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컬쳐 편집부
온전한 복음을 읽다
『갈라디아서 산책』(권연경 지음/ 복있는사람)
본래 서신서는 수신자가 정해져 있다. 이 책의 저자 권연경 교수(숭실대학교 기독교학과)는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것도 아닌, 바울이라는 한 사람이 아주 오래전 특정 신앙 공동체를 대상으로 쓴 편지가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물으며 특별한 산책을 시작한다. 그리고 당시 갈라디아교회의 상황에 최대한 객관적으로 집중할 것을 제안한다. 갈라디아교회의 성도들은 할례와 유대인의 각종 절기 준수 및 음식 규정으로 대표되는 율법의 행위에 현혹돼 복음의 진리를 외면하는 우를 범했다. 저자는 먼저 그들이 왜 비본질적인 행위에 집중했는지를 짚는다. 그리고 우리가 종종 생략하곤 하는, 칭의론에 담긴 미래지향적 개념과 믿음이 왜 칭의의 답이 되는지에 대한 바울의 논증을 해설한다. 이어서 그 믿음이 왜 성령에 대한 강조로 이어지며, 성령을 받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율법은 왜 연약하며 그럼에도 율법을 주신 하나님의 의도는 무엇인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한다. 갈라디아교회 성도들은 율법의 행위에 집중하느라 복음의 본질을 놓칠 상황에 처했다. 그리고 모습은 다를지언정 어쩌면 우리도 다른 복음을 따라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온전한 복음 외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무엇이며, 바울은 그에 대해 어떻게 권면하고 있는가? 갈라디아서와 함께하는 산책로에서 그 답을 찾아보길 권한다. <이수영 기자>
복음 안에서 가까워지는 마음의 거리
『관계 훈련』(존 오트버그 지음/ 두란노)
신앙생활을 하는 데 있어 마음을 가장 어렵게 하는 훈련 중 하나가 ‘관계 훈련’일 것이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향해 자라가는 과정 중에 의미 있는 관계를 맺으려다가 상처를 받기도 하고,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가운데 동역자에게 실망하기도 한다. 저 사람이 문제일까, 내가 문제일까? 이 책의 저자 존 오트버그는 복음과 심리학이 만나는 지점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성장을 돕는 탁월한 스토리 텔러로, 관계 문제로 고민하는 이들을 진정한 ‘친밀함’의 장으로 초대하고자 한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관계를 가로막는 걸림돌들, 교회 공동체에 만연한 개인주의와 과거의 상처, 두려움 등을 말씀 안에서 건강하게 뛰어넘을 수 있도록 돕는다. 저자는 개인적인 경험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것은 물론, 예수님의 삶과 사역을 조명하면서 관계 문제의 해답을 찾는다. 주님께서는 열두 명의 제자들과 친밀한 관계를 맺으셨고, 제자들끼리도 서로 섬기고 사랑하길 원하셨다. 세리를 싫어하는 열심당원 시몬과 세리 마태를 함께 부르셨지만, 이들 속에 친밀함이 싹튼 것은 그들 가운데 예수님께서 계셨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도 동일한 은혜를 베푸시며 사랑을 가르쳐 주신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하는 법을 배워 간다면, 우리를 향한 그리스도의 놀라운 사랑을 더욱 선명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미은 기자>
믿음과 순종으로 교회를 더욱 단단하게
『단단한 교회』(임종구 지음/ 국제제자훈련원)
“교회는 죽은 것 같지만 살아 있고, 끝난 것 같지만 한 번도 그 생명을 멈추지 않았다.” 이 책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제자훈련이라는 목회 철학을 붙들고 온전히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교회를 개척하고 묵묵히 목회의 길을 걸어간 푸른초장교회 임종구 목사의 간증과 고백을 담고 있다. 22년 동안 푸른초장교회를 섬기며 감당할 수 없는 시련과 시험을 마주해 온 저자는 그간의 시간들에 대해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하나님은 여전히 앞서가시고 모든 것을 준비해 놓고 기다리신다. 그리고 순종하는 공동체를 들어 사용하신다.” 저자는 교회를 개척하면서부터 만난 수많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인간적인 무력감과 절망감, 소망마저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참담함을 느꼈다고 전한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철저히 무능해졌을 때, 주님만을 의지하며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풍성한 은혜로 모든 것을 채워 주시고 인도해 주셨다고 말한다. 또한 제자훈련을 통해 목회 철학을 공유하며 함께 십자가를 지는 것은 물론, 복음을 위한 수고와 희생을 마다하지 않는 성도들이 큰 버팀목이 됐다고 고백한다. 제자훈련을 통해 더욱 단단한 교회로 성장한 푸른초장교회는 제자의 삶을 살아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담임목사와 훈련으로 바로 선 참된 성도들의 결실이다. 제자훈련 목회를 시작하려는 사역자들과 한국 교회에 이 책을 추천한다. <박주현 기자>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니라
『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헨리 드러몬드 지음/ IVP)
믿음이 아무리 태산같이 굳건하더라도 사랑을 잃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19세기의 고전인 『사랑,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은 아이러니하게도 사랑이 메말라 버린 오늘날 오히려 설득력 있게 읽힌다. 이 책은 영국 작가 헨리 드러몬드가 쓴 사랑에 대한 해설집으로, 바울의 고린도전서 13장을 토대로 하고 있다. 이 책은 삶의 의미와 믿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재고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믿음이 가장 위대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기독교의 일반 상식에서 벗어나 하나님은 사랑이시며, 이 사랑이 기독교의 본질이라고 강조한다. 솔직히 믿음을 실천하는 모든 것에 사랑의 감정이 없다면, 시끄럽게 울리는 꽹과리에 불가할 것이다. 이 책의 첫 장에 추천사를 쓴 김기석 목사(청파감리교회)는 “어느 날 우리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랑’이라는 말도 일상의 무게 혹은 권태에 짓눌려 낡은 말이 되었다”며 “저자는 고린도전서 13장 읽기를 통해 사랑이라는 단어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고 있어 삶을 통해 사랑을 배우려는 이들에게 이 책이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라고 소개한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때 주님은 우리에게 물으실 것이다. ‘얼마나 잘 믿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일상에서 사랑을 실천했는가’를 말이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니라”(고전 13:13). <우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