설교자 8명이 ‘가스펠 코얼리션 전국 콘퍼런스’에서 선포한 설교를 정리한 책이다. ‘생각의 회로를 바꾸는 시간’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우리가 때로 오해하는 천국이 사실은 일상에서 끊임없이 추구하고 묵상해야 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팀 켈러는 신명기 30장을 바탕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으며 ‘순종’이라는 통로로 그리스도께서 이뤄주신 복을 받아야 함을 강조한다. 존 파이퍼는 이사야 11장을 통해 성육신하신 예수님을 증거하고, 그 사역의 최종을 ‘영광’으로 정의한다. D.A.카슨은 에스겔의 예언이 요한계시록에서 성취되는 것을 다룬다. 이외에도 삶에서 천국을 준비하는 것의 의미, 고난과 영광, 제자로서 예수님의 일을 하는 것, 부활이 중심이 되는 삶과 구원의 완성에 관한 글을 따라가 보면, 천국은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 않으며, 천국을 묵상한다는 것은 이 세상의 가치관대로 살지 않겠다고 결단, 실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고된 일상을 견디면서도 천국을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수영 기자>
훈련은 잠시 쉬어 갈지라도
『만남은 멈추지 않는다』(김형국 지음/ 생명의말씀사)
숨 가쁘게 달려온 상반기를 돌아보는 이 여름, 하반기 사역과 훈련을 위한 재충전을 가로막는 복병이 있다. 아무리 훈련해도 변화가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되는 허탈감이다. 신간 『만남은 멈추지 않는다』는 예수님을 영접한 후에도 변화 없는 삶에 좌절하는 성도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김형국 목사는 미국 트리니티복음주의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했으며, 한국기독학생회(IIVF)와 지역 교회에서 30여 년간 사역해 왔다. 김 목사는 누가복음 속 7가지 만남을 살펴보면서 진정한 삶의 변화를 막는 장애물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그는 “우리 인생의 진정한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은 예수님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매일 주님과의 개인적이고 인격적인 교제를 통해 그분을 알아 갈 것”을 권면한다. 또한 김 목사는 “진리를 알면 살아 있는 진리가 우리를 인도하고, 진리가 분명할수록 진리가 우리를 압도한다”며, “육신의 자아에 압도당해 넘어졌던 과거를 털어내고, 은혜를 경험해도 소용없을 것 같은 회의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한다. 참된 변화는 단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낙숫물이 긴 시간 동안 바위를 뚫듯이, 매일 예수님과의 만남을 통해 일어나는 삶의 작은 변화를 기뻐하자. 그러함으로 그분을 닮은 온전한 인격으로 자라기까지 스스로를, 서로를 응원하길 소망한다. <김미은 기자>
놀랍고 강력한 도구, 기도
『기도의 골방』(프리실라 샤이러 지음/ 토기장이)
“마귀의 간계를 능히 대적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전신 갑주를 입으라”(엡 6:11). 지금 이 순간에도 사탄(적)은 호시탐탐 우리의 약점을 노리며 우리를 집어삼킬 기회를 엿보고 있다. 일상의 모든 영역에서 우리를 공격하는 사탄에게 맞설 가장 강력한 무기는 무엇일까? 이 책은 ‘열정적이고 지속적인 그리고 전략적인 기도’라고 설명한다. 영화 <워룸>(War Room)의 배우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작가인 프리실라 샤이러는 미국 전역에서 콘퍼런스를 통해 많은 그리스도인에게 기도 방법을 가르치고 기도의 삶을 도전하고 있다. 저자는 사탄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격 분야에 따른 적극적인 기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라진 열정, 정체성의 혼란, 가정의 불화, 순결에 대한 공격, 죄책감과 수치심, 두려움, 뒤처지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 등 10가지 영역을 사탄의 주된 공격 분야로 제시하며, 각 영역에 대한 기도 전략을 짚어 준다. 또한 ‘적는 기도’의 훈련을 통해 손으로 적어 구체적으로 드리는 기도의 능력을 덧붙인다. 삶은 싸움의 연속이다. 기도하지 않고 인생을 살아 내기란 불가능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기도라는 강력한 도구를 주셨고, 우리가 기도를 통해 그분과 협력하고 동역하게 하셔서 자신의 뜻을 이루신다. 승리하는 인생을 살며 하나님의 계획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50일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를 따라
『마음 순례』(스카이 제서니 지음/ 두란노)
예수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에 맞춰 50일간의 묵상을 돕는 묵상집이 발간됐다. 미국 교계잡지 <크리스채너티 투데이> 산하 <리더십 저널>의 편집장을 지내기도 한 스카이 제서니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칠흑같이 어두운 한밤중에도 찬양할 줄 아는 믿음”을 지니도록 독려한다. 이 책은 특별히 겟세마네 동산에서 시작해 갈보리 십자가를 거쳐 예수님의 승천에 이르기까지 열다섯 개의 순례처를 묵상할 수 있게 했다. 저자는 첫 번째 순례처인 ‘항복’에 이어 예수님께서 당하신 ‘배신’, ‘불의’, ‘실패’, ‘유죄 판결’, ‘굴욕’, ‘자기 부인’, ‘수치’, 그리고 그분께서 베푸신 ‘긍휼’, ‘용서’, ‘자비’, 또 ‘연합’, ‘죽음’, ‘패배’, ‘평강’에 대해 차례로 소개한다. 매일 주어지는 묵상거리는 주제에 맞는 도입 질문으로 시작해, 주제 글과 더불어 보다 깊은 묵상에 도움을 주는 말씀 구절, 기도문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저자는 예수님의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동떨어진 것으로 소개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분이 겪으신 일들의 이면과 속이야기를 여러 각도로 조명하며, 그것을 우리의 일상과 연결시킨다. 숨 가쁜 현실에 치여 예수님을 묵상하는 일에 소홀했다면, 방학 동안 그분께서 가신 길을 천천히 따라 걸으며, 그분과 더욱 가까워지는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백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