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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세계관 추태화 교수_ 안양대학교
두 남자, 두 인생의 대결
영화 <버킷 리스트>에는 두 남자가 등장한다. 카터와 콜. 중년을 지나 노년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이들은 노화와 질병으로 병원에 실려온다. 같은 병실과 병상에서 만나게 된 이들이 살아온 삶은 전혀 다르다. 카터는 평생 정비사로 일하면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온 시민이었고, 콜은 무일푼에서 시작해 엄청난 부를 이루며 살아온 자수성가형 재벌이다. 두 사람의 인생에서 단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는 점이다. 인생의 마지막을 앞두고 벌어지는 두 남자의 이야기는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첫 장면부터 두 남자는 갈등을 겪는다. 살아온 인생 전력이 크게 다르니, 매사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한 것처럼 병 앞에서도 차별이 없다.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절대 한계 앞에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인생을 성찰하는 것은 자연스런 이치다. 두 남자는 여생이 의미심장한 무게로 어떻게 채워질지 아직 눈치 채지 못하고 있다.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은 짧은 시간 안에 미운 정, 고운 정이 들면서 서서히 이웃이 돼 간다. 혹 서로에게 선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다가가는 것은 아니었을까. 병실에서 벌어졌던 두 남자의 결투는 서로에게 다가가는 전주곡이었던 셈이다.
내면의 잉여, 버킷 리스트
두 남자는 죽음을 가만히 앉아서 기다릴 수 없다. 살아 있기에 뭔가를 해야 했다. 그것이 비열한 도피든, 마지막 발버둥이든, 숭...