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세계관

2015년 12월

차가운 계절에 맞는 뜨거운 케노시스의 은혜

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겨울이 주는 이미지
입동(立冬)의 계절이 겨울 문턱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찬바람 불고 기온이 떨어지면 장롱 속에 깊이 잠자던 두꺼운 옷을 꺼내는 손길이 분주하다. 산골에 산짐승들은 도토리며 칡뿌리며 양식이 될만한 것들을 챙겨 먹느라 바쁘다. 겨울잠을 자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기 때문이다.
사람들도 가을에 식욕이 당기는 이유는 겨울맞이가 그 원인이란다. 굳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알아서 챙긴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겨울은 새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고 썰매나 스키를 즐길 수 있기에 흥미로운 계절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정반대의 이미지에 싸여 있다.
겨울은 종종 부정적인 힘이 지배하는 상황에 비유된다. 예를 들면,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에서 겨울은 한 여인의 초능력으로 인해 얼음 나라로 변해버린 현실을 암시한다. 또  C.S. 루이스의 『사자와 마녀와 옷장』에서 겨울은 마녀에게 지배당한 상황으로 묘사됐다. 19세기 사랑의 시인으로 알려진 H. 하이네는 그의 <독일, 겨울동화>라는 장시(長詩)에서 독일의 후진적 정치 상황이 마치 겨울 같다는 시적 상상력을 펼쳤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에게 겨울은 차가운 현실에서 인간적 온기가 충만한 세계를 기다리는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들은 정신 차릴 틈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신적 구원을 기다린다. 인간 존재가 이 대지에 오기 전 머물렀던 고향, 존재의 본향, 하나님의 품, 사랑과 평화가 가득한 세계를 희구한다.
말로 일일이 표현하지는 못...

* 더많은 내용은 <디사이플> 2015년 12월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