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양실인터뷰

2011년 10월

삶과 사역의 길목마다 책을 읽고, 책을 활용하라_수서은혜교회 김인희 목사

목양실인터뷰 박시온 기자

20대 때 만난 영성 책부터 현재 목회 현장에 필요한 교재에 이르기까지, 굳이 많은 질문을 하지 않아도 이야기를 술술 풀어가는 모습에서 책과의 즐거운 추억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제는 성도들의 훈련을 돕기 위해 직접 귀납적 성경공부 교재를 만들어 활용하고 있는 수서은혜교회 김인희 목사, 그의 독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생에 큰 영향을 준 책은 무엇인가? 20대 때 읽었던 책들이 지금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다. 80년대에 앤드류 머레이의 책들이 많이 출간됐는데, 그의 책들을 읽으면서 기도와 영성에 눈을 뜰 수 있었다. 또한 당시 유행했던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관심으로 전공을 신학에서 철학으로 변경했던 터라, 기독교 세계관에 관련된 책은 안 읽은 책이 없을 정도로 많이 읽었다. 그러던 중 존 스토트의 『현대 사회의 문제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을 읽게 됐고, 책을 읽고 나서 ‘아, 이 책은 정말 소중하다!’라는 생각을 했다. 다양한 주제를 구체적으로, 균형 잡힌 시각으로 다루고 있어 상당한 도움을 얻었다. 또한 전체 숲을 객관화하여 보여주는 그의 다른 책들도 성경 말씀을 읽고 이해하는 데 굉장히 유용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로이드 존스의 『로마서 강해』와 『에베소서 강해』가 번역됐다. 그의 책을 통해 말씀을 묵상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고, 말씀의 깊이와 역동성이 무엇인지 한 마디로 필이 꽂혔다. 또한 찰스 콜슨의 책들 역시 굉장히 힘이 있다. 삶 속에서 복음의 능력이 무엇인지 실제적인 지평을 열어준 그의 책을 만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하다. 

책을 어떻게 선정해 읽는가? 20대 때부터 저자 중심의 독서가 하나의 독서 습관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어느 한 저자가 좋으면 그의 책을 다 읽어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래야만 저자의 사고를 통합해서 이해하고 그 흐름을 잘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신대원 졸업 후에는 선교학과 상담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전공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이때 읽은 책들이 현재 목회하고 있는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아나톨레 사역을 하면서부터는 말씀 운동의 뿌리인 청교도 신앙을 탐구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에 청교도 신앙 서적도 많이 읽게 됐고, 성경 66권 전체를 아우르는 성경 신학 서적들도 관심 있게 읽게 됐다. 또한 담임목회를 하면서부터 목회 현장의 필요에 따라 그에 관련된 책들을 찾아 읽고 있다. 

목회 현장의 필요에 의해 읽은 책들 중 추천하고 싶은 책은?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데 중심이 되는 3가지 사역, 즉 제자훈련과 가정 사역 그리고 직장인 사역에 필요한 책들이 있다. 말씀 사역과 관련해서 귀납적 성경연구를 다룬 책은 사실 많지 않다. 하워드 헨드릭스의 『삶을 변화시키는 성경연구』 외에 이혁 목사의 『쉬운 성경연구 방법론』과 이재천 목사의 『개인성경연구 핸드북』을 추천하고 싶다. 제자훈련 전 양육 과정을 위해서, 4복음서에 나타난 예수님의 질문을 중심으로 제자도를 배우는 <주님의 질문들>, 그리고 바울서신의 중심 사상을 배우고 성경적 기도를 훈련하는 <바울의 기도들>이라는 교재를 직접 만들어 활용하고 있다. 
우리 교회가 위치한 지역에는 깨어진 가정이 많기 때문에 가정 사역에 관심을 갖고 신혼부부, 재혼부부, 한 부모 등 대상에 따라 훈련을 하고 있다. 일종의 총론으로써 신학적인 정립을 하는 데 유용한 책으로는 엄예선 교수의 <건강한 기독교 가정>이라는 교재가 있고, 결혼 전 커플들을 위한 『혼전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이라는 책도 훈련에 유익하다. 또 직장인 사역을 위해서는 직장사역연구소에서 출판되는 월간 <직업과사역>이라는 잡지를 활용하고 있다. 다양한 주제의 성경공부를 비롯해 크리스천 직장인으로서의 삶에 안목이 열리도록 도움을 주는 내용과 실제적인 정보가 많아 직접 활용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박시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